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또 도마 위에 오른 ‘용인경전철’…수요 과다예측 배상 논란
3,461 3
2024.04.23 20:00
3,461 3
BYXXDd
“용인시장은 (용인경전철 사업을 추진한) 이정문 전 시장 및 한국교통연구원과 연구원들을 상대로 214억여원을 지급하도록 청구하라.”


지난달 14일 서울고법 행정10부가 ‘용인경전철 손해배상 청구를 위한 주민 소송단’ 소속 주민 8명이 용인시장을 상대로 “경전철 사업 책임자들에게 총 1조 원대 손해배상을 요구하라”며 낸 주민 소송 파기환송심에서 내린 판결이다. 2013년 10월 용인경전철(용인에버라인) 관련 주민 소송이 처음 제기된 뒤 10여년 만에 나온 원고 일부 승소판결이다.


앞서 1·2심은 “용인경전철 사업은 주민 소송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2020년 7월 대법원은 주민 소송이 가능하다며 파기환송했다. 당시 대법원 관계자는 “용인경전철 사업이 명백히 잘못된 수요예측조사로 실시됐다면 주민들은 이로 인해 입은 손해를 청구하는 소송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지자체의 민자사업 실패로 발생한 예산상 손해에 대해 공무원은 물론 수요예측을 담당한 연구기관과 연구원들의 책임을 처음으로 인정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용인시가 판결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법원에서 실제로 당사자들에게 얼마나 책임을 물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OVtqcj
실제 승객, 예상치 5~13% 그쳐


하지만 이번 판결은 이미 관련 학계와 업계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수요예측 분야는 물론 민자사업 전체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사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용인경전철의 예상수요가 과도하게 예측된 건 맞다. 2001년 한국교통연구원이 제시한 1일 예상수요는 13만여 명이었다. 그러나 2013년 개통한 용인경전철의 승객은 예상치의 5~13%에 그쳤다. 최근엔 승객이 많이 증가했다지만 여전히 하루 3만여 명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핵심은 고의성 여부라고 말한다. 쉽게 말해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예상수요를 뻥튀기했느냐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상당한 오차 가능성이 내재할 수밖에 없는 교통 수요 예측작업의 본질적 또는 불가피한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결과적으로 87~95%나 부풀려진 수치의 예측값은 그 자체로 쉽사리 납득할 수 없는 정도의 차이라고 보인다”고 밝혔다. 고의성에 무게를 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동규 서울대 건설공학과 교수는 “수요예측이 과다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면서도 “해당 사업의 수요예측이 이루어진 시점이 현재보다 교통량 관련 데이터베이스(DB)와 수요추정 방법론이 완비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는 걸 고려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정밀한 교통량 관련 자료를 담은 ‘국가교통 DB’ 구축사업이 1단계 완료돼 자료를 처음 공개한 건 2002년이었다.


박경철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민자사업뿐 아니라 공공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자료나 방법론이 정립된 것이 비교적 최근”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수요예측을 한 연구원이 고의로 수요를 부풀려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토록 했다고 보는 건 결과론적 해석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략)



https://naver.me/G9twD10m

중앙일보 강갑생 기자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삼성전자 X 더쿠 ] 덕질은 갤럭시💙 덬들의 오프 필수템, 해외 스케줄도 Galaxy S24와 함께! 2 00:05 11,64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21,506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371,76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40,05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47,99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11,58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00,56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50,15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9 20.05.17 3,061,69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33,38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01,34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296 기사/뉴스 [단독]"친구가 목숨 끊으려 해요"…출동부터 구조까지 긴박했던 28분 17 08:15 3,137
293295 기사/뉴스 “다 이겼다며? 네가 좋아하는 자이언츠”…한미일 자이언츠 시즌 첫 ‘승승승’ 3 08:13 444
293294 기사/뉴스 '3살만 어리게'…신분증 위조 의뢰한 이유가 "어린 여성 만나고 싶어서" 23 07:43 2,931
293293 기사/뉴스 [디깅노트] 하이브 방시혁은 왜 스스로 검증대에 올랐나? 32 06:53 3,047
293292 기사/뉴스 "눈 왜 마주쳐"…축구하던 여대생 뺨 때린 공무직 남성 체포 16 06:29 4,765
293291 기사/뉴스 "밥맛 떨어져" 전현무, '29kg' 감량 후 '소식좌'된 박나래·이장우에 '실망' ('나혼산')[종합] 06:26 4,222
293290 기사/뉴스 몸에 ‘이런 증상’ 나타난다면… 당장 운동 시작하라는 신호 31 06:21 9,586
293289 기사/뉴스 부산공고 개교 100주년 기념 행사…재학생 620명 전원에 100만 원씩 장학금 전달 7 06:17 1,917
293288 기사/뉴스 日 시부야에 버려진 ‘K팝 쓰레기’ 38 06:05 4,103
293287 기사/뉴스 세상 밖으로 나온 감정들, 삶의 통찰을 던지다 - 인사이드아웃 정재승 비평 03:45 2,054
293286 기사/뉴스 ‘치아 자라게 하는 약’ 나왔다···임플란트 대안 되나 43 01:54 7,904
293285 기사/뉴스 [기록] ‘또 폭발’ 허훈, 국내선수 최초 챔피언결정전 2경기 연속 30+점 11 00:57 2,707
293284 기사/뉴스 이효리, 애니콜 신드롬 일으키더니...이번엔 LG전자 ‘이것’ 모델 꿰찼다 5 00:40 4,014
293283 기사/뉴스 인도네시아 오랑우탄, 약초 씹어 상처에 발라 스스로 치료 8 00:17 3,669
293282 기사/뉴스 시흥교각 붕괴영상 cctv 428 05.03 76,656
293281 기사/뉴스 [단독] 롯데건설 마곡 신축 공사현장서 붕괴사고…근로자 2명 부상 7 05.03 3,626
293280 기사/뉴스 다리도 집도 뿌리째 뽑혀 '둥둥'‥브라질 남부는 '전시 상황' 4 05.03 2,403
293279 기사/뉴스 '정훈 결승 홈런' 롯데, 접전 끝에 삼성 격파(롯데 자이언츠) 9 05.03 1,069
293278 기사/뉴스 베트남축구협회, 결국 한국인 감독 선택 14 05.03 3,534
293277 기사/뉴스 'BTS도 복무하는데'…병무청장, 예술·체육 병역특례 폐지 언급 28 05.03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