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르세라핌(LE SSERAFIM) "Easy" 이즘(izm)평
16,565 86
2024.02.22 13:57
16,565 86
PyWrfR



  • by 이승원
  • 모방 없는 창작은 존재할 수 없는 현실에 적절한 참고와 창의적 변형은 탁월한 능력이다. 그런 의미에서 르세라핌의 행보는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팝의 성공적인 선례를 기가 막히게 선정하고 이를 그룹의 정체성에 성공적으로 집약함으로써 4세대 K팝의 리더 중 하나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 Easy >의 레퍼런스 활용은 필요 이상으로 노골적이다. 전형적인 아프로비츠의 형태를 띠는 'Smart'는 색채뿐만 아니라 주요 멜로디 라인까지 도자 캣의 'Woman'을 닮았고, 거친 록으로 질주하는 인트로 'Good bones'의 사운드 조성과 중/후반 합창은 예예예스의 'Date with the night'을 대번에 연상시킨다. 로살리아나 이사벨라 러브스토리(Isabella Lovestory)의 과격한 레게톤을 인상적으로 재해석한 'Antifragile', 직선적인 진행을 무기로 저지 클럽 계열의 선두에 선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등과 달리, 창의적 시도 없는 안일한 변형이 기시감을 유발하면서 신선도는 불가피하게 저하된다. 

    이러한 유사성이 더욱 아쉬운 이유는 사운드 자체의 매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레퍼런스와의 유사도를 차치하고 본다면 각 트랙의 완성도와 설득력에는 이렇다 할 부족함이 없다. 'Smart'는 'Woman'과 유사함과 동시에 간결하고 깔끔한 아프로비츠 트랙이라 할 수 있고, 시저(SZA)의 'Kill bill'을 연상시키는 'Swan song' 또한 반주와 멜로디의 연결이 조화롭기에 좀처럼 불쾌하지 않다. 

    라틴 향이 첨가된 트랩 'Easy' 또한 마찬가지. 직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Perfect night'의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예상치 못한 장르 선택으로 신선함을 주며 분명한 외연 확장에 성공한다. 비교적 보편적인 작법인 만큼 특정한 레퍼런스를 떼다 붙였다는 인상 또한 적다. 다만 대중이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르세라핌의 모습과 곡이 의도하는 장르적 쾌감 사이에 분명한 괴리가 존재하는 만큼, 받아들여지기에는 시간이 조금 필요해 보인다.

    앨범 내 사소한 문제점들 또한 눈에 걸린다. 커리어 중 가장 격정적인 인트로와 반대로 가장 부드러운 타이틀 트랙이 이어지는 과정은 다소 부자연스럽고, 인트로의 3개 국어 내레이션이 유발하는 낯간지러움도 여전하다. 

    누구보다 잘 참고하고, 또 멋들어지게 해석해 왔던 르세라핌이 프로듀서진의 안일함으로 섬세함의 끈을 놓치며 약점을 드러냈다. 그렇기에 < Easy >는 소리의 매력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그 어떤 작품보다 흠집이 많다. 물론 그 매력이 현재의 지위를 충분히 지켜낼 만큼 크지만 말이다.

    -수록곡-
    1. Good bones
    2. Easy ✅
    3. Swan song ✅
    4. Smart ✅
    5. We got so much




    https://youtu.be/bNKXxwOQYB8?si=nwSt3gD4gSEOfdMC

    https://youtu.be/eNxb2wt11sM?si=zYdg7WcyXFXIgJfm

    https://youtu.be/VwJggqvxGUQ?si=E36v5s5QpG6_eB_X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32374&bigcateidx=1&subcateidx=3&view_tp=1

목록 스크랩 (0)
댓글 8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비채] 제171회 나오키상 수상작! 전염병의 도시에서 펼쳐지는 기이한 이야기, 《창궐》 도서 이벤트✨ 263 00:05 10,76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550,03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399,58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565,20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680,60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35,45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1,9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396,34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4 20.05.17 8,609,00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5 20.04.30 8,487,68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44,55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74169 이슈 넷플릭스 총 16,465작품 6개월간 전세계 시청횟수 분포도 (일본 외 작품, 일본 작품) 17:39 0
2974168 이슈 키키 KiiiKiii 신곡 '404 (New Era)' 멜론 일간 진입 17:38 61
2974167 이슈 한국 축구는 매년 연간 300억원의 국민 세금을 지원받는다. 17:38 61
2974166 이슈 진짜 눈물나는 쯔양 수상소감......twt 1 17:37 321
2974165 기사/뉴스 [속보] 법원, 김건희 선고 생중계 7 17:35 779
2974164 정치 친명계 의원 "혁신당과의 합당 얘기가 처음은 아니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당 대표이던 시절 중도보수 확장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8 17:35 140
2974163 기사/뉴스 유튜버 구제역, 인터넷방송 BJ 등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2년 17:35 213
2974162 이슈 초저녁부터 조는 정우 (슈돌) 2 17:34 254
2974161 기사/뉴스 현빈 "子에게 화낸 적 없어, 아빠 덩치에 '쉬운 상대 아냐' 싶을 것"[인터뷰②] 5 17:33 715
2974160 유머 둘이서 끝내주는 여행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17:33 372
2974159 이슈 故 조르지오 아르마니 전기 영화 제작 확정.twt 17:33 129
2974158 이슈 발레학원에서 간식 훔쳐먹고 5천원 두고 간 임산부 어떻게 해야하나요? 7 17:33 1,331
2974157 기사/뉴스 국방부, 탈세 의혹 차은우 ‘손절’... 군 홍보 영상서 ‘비공개’ 23 17:32 778
2974156 이슈 틱톡에서 노래 한 번 불렀다가 29억 로또 터진 사람...twt 4 17:31 720
2974155 기사/뉴스 구교환·문가영, ‘200만 돌파’에 감격 … “ 저의 ‘인생 관객’” 3 17:29 387
2974154 이슈 4일동안 사진만 50장 넘게 줬다는 남돌 17:29 727
2974153 이슈 디시인사이드 마운자로&위고비 갤러리에 올라온 공지 17 17:28 2,728
2974152 이슈 최강록의 결승요리 깨두부를 직접 만들어본 흑백리뷰 6 17:26 1,134
2974151 기사/뉴스 [단독] 국세청, 유한킴벌리·깨끗한나라·LG유니참 등 ‘생리대 3대장’ 특별 세무조사 20 17:26 1,075
2974150 기사/뉴스 [단독]할머니 상대 소매치기 벌인 60대 여성 검거 8 17:25 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