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명품 시장 성장률 한 자릿수 대
중고 시장은 호황…중고 명품 업체 실적 '쑥쑥'
중고 명품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해 새 명품 상품을 사려는 수요가 감소한 반면, 중고 시장에서 럭셔리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거래가 늘어난 덕분이다. 중고 명품 시장으로 돈이 몰리면서 중고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의 실적도 상승세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온라인 명품 플랫폼 3사로 꼽히는 머스트잇·트렌비·발란 등 이른바 '머트발'은 지난해 나란히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트렌비와 발란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줄었다. 지난해 트렌비 매출은 401억원으로 54.5% 줄었고, 발란 매출은 392억원으로 56% 감소했다.
트렌비와 발란은 각각 32억원, 9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머스트잇은 지난해 매출이 249억8000만원으로 24.5% 줄어들었고, 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명품 소비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코로나19 기간에는 1000만원짜리 가방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도 나타났다. 하지만 경기가 꺾이면서 백화점에서 명품을 구매 수요가 급격하게 줄었다. 고물가, 고금리 상태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023년 명품 시장 매출 신장률은 소비가 줄어들면서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2018년 이후 줄곧 두 자릿수 대를 기록, 2022년에는 25%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5%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명품 수요는 중고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트렌비의 경우 지난해 영업손실은 전년(-208억)보다 170억원이 줄어든 수준이다.
배경에는 2022년 신사업으로 시작한 중고명품 사업이 자리잡았다. 트렌비는 명품 구매가 줄어들자 중고 명품사업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병행 수입한 명품 제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사업만 했지만, 중고 명품을 매입하고 위탁받아 가격을 매겨 중고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도 함께 진행했다. 트렌비 관계자는 “중고 상품은 새 상품 대비 객단가가 50% 적어 구매 부담이 낮다”며 “중고명품을 빈티지로 접근하기보다는 리셀(Re-sell) 개념 혹은 친환경 소비 개념으로 접근해 인식이 달라진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중고나라에서 소비자간 거래하는 것보다 중고명품 업체가 진품, 가품을 구별해 보증해준다는 점도 중고명품 시장 규모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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