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김난도가 화제가 될 때마다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10,473 31
2024.06.22 12:00
10,473 31


arNEiC

김난도가 화제가 될 때마다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호암교수회관 노동조합 조합원들이다. 

2010년에 그를 유명하게 만든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출간되었을 때 나는 피가 거꾸로 솟았다. 

그에 의해 쫓겨난 호암교수회관 노동자들도 20대, 30대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때 아팠다. 자신의 손으로 사실상 해고한 노동자들의 절규를 보고서 그가 '그래 아플거야. 아프니까 청춘인거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김난도는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관장이었다. 호암교수회관은 호텔처럼 운영되고 있었다. 주말에는 결혼식도 했다. 교수들이 참여하는 큰 세미나를 하면 먼 곳에서 온 분들이나 외국인 교수들을 모시는 곳이기도 했다. 호텔 중에서도 고급 호텔이었다.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서울대가 운영하는 호텔에서 일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실은 호텔업, 예식업이 불법이었던 것이다. 정당한 사업자도 아니었으며 업종에 따른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았던 것이다.


 뒤늦게 법적인 형식을 제대로 갖춰야 하는 상황에서 김난도 관장은 노동자들과 기존에 맺었던 단협을 그대로 지킬 수 없다고 했고, 노동자들은 우리가 잘 못한 것은 없으니 노동조건을 후퇴시킬 수 없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파업 투쟁을 선택하게 되었다.


 김난도는 회관에서 청소하는 분들에게도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교수였고, 그런 그를 존경했다는 노동자들도 꽤 많았다. 그러나 '청소 아줌마'들이 '청소노동자'가 되고, '회관 조리사'가 '회관 노동조합원'이 되자 그의 태도는 달라졌다. 


 그는 서울대 교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들이 '서울대를 노동운동의 천국으로 만들려 한다'는 등의 악선동을 하기도 했다. 

결국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사실상 해고되거나 회관을 떠나게 되었고 보다 불리해진 노동조건을 감수한 사람들은 서울대 생협 산하로 들어가게 되었다. 오래되어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파업에 앞장 섰던 당시 노조 위원장과 부위원장은 모두 일을 그만두었던 것 같다. 그때 부위원장의 나이가 나보다 조금 많았으니 아마 지금은 50대가 되었을 것이다. 

50대가 된 그때 노조의 부위원장이 영피프티가 소비의 주역이니 하는 김난도의 말을 접했다면 어떤 마음일까 생각해 본다. 


 김난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하는 세대들의 특징과 소비 트랜드를 대중적인 언어로 말하는 것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그러나 그가 말할 능력이 안되는 것, 혹은 그가 애써 보지 않으려는 것이 있다. 대학교수는 일반적으로 지식인의 윤리를 적용받는다고 했을 때 그의 눈에 보이긴 하지만 그의 학문이 눈꺼풀을 내려버리는 것들은 트랜드가 아니라 변치 않는 본질에 대한 것이다. 지식인이란 누구인가 생각하게 되는 대목이다. 


 그가 아픈 청년들에 대해 말했을 때, 그는 부모 잘 만나서 전혀 아프지 않은 청춘들의 존재에 대해서는 눈을 가렸다. 조국이나 한동훈의 자녀 같은 이들, 부모 잘 만나는 것도 능력이라던 정유라같은 이들은 그렇지 않은데, 왜 우리는 청춘이라는 이유로 아파야 하고, 그 아픔이 30대가 되고 40대, 50대가 되어도 이어지며, 왜 우리들의 자녀들에게까지 대를 이어 그치지 않는 것인지, 그는 절대로 말하지 않는다. 그는 아마도 이 변하지 않는 진실을 말하는 지식인이 되어 피곤하게 되는 길을 선택하는 대신, 자본주의가 의도하는 변화무쌍한 트랜드를 읽는 지식 날품팔이가 되는 길을 선택한 것인지도 모른다. 소비의 주역이 못되는 다수의 50대가 있다는 것은 그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인지 묻고 싶다.

목록 스크랩 (1)
댓글 3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유세린🩵 유세린 이븐래디언스 브라이트닝 부스터 세럼 체험단 50인 모집 385 03.09 46,16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62,43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22,06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54,93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58,90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4,92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09,76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28,05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39,43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0,1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06,96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6403 이슈 ㄹㅇ 치즈 폭탄빵 18:34 43
3016402 이슈 본가에 적혀있는 아빠의 홈트 루틴.jpg 3 18:32 518
3016401 기사/뉴스 [단독] 절도 신고했다며 보복 협박 일삼은 50대 구속 송치 1 18:30 123
3016400 기사/뉴스 '음주 뺑소니' 이재룡, 경찰 조사 마치고[엑's HD포토] 1 18:30 419
3016399 기사/뉴스 ‘초등학교 폭격’ 난타 당한 트럼프…“이란에 토마호크 판 적 없는데 무슨 소리” 4 18:28 392
3016398 유머 어제 파라과이 대통령 만나서 또 팔 당기기 했다가 실패한 트럼프.X 15 18:27 945
3016397 유머 동네마다 이름이 달랐던 놀이기구 32 18:26 532
3016396 기사/뉴스 마약했다 복역하고도 정신 못 차린 딸‥또 손댔다 가족 신고로 검거 5 18:26 270
3016395 정치 국힘 결의문에 장동혁은 '침묵'…전한길 "입장 밝혀라" 2 18:26 92
3016394 기사/뉴스 [속보] '음주운전' 이재룡 "잘못된 행동으로 심려 끼쳐 죄송" 1 18:25 379
3016393 이슈 국물 한방울이라도 흘리면 큰일나는 식사 4 18:25 740
3016392 이슈 아이브 장원영 인스타 업데이트 (미우미우) 18 18:25 721
3016391 이슈 아주 총명한 문어의 위기상황대처 2 18:25 341
3016390 이슈 어제자 에겐택이라는 별명이 생긴 박용택.jpg 3 18:24 590
3016389 이슈 [울주군 유튜브] 왕과 사는 남자 1000만 관객 기념 영상 1 18:24 298
3016388 유머 매너있는 임시포장도로 1 18:24 315
3016387 이슈 결혼한다는 다이아 전 멤버 제니(이소율).jpg 6 18:23 1,721
3016386 정치 장동혁, ‘후보 미등록’ 김태흠 찾아 “충남지사 선거 중요성 커” 18:23 72
3016385 기사/뉴스 [속보] 검찰 '모텔 연쇄살인' 김소영 기소‥"정신질환 가장해 수면제 처방받고 범행" 18:22 148
3016384 기사/뉴스 “내가 형 작품 주연이었어” 유재석, ‘장항준 필모’ 지분 주장 (틈만 나면) 18:21 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