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폭우 사망 쿠팡 카플렉서, 산재보상 없다
7,376 7
2024.08.13 18:11
7,376 7
OsrmQE


고용노동부가 경북 경산에서 택배 배달을 하다가 폭우로 인한 급류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된 40대 여성 택배기사에 대해 한 달 넘도록 산업재해 보상도, 사업주에 대해 수사도 하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희생자와 계약한 쿠팡이 법적 ‘택배 사업자’가 아니라는 이유다.

2024년 8월13일 진보당 정혜경 의원실이 노동부로부터 받은 답변자료를 보면, 노동부는 7월11일 쿠팡 물품을 배달하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40대 여성 쿠팡 배달기사 ㄱ씨에 대해 “산재·고용보험법상 노무제공자로 보기 어렵다”고 답했다.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적용 대상자가 아니면 일하다 사망했어도 장의비와 유족급여를 못 받는다. ㄱ씨는 7월9일 새벽 5시10분께 야간배송 도중 물이 급격히 불어나 급류에 휩쓸렸다. 소방당국이 이틀에 걸친 수색 끝에 7월11일 ㄱ씨를 찾았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노동부가 ㄱ씨를 법적 보호 대상에서 제외한 까닭은 ‘쿠팡과의 직접계약’ 여부에 따른 것이다. 쿠팡은 자사 물품 배송 인력을 크게 둘로 나눈다. 정기 배송 인력은 쿠팡의 택배 전문 자회사(쿠팡CLS)와 계약한 ‘퀵플렉서’, 비정기 배송 인력은 쿠팡 본사와 계약하는 ‘카플렉서’다. ㄱ씨는 카플렉서였다. 노동부는 산재보상보험법과 산업안전보건법 등이 퀵플렉서에만 적용되고, 카플렉서는 제외된다고 봤다. 퀵플렉서가 계약한 쿠팡CLS와 달리 카플렉서가 계약한 쿠팡 본사는 법적 택배사업자 자격이 없다는 이유다.

똑같이 쿠팡 물품을 배송하는 일인데 왜 택배기사가 계약한 상대방에 따라 법의 보호가 달라질까. 노동부가 만든 법 시행령에 답이 있다. 산재보상보험법 시행령 등은 노동자와 유사하게 일하는데도 근로기준법 보호를 못 받는 18개 직종을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수고용직, 이하 ‘특고’, 법문 표현은 ‘노무제공자’)로 봐 보호한다. 택배기사도 포함이다. 단, 조건이 있다. 택배기사가 ‘법적 택배사업자 자격을 가진 업체’ 소속이거나 ‘소화물을 집화·수송을 거쳐 배송하는 사업’에 종사해야 한다. 해당 문구에 비춰보면 쿠팡 본사는 택배사업자가 아닌 통신판매업자일 뿐이고, 따라서 쿠팡과 계약한 노동자도 ‘택배기사’로 볼 수 없다는 게 노동부 논리다.


반면 쿠팡과 유사 업무를 하는 마켓컬리나 신세계 ‘쓱배송’ 배송기사는 특고로 인정된다. 이들 업체가 직접 배달기사와 계약하지 않고 물류업체를 통해 간접고용한다는 이유다. 쿠팡 퀵플렉서도 택배사업자인 쿠팡CLS와 계약하기에 마켓컬리나 신세계 ‘쓱배송’과 같은 논리로 특고로 인정된다. 결국 업무의 실질과 관계없이 계약 형식이 법 문구와 얼마나 비슷한지만 따지겠단 뜻이다.

“지난 수년간 노동부가 특고 노동자의 명칭을 ‘노무제공자’로 바꾸고 인정 범위도 확대한 취지는 ‘일하는 사람 누구나 안전할 권리를 보장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똑같은 일을 하는 사람을 계약 형식만으로 특고 자격에서 탈락시키는 것은 정책 취지에도 반하고 기업 꼼수도 허용하는 일이다.” 특수고용직 노동자를 오래 연구한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가 말했다.

쿠팡도 현행법의 틈새를 잘 알았던 듯하다. 쿠팡이 사고 직후 정혜경 의원실 등에 제출한 설명자료를 보면 “카플렉스는 정해진 업무시간, 업무일이 없는 단순 위탁으로 전속적 계약 내지 근속 관계 등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특고직에도 해당하지 않음”이라고 썼다.

