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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와 지석진 사이 사연이 공개됐다. 전현무는 지석진에게 자신이 "대역죄를 한 번 지었다"며 "아직도 잊지 못한다. 아나운서 시절을 떠올릴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토로했고, 지석진은 "어느 정도냐면 이 일 때문에 아나운서실 실장님이 나한테 사과 전화까지 했었다"고 밝혔다. 사과 전화 비하인드까지는 몰랐던 전현무는 깜짝 놀랐다.
지석진에 대해 잘 아는 김용만은 "지석진이 녹화하다가 화가 난 거냐. 얘는 겁도 많아서 화를 잘 못 낸다. 웬만한 거에 화를 안 내는데 냈다고?"라며 신기해했다. 전현무는 "나 때문에 녹화 40분을 끊어갔다"며 "나는 형 때문에 예능을 포기하려고 했다. '난 이제 예능은 끝났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때는 2006년 전현무가 신입 아나운서이던 시절. 지석진은 "(전현무가) 야망이 너무 있는 신입이었다. 신인 아나운서가 나오면 늘 신고식처럼 ('스타골든벨'에) 나왔다. 보통은 지적이고 교양 있게 잘 이야기하고 가시고 훈훈하게 끝났다. 그런데 현무는"이라고 운을 뗐다.
당시의 정확한 워딩이 잘 기억 안 난다는 지석진을 대신해 상황 설명에 나선 전현무는 "제가 '든'라인 맨 뒤에 앉아있고 형이 내 뒤에 있었다. 질문 하나 딱 온 거다. '예능 뭐 하고 싶어요?' 내가 뭘 해야 하겠냐. 거기서 '1박 2일' 얘기하면 살겠냐. '스타골든벨'을 하고 싶다고 준비해갔다. 제동이 형이 '어느 자리에 가고 싶냐'고 했다. 그럼 요령껏 이야기 해야 하는데 '제 바로 뒷자리 저 분(지석진). 존재감도 없고 난 (출연료가 저렴한) 2만 원이고'(라고 디스했다)"고 털어놓았다.
전현무는 당시 지석진과 친분이 있었냐는 질문에 "없었다. 무대뽀로 한 거다. 웃겨 보겠다고"라고 답해 김지석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더 큰 문제는 전현무의 도발이 무려 20분 동안 이어졌다는 것. 전현무는 "터지지도 않는 걸 계속 얘기했다. 점층도 안 시키고 욕만 한 거다. 이 형 얼굴이 보이잖나. 뒤에서 굳어가는 게 보였다"고 회상했다.
전현무는 결국 작가들에 의해 녹화가 중단됐다며 "석진 형이 내가 '든'라인에 앉아있는데 뚜벅뚜벅 내려가며 '아 좀 심하잖아!'라고 했다. 완전 싸해지고 19명의 연예인들이 다 석진 형 쪽으로 가고 난 혼자 '든'라인에 앉아있었다. 아무도 날 위로해 주지 않았다. 막내 작가도 안 왔다. 보통 한 15분 정도 쉬는데 20분 됐는데도 녹화가 재개가 안 되더라. 날 두고 다른 데서 하는 줄 알았다. 그 정도로 아무도 안 오고,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이후 지석진의 대기실에 들어가 다리 꼬고 담배 피우고 있는 지석진에게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다만 진짜로 화가 났던 지석진은 손짓으로만 가라고 하며 사과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전현무는 그래도 "6개월 뒤 지석진 형과 KBS 구름다리 위에서 만났는데 '안녕하세요 형님'이라고 인사하니 '어 그래 현무야'라며 엉덩이를 팍 치고 가셨다"고 밝혔다.
지석진은 당시의 엉덩이 터치가 반갑다는 의미였는지, 감정이 남아있던 거였는지 전현무가 묻자 "다 풀은 거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풀리고 그 뒤로 예능에서 뵙고 그랬다. 오늘을 계기로 종지부를 찍어서 사과드리고 싶었다"는 전현무의 공식 사과에 "언젯적 얘기를. 내가 안 풀렸겠냐"고 쿨하게 반응했다.
지석진은 "그때 얘가 그것만 사고친 게 아니다. 사고 많이 쳤다"면서 이 탓에 "한동안 했는데도 출연자들이 얘를 인정 안 했다"고 증언했다. 전현무는 당시 "정말 비호감 질문만 다 모아서 내가 해야했는데 자신감이 떨어지면 독한 멘트를 해도 안 살잖나. 드라마 대본처럼 했다"고 씁쓸히 인정했다.
전현무는 그당시 "한동안 '비타민' 편집본에 나는 얼굴이 안 나가고 자막만 나갔다. PD가 덜어냈다"고도 추억했고, 지석진은 "너 열심히 살았네. 그래서 지금 된 거다. 이랬던 현무가 지금 얼마나 잘됐냐. 버티면 이긴다"면서 대견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