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한 달간 자살 사망자 수가 1306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19명(32.3%) 급증한 것으로 하루에 42명이 자살했다는 충격적인 통계이다. 한국자살예방협회는 지난 4일 통계청이 집계한 수치를 공개하며 자살 증가에 대한 적극적 대책을 촉구하는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올해 1월 자살 사망자 1306명은 2021년, 2022년, 2023년 같은 달 사망자가 각각 998명, 1004명, 987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늘어난 수치다. 여성 사망자가 지난해 1월 298명에서 올해 1월 325명으로 9.1% 늘어난 데 비해, 남성은 689명에서 981명으로 42.4%나 증가했다. 정부가 전체 숫자와 성별 통계 외 다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아 자살 급증의 정확한 원인 분석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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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작성 이래 한국은 거의 줄곧 자살률 1위를 기록해왔다. 사회안전망이 충분하지 않은 가운데 무한경쟁, 각자도생이 격화되고 있는 반면 공동체 의식은 허물어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살아갈 용기를 잃고 죽음으로 내몰리는 이들이 이토록 많은 사회에서 어떻게 젊은이들에게 아이를 낳고 키우라고 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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