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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송건희입니다.
많은 분들이 제 블로그를 봐주시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고, 묘한 기분이 드는 밤이네요.
제 글을 읽고 계신 분들께 어떤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게 좋을까 고민하는 날들이 많아 쉽게 적지 못했어요.
다른 것보다 며칠 전 제가 적은 일기를 전해드리는 게, 앞으로의 제 모습을 바라봐 주실 여러분들께 드리는 다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선재 업고 튀어’의 태성이로 인해 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정말 큰 힘을 받았어요.
작품을 하면서 주변 친구들이 먼저 연락이 오는 드라마가 흔치 않았던 터라, 실제로 와닿지는 않았어도 많은 분들이 저희 드라마를 사랑해 주시고 있구나 어렴풋이 느끼고 있습니다.
자주 이야기를 듣다 보니 문득 한 질문이 떠올랐어요.
“지금 보다 더 성장하고 큰 배우가 된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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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쉬지 않고 여러 작품을 달리다 보니, 꼭 본질을 잃은 것만 같았어요.
여행을 하면서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온 제 모습을 보고 나서야, 질문에 대한 답이 떠올랐습니다.
그냥, 지금의 제 모습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많은 분들이 제 연기를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다고 해도, 제가 바라는 소소한 삶과 살아가는 인생에 대한 태도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아무리 평판이 훌륭하고 사랑받는 사람이라도 매 순간 좋은 사람일 순 없겠죠?
어쩌면 그건, 제 인생의 마지막까지 꾸는 꿈일지도 몰라요.
그래도 그런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세상을 조금은 더 따뜻하게 만들어가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현장에서든, 일상에서든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더 큰 배우가 되더라도 순수한 제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했어요.
그게 제 연기의 중심이기도 하구요.
변하지 않는 게 제일 어렵겠지만, 꾸준히 스스로를 검열하고 앞으로 노력해 나가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시간이 지나고 이 글을 읽게 되면, 이불로 얼굴을 감싸고 연신 베개를 두드릴지도 몰라요.
순간의 감정을 솔직하게 담았다 보니 다시 글을 마주할 때면 음... 꽤나 부끄러울 것 같거든요.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차근히 배워가고 있는 새내기 배우지만,
따뜻하고 안온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다양한 감정들을 선물하고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겠다고 느꼈던, 소심한 17살의 첫 연극을 잊지 않을게요.
앞으로도 그 마음으로 연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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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물로 또 여러분들을 만나게 될지 괜스레 설레는 밤입니다.
또 만나요, 우리.
선재 업고 튀어와 태성이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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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기까지가 적어두었던 이야기였어요.
오늘 마지막 방송을 하고, 그동안 쌓아둔 울컥했던 마음들을 뒤로한 채 제 마음을 조심스레 적어보아요.
제 인생에서 이런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게 믿기질 않네요. 팬분들의 뜨거운 열기와 무대인사의 시간들이, 그 여운이 아직도 가시질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이 얘기를 쓰는 이유도 모르겠어요.
그냥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런 마음인 것만 같아요.
감사하다는 말 그 이상으로 말이에요.
이렇게 드라마를 애정해 주셔서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블로그라는 작은 창구에서 꾹꾹 눌러 담아 적어봐요.
무대인사에서도 말했듯 제게 앞으로 이런 순간이 또 올까 싶을 만큼 영광이었고 최고로 벅찬 순간이었어요.
제게도 오래 추억하고 곱씹을 만한 예쁜 청춘의 한 페이지를 남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건희사항에게 이야기하는 말이 있어요.
“오래 보자. ”
이번에 새로 만나게 된 건희사항, 또 이 글을 봐주실 솔선수범 여러분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오래오래 보아요 우리 🫧🤍
앞으로 행복하게 오래 연기하겠습니다.
-김태성, 송건희 올림-
잘생기고 연기 잘하는데 글까지 잘쓰는 청년일세
어제 새벽에 저 글 올리고 댓 읽으며 눈물 흘렸다고 함ㅇㅇ
버블 자주오고 오늘 라이브 예고까지 하고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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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버블 용안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