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팁/유용/추천 도망칠 것도 없이 이번 생은 망했다 그러니 여기서 망가진 꼬리나 쓰다듬어야지 골목은 저렇게 아프고 아프지않은 것들은 돌아앉았으니 지붕을 베고 힘껏 잠들어야지 당신이 떠난 봄날에 죽은듯이 누워서 사랑한다는 문장이나 핥아야지
10,003 31
2024.08.22 13:39
10,003 31


eCQeFa



도망칠 것도 없이 이번 생은 망했다 그러니 여기서 망가진 꼬리나 쓰다듬어야지 골목은 저렇게 아프고 아프지않은 것들은 돌아앉았으니

지붕을 베고 힘껏 잠들어야지

당신이 떠난 봄날에 죽은듯이 누워서 사랑한다는 문장이나 핥아야지


-이용한, 묘생-






UNsDNo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나태주, 내가 너를-



BYrIVI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나의 여름이 모든 색을 잃고 흑백이 되어도 좋습니다

내가 세상의 꽃들과 들풀, 숲의 색을 모두 훔쳐올테니 전부 그대의 것 하십시오


그러니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서덕준, 도둑이 든 여름-



WPbPSk


먹지는 못하고 바라만 보다가

바라만 보며 향기만 맡다

충치처럼 꺼멓게 썩어버리는

그런 첫사랑이 내게도 있었지

-서안나, 모과-






rRsoei


당신은 해질 무렵 붉은 석양에 걸려 있는 그리움입니다. 빛과 모양을 그대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름입니다.


-파블로 네루다,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eVdGtC



봄볕 푸르거니 겨우내 엎드렸던 볏짚 풀어놓고 언 잠 자던 지붕 밑 손 따숩게 들춰보아라.

거기 꽃 소식 벌써 듣는데 아직 설레는 가슴 남았거든 이 바람을 끝으로 옷섶 한 켠 열어두는 것 잊지 않으마.

내 살아 잃어버린 것 중에서 가장 오래도록 빛나는 너.


-고두현 남으로 띄우는 편지 중-





dTBSVQ


그러고 보니 나는 어느덧 덜그덕거리는 철물점이 돼가고 있었다. 

그렇다고 내 가게가 크기를 늘려왔던 것은 아니다. 그저 흘러들어온 것들과 때로 애써 모은 것들, 더러는 쓴웃음으로 떠안아야 했던 것들이 누런 고철들이 되어서 빈곳을 남기지 않았던 것뿐이었다. 잘못 벽에서 튕겨져 나온 굵은 못처럼 그때 네가 내 심장으로 날아 들어온 것은 어쩌면 우연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리고 너는 너를 쫓는 숙명의 쇠망치까지 불러들였다.


-이선영, 사랑, 그것 중-



kcJkOW



우정이라 하기에는 너무 오래고 사랑이라 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다만 좋아한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해인, 사랑 중-




jRQCMD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중-




nTnSVN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이 밤이 지나가는 것을 잊어야 한다


나타샤가 웃고 있다

나타샤가 눈 속에서 떠오른다

눈 속에 섰다


나타샤를 생각해보며

나타샤를 사랑한 것을 잊어야 한다

눈이 내린다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npSYIQ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 모란이 피기 전까지는-





목록 스크랩 (24)
댓글 3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강하늘X유해진X박해준 영화 <야당> 최초 무대인사 시사회 초대 이벤트 165 03.28 13,72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464,40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061,17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364,56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363,41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504,7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468,51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7 20.05.17 6,143,3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485,62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475,81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68039 이슈 양자역학에서 발견된 태극 마크 1 06:38 253
2668038 이슈 요즘 AI 더빙 수준 ㄷㄷㄷ 3 06:36 207
2668037 이슈 25년 전 오늘 발매♬ Hysteric Blue 'Dear' 06:34 25
2668036 이슈 아이브 언니들 장난 때문에 서운한 이서, 놀림 받는 이서 그리고,, 아이브의 여름 💖 06:30 105
2668035 이슈 메인커플이 욕을 지금까지 먹고 있는 순정만화 35 06:05 2,395
2668034 이슈 진짜 역대급 포르쉐남주가 나오는 순정만화 추천 7 05:38 1,895
2668033 유머 고양이의 양은 양아치의 양이 맞다는 증거 6 05:37 1,266
2668032 기사/뉴스 경북 안동 남후면에서 산불 불씨 살아나...진화 중 11 05:26 1,787
2668031 이슈 서울 시내에 자리잡은 5대 궁, 가장 좋아하는 최애궁은? 20 05:06 1,211
2668030 이슈 일본 살면서 3년 만에 전기세 40%올랐어용^^ 14 04:55 2,734
2668029 유머 새벽에 보면 완전 추워지는 괴담 및 소름돋는 썰 모음 185편 3 04:44 758
2668028 이슈 2년 전 오늘 발매♬ 사토 마사키 'Ding Dong/ロマンティックなんてガラじゃない' 04:41 552
2668027 이슈 IWALY - I-LAND2 : N/a (2024) 3 04:30 695
2668026 이슈 한국 야구 올타임 레전드 짤.jpg 19 03:49 3,556
2668025 이슈 일본 순정만화 역대급 레전드 존버남주 15 03:43 4,198
2668024 이슈 순정만화 3대 빌런 26 03:41 3,255
2668023 이슈 키오프 하늘 공트 업로드 03:28 1,227
2668022 유머 안귀여우면 더쿠 하루 쉼 9 03:15 2,645
2668021 이슈 미국 매체에서 선정한 올해 여름 가장 기대되는 작품 1위로 뽑힌 영화 24 03:10 5,308
2668020 이슈 절친의 남자친구랑 몰래 만났던 썰 푸는 조수미 28 03:06 7,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