노동당국은 같은 논리로 ㄱ씨 죽음에 관한 수사도 안 했다. 통상 노동자가 사망하면 노동부는 그 죽음이 사업주의 법 위반과 관련 있는지 수사를 벌인다. 특수고용직 노동자를 쓰는 사업주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평상시 안전보건교육을 제공하고 각종 재해 예방 조처를 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그러나 노동부는 이 역시 ‘카플렉서가 특고가 아니므로 사업주도 법적 의무가 없다’고 봤다. 즉 쿠팡 본사가 온라인 커머스 기업으로만 존재하는 이상, 카플렉서가 얼마나 많이 죽고 다치든 수사받지 않는다.



(중략)


노동부는 이에 대해 “카플렉서의 노무 제공 형태와 산재·고용보험 적용방식 등에 대해 실태조사를 하겠다”고 정혜경 의원실에 밝혔다.


https://naver.me/FW6rwuJp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려💚 칙칙 뿌리면 뽕긋 살아나는 뿌리볼륨🌿 려 루트젠 뿌리볼류머 체험단 모집 270 05.18 17,17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88,11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48,88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52,04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51,42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9,71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3,7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1 20.09.29 7,484,44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20.05.17 8,692,64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20.04.30 8,584,5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40,7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72405 이슈 모아서 보니 더 웃긴 스타벅스 518 비하 사건 타임라인+사과문 변천사 20:10 0
3072404 유머 화장실 휴지 떨어지기만을 기다린사람 20:08 208
3072403 이슈 아이딧 컴백에 맞춰 슈스쉽 회사랑 콜라보 게임 만든 스타쉽 20:08 71
3072402 기사/뉴스 25톤 트럭이 뒤에서 '쾅'…산소 다녀오던 일가족 4명 참변 3 20:08 266
3072401 이슈 솔직히 말하자면 스벅 진짜 드럽게 비싸고 신메뉴는 졸라 많이 나오지만 맛은 대부분 별로라서 원래 불매아닌 불매를 하고있었음 8 20:07 358
3072400 이슈 [한글자막] 태양에게 여러분 너무 보고 싶었는지 묻다 20:07 97
3072399 유머 읽고싶은 대로 읽었던 인도앵커 1 20:06 169
3072398 이슈 태양 [𝑸𝒖𝒊𝒏𝒕𝒆𝒔𝒔𝒆𝒏𝒄𝒆] 힙합플레이야 인터뷰 with 폴 블랑코 1 20:06 54
3072397 이슈 스타벅스 지킨다고 군복입은 틀딱들과 일베 돼지남들이 스벅 점령하면 브랜드 이미지 자살의 완벽한 결말인데 11 20:05 836
3072396 정보 네이버페이10원 받아가시오 10 20:05 459
3072395 기사/뉴스 미성년자 9차례 성폭행했는데…전 공무원 항소심도 집유 9 20:04 386
3072394 정치 “내일 스벅가야징” 국힘 충북도당·김선민 후보, ‘5·18 탱크데이 논란’ 희화화 물의 2 20:04 171
3072393 이슈 제22회 미쟝센단편영화제 명예심사위원(정해인 최수영 조정석 심은경 이민호) 20:04 98
3072392 기사/뉴스 펀치가 있는 이치카와시동식물원 원숭이산에 침입한 자칭 미국 국적 둘 신상 공개 4 20:04 455
3072391 이슈 샤이니 공계 Before the SHINE : ONEW 온유 6 20:03 257
3072390 이슈 극우 기독교 행사 후원했던 스타벅스 코리아 17 20:02 1,230
3072389 이슈 마이클잭슨이 저음으로 부른 단 하나의 곡 2 20:02 297
3072388 이슈 하츠투하츠 The Clean Girls' Night in LA 20:02 99
3072387 이슈 2026 김민주 팬미팅 <안녕, 우리의 여름> Teaser 1 20:02 157
3072386 이슈 KiiiKiii 키키 '4 Walls' @2026 KiiiKiii FAN CONCERT 〈KiiiKiii FesTiiival〉 3 20:00 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