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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김순옥인가, 임성한인가…‘눈물의 여왕’ 이해할 수 없는 박지은 작가의 마무리[스경연예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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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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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김순옥의 드라마인가, 임성한의 드라마인가 아니면 박지은의 드라마인가. 작품 안에서의 혼란에서 비롯된 시청자들의 혼란. ‘눈물의 여왕’이 막바지 적어도 작품적으로는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실패했다.

tvN의 주말극으로 편성된 ‘눈물의 여왕’은 지난 28일 마지막 16회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전회 홍해인(김지원)의 납치사건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백현우(김수현)의 급박한 활약으로 시작한 회차는 갑작스러운 백현우의 교통사고로 충격에 빠졌으며, 이 사고를 낸 장본인이 윤은성(박성훈)이라는 설정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사냥총까지 꺼내든 윤은성의 패악은 결국 특수경찰의 진압과 사살이라는 결말로 막을 내렸고, 모든 사건의 배후에 있던 모슬희(이미숙) 역시 법의 심판을 받고 쓰라린 복역생활을 해야 했다.


이다음부터는 퀸즈가와 용두리 사람들의 행복한 나날이 이어졌다. 화해할 사람들은 화해했으며, 사랑에 빠질 사람들은 사랑에 빠졌다. 퀸즈가에는 인간성이 밀려들어 왔으며, 가난했던 용두리 사람들의 입지는 퀸즈, 재벌가의 일원으로 느껴질 정도로 올랐다.

하지만 시작 단계부터 불치병으로 죽음이 지척에 왔던 홍해인의 서사가 결국 살긴 살되, 기억을 잃는 방향으로 정리되면서 작품은 본격적으로 표류하기 시작했다. 특히 기존 드라마의 클리셰를 비트는 구성으로 호평을 받았던 초반 박지은 작가의 도전은 어느새 묻혔다.

이혼도 이혼이지만 불치병, 교통사고, 기억상실 등 대한민국 드라마 전통의 클리셰가 모두 등장했다. 특히 윤은성이 사냥총을 구해 백현우-홍해인 커플을 쫓고 사정없이 총구를 들이밀며 악다구니를 쓰는 장면은 마치 김순옥 작가의 최근 드라마 ‘펜트하우스’나 ‘7인의 탈출’ 시리즈를 보는 듯했다.


게다가 막바지 백현우와 홍해인은 백년해로한다는 설정이 나오지만, 갑자기 50년 후로 시간을 널뛰어 2074년 홍해인의 죽음을 암시하는 장면 역시 과연 필요했느냐는 지적이 있다. 물론 아무렇지 않은, 그러나 소중한 일상을 보내면서 여생을 보냈다는 상징이 있고 이전 독일 장면에서 아내의 무덤에 꽃을 올리는 시사가 등장하는 등 암시가 있긴 했으나 사후세계의 환상까지 묘사하는데 쓸 여력이 있었냐는 지적도 많다. 마치 사후세계나 ‘이세계’에 집중하는 임성한 작가의 작품을 보는 듯했다는 평가다.

이렇게 초반에 비해 캐릭터들이 일그러지면서 윤은성 캐릭터는 복합적인 악역에서 단순히 극악무도한 빌런으로 전락했으며, 홍해인 역시 기억에서 깨어나 존댓말을 쓰기 시작하며 이전의 도도하고 안하무인의 매력(?)이 사라졌다는 평가도 많았다.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천편일률적인 결말을 천편일률적으로 내지 않기 위해 개입한 과도한 자의식이 작품의 균형을 흔들었다.


그럼에도 ‘눈물의 여왕’은 16회 시청률이 닐슨 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으로 24.9%를 기록해 ‘사랑의 불시착’을 제치고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박지은 작가는 자신의 기록을 자신이 다시 넘어서, 전통적인 흥행작가로서의 위세는 지켰다.

그러나 과연 작품적으로 완결성 있으며, 대대손손 물려줄 만한 결말이었냐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과연 이러한 서사가 유행하는 것이 대한민국 드라마의 발전에 도움이 될지는 앞으로도 의문으로 남을 듯하다.



https://naver.me/5K57G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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