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르세라핌(LE SSERAFIM) "Easy" 이즘(izm)평
16,658 86
2024.02.22 13:57
16,658 86
PyWrfR



  • by 이승원
  • 모방 없는 창작은 존재할 수 없는 현실에 적절한 참고와 창의적 변형은 탁월한 능력이다. 그런 의미에서 르세라핌의 행보는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팝의 성공적인 선례를 기가 막히게 선정하고 이를 그룹의 정체성에 성공적으로 집약함으로써 4세대 K팝의 리더 중 하나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 Easy >의 레퍼런스 활용은 필요 이상으로 노골적이다. 전형적인 아프로비츠의 형태를 띠는 'Smart'는 색채뿐만 아니라 주요 멜로디 라인까지 도자 캣의 'Woman'을 닮았고, 거친 록으로 질주하는 인트로 'Good bones'의 사운드 조성과 중/후반 합창은 예예예스의 'Date with the night'을 대번에 연상시킨다. 로살리아나 이사벨라 러브스토리(Isabella Lovestory)의 과격한 레게톤을 인상적으로 재해석한 'Antifragile', 직선적인 진행을 무기로 저지 클럽 계열의 선두에 선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등과 달리, 창의적 시도 없는 안일한 변형이 기시감을 유발하면서 신선도는 불가피하게 저하된다. 

    이러한 유사성이 더욱 아쉬운 이유는 사운드 자체의 매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레퍼런스와의 유사도를 차치하고 본다면 각 트랙의 완성도와 설득력에는 이렇다 할 부족함이 없다. 'Smart'는 'Woman'과 유사함과 동시에 간결하고 깔끔한 아프로비츠 트랙이라 할 수 있고, 시저(SZA)의 'Kill bill'을 연상시키는 'Swan song' 또한 반주와 멜로디의 연결이 조화롭기에 좀처럼 불쾌하지 않다. 

    라틴 향이 첨가된 트랩 'Easy' 또한 마찬가지. 직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Perfect night'의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예상치 못한 장르 선택으로 신선함을 주며 분명한 외연 확장에 성공한다. 비교적 보편적인 작법인 만큼 특정한 레퍼런스를 떼다 붙였다는 인상 또한 적다. 다만 대중이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르세라핌의 모습과 곡이 의도하는 장르적 쾌감 사이에 분명한 괴리가 존재하는 만큼, 받아들여지기에는 시간이 조금 필요해 보인다.

    앨범 내 사소한 문제점들 또한 눈에 걸린다. 커리어 중 가장 격정적인 인트로와 반대로 가장 부드러운 타이틀 트랙이 이어지는 과정은 다소 부자연스럽고, 인트로의 3개 국어 내레이션이 유발하는 낯간지러움도 여전하다. 

    누구보다 잘 참고하고, 또 멋들어지게 해석해 왔던 르세라핌이 프로듀서진의 안일함으로 섬세함의 끈을 놓치며 약점을 드러냈다. 그렇기에 < Easy >는 소리의 매력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그 어떤 작품보다 흠집이 많다. 물론 그 매력이 현재의 지위를 충분히 지켜낼 만큼 크지만 말이다.

    -수록곡-
    1. Good bones
    2. Easy ✅
    3. Swan song ✅
    4. Smart ✅
    5. We got so much




    https://youtu.be/bNKXxwOQYB8?si=nwSt3gD4gSEOfdMC

    https://youtu.be/eNxb2wt11sM?si=zYdg7WcyXFXIgJfm

    https://youtu.be/VwJggqvxGUQ?si=E36v5s5QpG6_eB_X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32374&bigcateidx=1&subcateidx=3&view_tp=1

목록 스크랩 (0)
댓글 8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에이피 뷰티🖤백화점 NO.1 피부과 관리¹ 시너지 세럼, <에이피 뷰티 트리플 샷 세럼> 체험단 모집 328 04.13 71,90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58,19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175,47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44,77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487,58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91,93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41,09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53,69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0 20.05.17 8,667,63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9 20.04.30 8,547,61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72,22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43353 이슈 [꽃보다 청춘 티저] 마! 지하철은 놓쳐도 본방은 놓치지 마래이~ 2 11:01 268
3043352 기사/뉴스 [단독]“고령화로 승객 21%가 공짜” 서울교통공사 국비 보전 요청 11:01 84
3043351 기사/뉴스 뮤지컬 겨울왕국 '성범죄 전과' 황석희 번역 교체 1 11:01 128
3043350 이슈 [구해줘!홈즈🏠345회 선공개] 서울 아파트 평균 15억 50평대 빌라 vs 30평대 아파트, 당신의 선택은?, MBC 260416 방송 7 10:56 429
3043349 기사/뉴스 웃고 있는 이스라엘 군인, 떨고 있는 여성…伊잡지 사진에 전세계 '경악' 12 10:55 1,748
3043348 기사/뉴스 최원영, 광화문 멍 때리기 대회 2위 수상…"'모자무싸' 가치 몸소 실천" 5 10:54 1,092
3043347 기사/뉴스 오너家 평균보수 직원 27배…두산·효성·이마트는 100배 웃돌아 4 10:53 267
3043346 유머 동북아시아는 절대 음식을 남기지 않긔.. 2 10:52 1,001
3043345 정보 네페 15원 22 10:52 1,014
3043344 이슈 경주 황리단길 마스코트 노란 치즈고양이 조나단 입양확정 그리고 특정 카페관련 꼭 읽어줘 10 10:51 1,495
3043343 기사/뉴스 이기광 소유 산들 성한빈 ‘아는 형님’ 출격…메인 보컬vs메인 댄서 맞대결 5 10:51 179
3043342 기사/뉴스 [단독] 여성 임원이 남성 직원 차에 몰래 GPS…유명 패션브랜드 임원 기소 11 10:51 1,131
3043341 유머 인터뷰 때문에 많이 긴장한 것 같은 주유소 고객.gif 13 10:50 1,450
3043340 유머 (케톡펌) 아 친구 애기 사진 받은 사람같아서 개웃겨 ㅋㅋㅋㅋㅋㅋ 6 10:48 1,828
3043339 이슈 유튜버 조니 소말리 1심 판결 나옴 22 10:47 2,133
3043338 이슈 기무라 타쿠야 리바이스 광고 10 10:46 731
3043337 유머 대부분의 사람은 평생 못들어볼 말을 들은 의사.jpg 12 10:45 2,112
3043336 이슈 임시완 x CGV x 유니버셜픽쳐스 3 10:44 186
3043335 유머 @: 다시 만난 낫토. 섞지만 않으면 괜찮을거라 생각한 내가 바보였어... 3 10:44 743
3043334 이슈 칠성사이다 광고 쯔양×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 30 10:43 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