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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슈퍼카 성지'된 도산대로…'문신·금목걸이' 차주, 열광하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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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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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마세라티 등 거리로 몰려와 굉음 울리며 드라이브
사진 찍는 카스파터 "슈퍼리치에 대한 동경…대리만족 느껴"

 

4일 서울 시내의 람보르기니 매장 모습. 2021.8.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4일 서울 시내의 람보르기니 매장 모습. 2021.8.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김지완 유수연 기자 = '부아앙 부아앙, 탕탕타탕…'

 

지난달 29일 오후 3시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일대. 주말 낮 한산한 도로 일대에 굉음이 울려 퍼졌다. 소리의 진원지는 다름 아닌 슈퍼카. 불과 1시간여 동안 페라리, 마세라티 등 평소 보기 힘든 고급 스포츠카들이 대여섯대나 출몰했다.

 

강남 도산대로는 어느새 '슈퍼카 성지'가 됐다. 고급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는 차주들이 자신들의 차를 뽐내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특히 학동사거리부터 도산공원 교차로 사이 약 500m 구간이 절정이다. 도산대로에서 서 수차례 유턴하며 주변을 빙빙 맴도는 스포츠카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찍히고 싶은 '슈퍼카 주'와 찍고 싶은 '카스파터'

 

이날 만난 흑백 마세라티 차주 B 씨(20대·남)는 "일주일에 3번 정도 드라이브하러 나온다"며 "다른 차 운전하는 형이랑도 알아서 종종 같이 드라이브한다"고 말했다. 금목걸이를 차고, 팔다리에 문신한 티셔츠 차림의 B 씨는 "튜닝을 해서 610마력 정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인도 끄트머리에는 슈퍼카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서 있었다. 이날 오후 3시 10분쯤 20대로 보이는 남성 4명이 차를 구경하기 위해 나와 있었다. '카 스파터'라고 불리는 이들이다. 카 스파팅이란 '차'(car)와 '발견하다'(spot)의 합성어로 슈퍼카 등 희귀한 차량을 찾아다니는 취미를 말한다.

 

카 스파터들은 인도 가에 서서 카메라로 차량 사진을 촬영하거나, 고속질주를 하는 슈퍼카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워 보이기도 했다. 슈퍼카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차가 도로를 달릴 땐 이들의 고개도 덩달아 좌우로 움직였다.

 

이날 만난 고등학생 A 군은 슈퍼카가 나타날 때마다 신기한 표정으로 연신 셔터를 눌렀다. A 군은 "차에 원래 관심이 많아 3년 전부터 도산대로에 오기 시작했다"며 "차 중에는 부가티를 제일 좋아한다"고 말했다.

 

도산대로를 자주 찾는 카 스파터 중은 차주와 친분을 맺기도 한다. 주말마다 도산대로를 찾는다는 20대 취업준비생 C 씨는 "차주들이 사진 찍어주는 걸 좋아해서 차량 사진을 찍고 편집해 인스타로 보내준다"며 "인스타로 연락하고 지내는 사이"라고 했다.

 

이처럼 도산대로가 슈퍼카 집합소가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맞물려있다. 우선 강남 지역이 부촌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데다, 고급 자동차 매장들이 이곳에 즐비해 있다. 주변이 명품 상권이라 교통량이 적고 한적하고, 도로도 잘 닦여있는 편이다. 슈퍼카로 내달리기에 딱 맞는 장소인 셈이다.

 

◇전문가 "슈퍼리치에 대한 동경"…소음공해로 민원도 빗발

 

하지만 카 스파팅을 바라보는 주변 상인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소음공해와 곡예 질주로 인해 불편을 겪는다는 민원이 빗발치기도 한다.

 

인근 옷 가게 직원 D 씨는 "소음이 너무 심해서 일하다가 깜짝깜짝 놀랄 정도"라며 "불편해 미쳐버릴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주로 어리거나 젊은 사람들이 열댓명씩 와서 구경하고 간다"며 "누가 신고를 하면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차주에게 미리 알려주기도 한다"고 했다.

 

일각에선 이처럼 카 스파팅에 열광하는 배경에 '슈퍼리치'의 삶에 대한 동경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젊은 부자들에 대한 또래 청년들의 선망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421/0007633724?ntype=RANKING&sid=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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