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파적인 한줄평 : 틀어보니, 송중기의 ‘낡은 멜로’.
서프라이즈, 아이고 놀라라! 탈북자 ‘로기완’(송중기)의 고군분투를 그린 휴먼드라마인 줄 알았다. 포장지를 뜯어보니 기대와 영 딴판이다. 전체적 얼개는 ‘재연 프로그램’을 보는 듯 하고, 로기완의 멜로를 구현하는 방식은 낡디 낡았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영화 ‘로기완’(감독 김희진)이다.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희진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며, 송중기, 최성은이 손잡고 131분 러닝타임을 완성한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원작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를 각색했다는 말이 무색하다. 영화 연출 방향성과 전개 방법이 뒤틀린다. 영화 로그라인에서 알 수 있듯 탈북자 ‘기완’의 러브스토리에 중점을 두지만, 상대역 ‘마리’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까지는 무려 30여분이나 걸린다. 영화 초반 ‘기완’의 배경과 전사를 촘촘히 보여줘야한다는 강박 때문인지 초반 30분을 남자주인공에 대한 설명에만 할애하는 바람에 시동이 좀처럼 걸리질 않는다. 탈북자의 현실을 보여줄지, 탈북자의 사랑을 보여줄지 메가폰이 좀처럼 결정하지 못하는 것처럼 비치기도 한다.
또한 이것이 ‘탈북자 로기완의 로맨스’란 소재를 효과적으로 부각하는 전개냐에 대해선 물음표가 뜬다. 멜로물로선 흥미롭지 않고, 휴먼드라마로선 낯간지럽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 이도 저도 아닌 이야기로만 남는 이유다.
여주인공 ‘마리’도 총체적난국이다. 그의 서사와 전사는 2000년대 웹소설에서 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다분히 작위적인 탓이다. 아버지와 갈등을 빚거나 방황하는 이유들이 둥둥 떠다녀 좀처럼 공감하기 어렵다.
북한 말투를 쓰는 송중기와 불어를 쓰는 최성은은 연기에 최선을 다했으나 시청자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외국인 배우들의 연기가 이상하게 불협화음을 내 작품의 퀄리티를 다소 떨어뜨리는 느낌도 난다. 많이 아쉬운 결과물이다. 오는 1일 공개.
■고구마지수 : 2.5개
■수면제지수 : 3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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