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큰손' CJ ENM "촬영 준비하는 영화 없어"...한국 상업영화 씨 마른다
29,638 225
2024.08.27 09:02
29,638 225

5대 투자배급사 신규투자 약 10편 불과
'창고 영화' 소진 후 극장 개봉 영화 급감 전망
"영화=한계사업 인식"...제작사들, 드라마 집중

박찬욱(왼쪽부터) 감독과 배우 손예진, 이병헌이 영화 '어쩔수가없다' 촬영 개시를 앞두고 열린 고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쩔수가없다'는 CJ ENM이 새로 제작에 들어간 유일한 영화다. CJ ENM 제공

 

“대형 투자배급사들이 투자 심사 자체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25년 동안 영화 일을 해왔으나 기획이든 촬영이든 일이 아예 끊긴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A영화사 대표)

새 한국 영화 제작이 급감하고 있다. 대형 투자배급사들이 돈줄을 죄면서다. 내년과 내후년에 극장에서 개봉하는 상업영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6일 영화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영화 투자배급사(CJ ENM·쇼박스·롯데엔터테인먼트·NEW·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촬영에 들어갔거나 촬영 준비 중인 영화는 10편가량이다. 2년 남짓한 영화 제작 기간을 고려하면 내후년쯤 대형 투자배급사가 선보일 영화는 10편가량에 불과하게 된다. 코로나19 대유행 중 찍어놓고 개봉 대기 중인 ‘창고 영화’들이 소진되면 극장가는 저예산 독립영화 같은 작은 영화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영화계를 쥐락펴락해온 CJ ENM의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 제작 중인 영화는 2편에 불과하다. 지난 17일 촬영에 들어간 박찬욱 감독 신작 ‘어쩔수가없다’와 후반작업 중인 ‘악마가 이사왔다’이다. 2022년 촬영이 끝난 ‘악마가 이사왔다’를 제외하면 신규 투자 영화는 단 1편인 셈이다. ‘외계+인’ 1부(2022)와 2부(2024), ‘더 문’(2023),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2024) 등 대작을 포함한 투자배급작들의 흥행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영향이 크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낸 ‘2023년 한국 영화 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CJ ENM은 지난해 한국 영화 8편을 시장에 내놓았다.

CJ ENM은 영화사업본부를 축소 재편할 가능성이 커 영화 신규 투자 업무는 당분간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CJ ENM 관계자는 “촬영 준비 중인 영화는 없다”며 “투자가 확정된 게 없을 뿐 여러 기획들을 검토하고는 있다”고 밝혔다.

쇼박스는 3편, NEW에선 2편이 촬영 대기 중이다. 쇼박스와 NEW는 지난해 한국 영화 3편과 13편(배급 대행 제외 4편)을 각각 배급했다. 쇼박스 관계자는 “‘사흘’을 제외하고 찍어놓은 영화를 다 배급한 상황”이라며 “작년이나 올해보다 내년 영화 시장이 더 걱정된다”고 밝혔다.

그나마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가 새 영화 투자에 적극적이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최근 투자를 확정 지은 영화가 여러 편”이라며 “당분간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서울의 봄’과 ‘범죄도시3’로 관객 1,000만 명 이상을 각각 모으며 한국 영화 배급 점유율 1위에 처음 올랐다.

 

‘창고 영화’가 얼마 남지 않은 점이 위기감을 부채질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16일 영진위가 발표한 ‘2024년 한국 영화 제작 상황판’에 따르면 개봉을 준비 중인 영화는 27편이며 후반 작업 중인 영화는 49편이다. 촬영하고 있는 영화는 26편이다. 이들 102편 중 상업영화로 분류될 수 있는 작품은 50편 남짓이다. 현빈 주연 ‘하얼빈’과 송중기 주연 ‘보고타’, 송혜교 주연 ‘검은 수녀들’ 정도만 텐트폴(흥행을 선도하는 대형 상업영화)로 분류될 수 있다.

대형 투자배급사들만 지갑을 닫고 있는 건 아니다. 중소 투자배급사 한 곳은 영화사업에서 아예 철수하고 드라마사업에 전념키로 최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사들은 영화 쪽 돈줄이 마르자 드라마로 눈을 더 돌리는 상황이다. 투자배급사에서 오래 일한 후 영화사를 차린 한 영화인은 “주요 투자배급사들이 영화를 한계 사업으로 인식하는 듯하다”며 “드라마를 주로 기획하고 있으나 드라마 시장 사정도 좋지 않아 걱정”이라고 밝혔다.

 

 

'큰손' CJ ENM "촬영 준비하는 영화 없어"...한국 상업영화 씨 마른다 (naver.com)

 

목록 스크랩 (0)
댓글 22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주지훈×정유미 tvN 토일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석지원×윤지원 커플명 짓기 이벤트 174 11.29 50,19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947,92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742,56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059,887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432,78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5 21.08.23 5,412,16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376,95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8 20.05.17 4,965,70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3 20.04.30 5,425,80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193,21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63366 기사/뉴스 개신교 목회자들 "성소수자 축복, 결코 멈추지 않겠다" 10:37 267
2563365 이슈 엔시티 드림 콘서트에서 옆 사람에게 간식 나눠준 아기시즈니.twt 4 10:37 229
2563364 정보 동방신기「東方神起 20th Anniversary LIVE TOUR ~ZONE~」도쿄 돔 추가 공연 결정 2 10:37 135
2563363 유머 100년뒤 유튜브 댓글 상황 10:36 600
2563362 이슈 이해하는데 10초 이상 걸리는 사진 10 10:35 690
2563361 기사/뉴스 국민대 동문회도 ‘퇴진’ 시국선언…“김건희에 박사 수여 부끄러워” 1 10:33 123
2563360 기사/뉴스 82메이저 황성빈X허키, 오늘(2일) 강렬 힙합 'Naughty' 발매 5 10:31 139
2563359 이슈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총 3번 수상한 황정민.jpg 8 10:30 707
2563358 기사/뉴스 축구경기 중 관중 수십 명 사망…아프리카 기니서 무슨 일 5 10:27 1,093
2563357 이슈 세븐틴이 부르는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10:26 231
2563356 기사/뉴스 촬영도 안했는데, 드라마 ‘참교육’ 거센 비난 21 10:26 1,672
2563355 기사/뉴스 오늘까지 신청안하면 106만원 날린다… 근로·자녀장려금 대상은? 2 10:26 1,151
2563354 이슈 동원F&B, 동원맛참 캠페인 영상 '광고대상' 금상 7 10:23 434
2563353 이슈 리메이크가 많이 된 영화 '히든 페이스' 11 10:23 1,568
2563352 이슈 OOO과 콜라보한 CU 라면 근황 6 10:23 1,538
2563351 이슈 그때그시절 핫했던... 대전역 우동 전설 5 10:23 1,442
2563350 이슈 본인 라디오 로고송 듣고 감탄한 하하 1 10:19 499
2563349 유머 컴 맛 갔을때 깨달았던거 . . . 3 10:18 1,065
2563348 기사/뉴스 한화갤러리아·호텔 "횟수 관계 없이 출산때마다 1천만원" 11 10:16 1,672
2563347 유머 나도 걍 몇살이냐고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하고 싶음 6 10:16 1,6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