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에서 월세 사는 기분" 수도권에 사는 30대 A씨는 관리비 부담에 대해 토로했다. 올해 큰맘 먹고 내 집 마련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주택담보대출 원리금만 100만원대에 관리비 30만원대까지 고려하니 주택 고정비에만 월급 상당 부분을 쓰고 있어서다.
#."뭘 자꾸 고친다는데 장기수선충담금만 4만원대" 청주에 사는 40대 B씨도 관리비 인상으로 살림이 어렵다고 한다. 가스요금 인상에 하절기 에어컨 전기료까지 생각하니 주머니 걱정을 지울 수 없다.
정부가 연일 물가 안정세를 강조하고 있지만 서민들의 체감도는 아직 낮다. 아파트 관리비 등 민생과 밀접한 품목들은 고공행진 중이다. 공동주택 관리비는 전체 물가를 큰 폭 웃도는 4%대 오름세다. 관리비 가운데 장기수선충담금 등 의구심이 드는 부분도 적잖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2.4%다. 약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다. 서비스 품목 가운데 아파트를 포함한 공동주택 관리비가 대표적이다.
지난달에만 4.8% 올랐다. 전체 물가 상승률의 2배 수준이다. 지난 3월(4.8%) 이후 4%대 상승세에서 고공행진 중이다. 시도별로는 △세종(7.5%) △경기(7.4%) △부산(7.4%) △인천(5.9%) 등 순으로 크게 올랐다.
특히 아파트 관리비는 △공용관리비 △개별사용료 △장기수선충당금 등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K-apt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전국 아파트 관리비 평균은 제곱미터(㎡) 당 2825원이다. 지난해 같은 달 2584원에 비해 9.3% 올랐다.
보통 관리비 오름세가 물가상승률을 웃돈 요인으로 공공요금 인상·인건비·원자재비 등 상승이 지목된다. 세부적으로 청소비·경비비 등을 포함한 공용관리비는 3.6%(1225→1269원), 전기·가스비 등의 개별사용료는 3.9%(1121→1165원) 올랐다.
특히 눈에 띄는 항목은 장기수선충담금이다. ㎡당 237원에서 392원으로 65.4% 뛰었다. 장기수선충당금은 아파트의 주요 시설에 대한 수리, 교체, 조경, 도색 등과 부대시설, 복리시설 등을 교체 및 보수하는 데 필요한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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