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김순옥인가, 임성한인가…‘눈물의 여왕’ 이해할 수 없는 박지은 작가의 마무리[스경연예연구소]
6,407 6
2024.04.29 20:50
6,407 6
TKPhgz

이것은 김순옥의 드라마인가, 임성한의 드라마인가 아니면 박지은의 드라마인가. 작품 안에서의 혼란에서 비롯된 시청자들의 혼란. ‘눈물의 여왕’이 막바지 적어도 작품적으로는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실패했다.

tvN의 주말극으로 편성된 ‘눈물의 여왕’은 지난 28일 마지막 16회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전회 홍해인(김지원)의 납치사건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백현우(김수현)의 급박한 활약으로 시작한 회차는 갑작스러운 백현우의 교통사고로 충격에 빠졌으며, 이 사고를 낸 장본인이 윤은성(박성훈)이라는 설정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사냥총까지 꺼내든 윤은성의 패악은 결국 특수경찰의 진압과 사살이라는 결말로 막을 내렸고, 모든 사건의 배후에 있던 모슬희(이미숙) 역시 법의 심판을 받고 쓰라린 복역생활을 해야 했다.


이다음부터는 퀸즈가와 용두리 사람들의 행복한 나날이 이어졌다. 화해할 사람들은 화해했으며, 사랑에 빠질 사람들은 사랑에 빠졌다. 퀸즈가에는 인간성이 밀려들어 왔으며, 가난했던 용두리 사람들의 입지는 퀸즈, 재벌가의 일원으로 느껴질 정도로 올랐다.

하지만 시작 단계부터 불치병으로 죽음이 지척에 왔던 홍해인의 서사가 결국 살긴 살되, 기억을 잃는 방향으로 정리되면서 작품은 본격적으로 표류하기 시작했다. 특히 기존 드라마의 클리셰를 비트는 구성으로 호평을 받았던 초반 박지은 작가의 도전은 어느새 묻혔다.

이혼도 이혼이지만 불치병, 교통사고, 기억상실 등 대한민국 드라마 전통의 클리셰가 모두 등장했다. 특히 윤은성이 사냥총을 구해 백현우-홍해인 커플을 쫓고 사정없이 총구를 들이밀며 악다구니를 쓰는 장면은 마치 김순옥 작가의 최근 드라마 ‘펜트하우스’나 ‘7인의 탈출’ 시리즈를 보는 듯했다.


게다가 막바지 백현우와 홍해인은 백년해로한다는 설정이 나오지만, 갑자기 50년 후로 시간을 널뛰어 2074년 홍해인의 죽음을 암시하는 장면 역시 과연 필요했느냐는 지적이 있다. 물론 아무렇지 않은, 그러나 소중한 일상을 보내면서 여생을 보냈다는 상징이 있고 이전 독일 장면에서 아내의 무덤에 꽃을 올리는 시사가 등장하는 등 암시가 있긴 했으나 사후세계의 환상까지 묘사하는데 쓸 여력이 있었냐는 지적도 많다. 마치 사후세계나 ‘이세계’에 집중하는 임성한 작가의 작품을 보는 듯했다는 평가다.

이렇게 초반에 비해 캐릭터들이 일그러지면서 윤은성 캐릭터는 복합적인 악역에서 단순히 극악무도한 빌런으로 전락했으며, 홍해인 역시 기억에서 깨어나 존댓말을 쓰기 시작하며 이전의 도도하고 안하무인의 매력(?)이 사라졌다는 평가도 많았다.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천편일률적인 결말을 천편일률적으로 내지 않기 위해 개입한 과도한 자의식이 작품의 균형을 흔들었다.


그럼에도 ‘눈물의 여왕’은 16회 시청률이 닐슨 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으로 24.9%를 기록해 ‘사랑의 불시착’을 제치고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박지은 작가는 자신의 기록을 자신이 다시 넘어서, 전통적인 흥행작가로서의 위세는 지켰다.

그러나 과연 작품적으로 완결성 있으며, 대대손손 물려줄 만한 결말이었냐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과연 이러한 서사가 유행하는 것이 대한민국 드라마의 발전에 도움이 될지는 앞으로도 의문으로 남을 듯하다.



https://naver.me/5K57G231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 X 더쿠 💛] 8시간 만에 -45% 반쪽모공! 한율 <반쪽모공세럼> 체험 이벤트 ! 365 00:06 7,97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185,321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906,25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359,586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545,89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781,76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1 20.09.29 2,653,46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77 20.05.17 3,358,40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2 20.04.30 3,917,04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309,7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26991 이슈 [단독] 아이브 안유진, 맥심 슈프림골드 모델 발탁 12:11 0
2426990 이슈 [KBO] 육성선수 신분으로 키움에 입단한 최강야구 원성준 오늘 정식선수로 등록🍀 12:10 29
2426989 이슈 무슬림이 삼겹살을 먹는 방법.jpg 12:10 83
2426988 기사/뉴스 PSG같은 빅클럽이 임금 체불을? … “음바페 2개월치 급여 + 보너스 미지급” 12:10 30
2426987 이슈 악은 뻔하고 선은 정말 흥미로움.twt 1 12:09 175
2426986 이슈 2024년 기준 직캠 조회수 높은 5세대 남자 아이돌 12 12:05 591
2426985 유머 0개국어 어록 또 추가된 알딸딸한 김준수ㅋㅋㅋㅋㅋ 9 12:05 492
2426984 이슈 한 고등학생이 발명한 급발진 확인 장치 8 12:03 1,150
2426983 유머 일본 시청을 마비시킨 컴맹 직원 2 12:02 1,013
2426982 이슈 핫게 간 중국 반응 글 보고 생각난 중국 항미원조 관련 광고 23 12:02 1,117
2426981 이슈 강스처럼 비영어 노래로 전세계를 씹어먹고 휩쓸어버렸던 루마니아 노래 3 12:01 307
2426980 이슈 KBO 각 구단별 주먹밥 쿵야.jpg 8 12:01 776
2426979 기사/뉴스 "캐나다가 예전 같지 않다"…보따리 싸고 美 향해 점점 남쪽으로[통신One] 11 11:59 941
2426978 이슈 5세대 아이돌 아이튠즈 차트 최고 순위 1 11:58 443
2426977 유머 완전범죄인줄 알았는데.... 어떻게 알았냥??? 7 11:52 1,647
2426976 이슈 강아지들이랑 같이 가는 템플스테이🐶 '댕플스테이' 26 11:52 1,868
2426975 유머 최근 또 하나 추가된 2000 근황.jpg 11 11:51 3,348
2426974 이슈 공주처럼 달리는 펭수 23 11:51 1,023
2426973 이슈 나락보관소에서 밀양 가해자 또 지목함 119 11:50 11,861
2426972 이슈 윈터 : "잘생기면 다야?" 3 11:49 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