일면식도 없는 여성 청소년을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30)의 신상이 공개됐을 당시, 온라인상에서는 박대성 목에 눈에 띄게 자리한 문신이 화두에 올랐다. 전문가까지 목의 문신에 주목해 “보는 사람에게 공포를 유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을 내놓은 가운데, 목에 문신이 있었던 다른 흉악범들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박대성 목의 문신에 주목하며, 과거 목에 문신이 있었던 다른 흉악범을 소환하기 시작했다.
지난 1일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목 문신은 요주의 인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목 문신을 보고 처음으로 경각심을 가졌을 때는 신림동 강간미수 주거침입 사건”이라며 “이후 김성수를 보고 좀 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이 네티즌이 올린 글은 4일 기준 10만회 이상 조회됐다.
실제로 2019년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 가해자 조모씨와, 2018년 ‘PC방 살인 사건’ 가해자 김성수 모두 목 왼쪽에 문신이 있었다. 조씨는 박대성과 김성수처럼 신상 공개 대상은 아니었지만, 방범카메라 영상에서 왼쪽 귀밑에 문신이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살인범의 목덜미’라는 제목으로 이별을 통보한 전 여자친구를 찾아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조현진과 김성수, 박대성 사진을 나란히 배치한 사진이 올라왔다.
특히 김성수 문신은 그가 경찰 조사를 받던 당시에도 이목을 끌었던 바 있다. 언론 카메라에 10㎝ 남짓 크기의 횃불 모양 문신이 포착됐는데, 당시 문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타투이스트 사이에서는 김성수 문신이 ‘자기방어용’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한 타투이스트는 “가장 잘 드러나는 목덜미 문신은 스스로를 과시하고 싶은 분들이 많이 새긴다”고 했다. 다른 타투이스트도 “타인에게 위압감을 주기 위해서가 아닐까…그런 의견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외에도 온라인상에는 과거 목에 문신이 있었던 다른 흉악범들의 사례와 함께 “목에 문신한 사람은 무조건 걸러라” 등을 주장하는 글이 잇달았다.
네티즌 반응은 갈렸다. “문신 자체가 과시욕의 표현이다. 본인 욕구를 잘 컨트롤하는 사람은 굳이 하지 않는다” “문신한 모든 사람이 범죄자는 아니지만, 범죄자에게는 항상 문신이 있다” “문신할 때 고통도 상당하다는데, 그걸 참고 하는 건 악착스러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등 주장이 있었던 반면, “상처 등 콤플렉스를 가리기 위해 문신을 할 수도 있다”며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역시 박대성 목의 문신과 범행을 연관 지어 언급했다. 이 교수는 지난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일반적으로 문신을 목에다, 정면에다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김현정 앵커가 ‘목 전체를 다 채우는 문신은 일반적이지 않다’고 공감하자, 이 교수는 “보는 사람에게 공포를 유발하려는 의도로 읽힌다”며 “다양한 것들을 고려해 봤을 때, 이 사람은 그전에도 폭력적인 캐릭터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신을 한 과정이나 반사회적인 태도를 갖게 된 경위 등 과거력을 다 뒤져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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