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김.간호사)
이 글 작성후 몇달간 단 한명의 의사도 반박 못했음을 알립니다(24/2/15기준)
간호사 업무 중 가장 손이 많이가고 힘든 업무가 의사 오더 받기임
쉽게 설명하자면 오늘 처방이랑 내일 처방을 비교해서 달라진 사항을 인계장에 적어놓고 교대하는 담당 간호사에게 인계를 줌
교수 회진이 끝나더니 오늘자 홍길동님 오더에 변비약이 추가 오더 났음
근데 내일자에 변비약 처방이 없네?
여시라면 어떻게 할거야?
의사가 내일 처방 안냈으니까 당연히 내일 변비약 안줘야지
내일 처방이 없으니까 내일부터 변비약 빠진다고 인계장에 적어야겠지만 이건 정답이 아님 그랬다간 선배 간호사랑 주치의한테 개털림
"김여시 선생님 오더 제대로 못 걸러요?"
🧐 음... 오더 거르기가 뭐지?
의사한테 "이분 오늘은 변비약 처방 났는데 내일은 처방에 없는데 오늘 하루만 주는거에요?" 하고 물어봐야됨
대부분 의사들이 답변으로 "아뇨 쭉 추가할거에요." 라고 말함
이 과정을 <오더를 거른다> 라고 말함
의사가 잘못낸 처방이나 환자 상태에 안맞는 약을 처방하면 의사한테 물어보고(걸러주고) 올바르게 고치는거임
근데 보통은 바쁘다고 처방을 안냄 이대로 변비약 하루만 주고 넘어가면? 환자들 난리남 의사한테 뭐라고 하는게 아니라 간호사를 쥐잡듯 잡음 "나 똥 못싸면 책임질거냐" 소리지름ㅇㅇ
담당 간호사는 의사한테 처방내라고 계속 말하다가 안내니까 환자가 고함 지를까봐 결국 의사 아이디로 처방 시스템 들어가서 직접 오더냄
근데 의사 아이디는 어떻게 아냐? 의사들이 비번 직접 지정했을텐데?
의사들이 병동으로와서 은근히 컴퓨터 옆에 붙여놓고 가거나 바쁘다고 자기 아이디 알려줄테니까 대신 처방 내달라고 부탁하거나 등등 갖은 방법으로 간호사들에게 아이디와 비번을 알려줌
간호사들 쉽게 외우라고 비번 뒷자리 1234 이딴걸로 해놓은 새끼들 존많문임
<오더 거르기> 의 다른 예시를 알려줄게
홍길동님이 내일 수술을 하는데 수술후에 투약하는 수액이 총 1940ml임 근데 이 분은 투석 환자란 말이야?
투석 환자들은 절대 물이 많으면 안돼 그런데 의사가 왜 이렇게 처방을 냈을까?
의사 아이디에는 <set 오더>가 있음 수술마다 정해진 셋트 오더를 복붙치는 거임
환자 하나하나 확인하고 내는 주치의도 있겠지만 셋트오더 복붙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음
그럼 간호사가 이걸 걸러줘야함
😕 ㅇㅇㅇ쌤 홍길동님 투석 환잔데 내일 수술후에 1940ml 수액 이대로 다 줄거에요?
👨⚕️ 아... 그 분 수액 토탈 1리터만 줄게요.
이런식으로 간호사가 환자 하나하나 다 잘못된 오더를 걸러줘야함
엥? 그렇게까지 1나1나 걸러준다고? 나 지각한 날 김에 밥싸서 쫓아다니면서 몇 개 만 먹고 가라고 입에 넣어주는 엄마도 아니고?
김에 밥싸서 입에 넣어주기를 실제로 하고있음 안하면 병원이 돌아가지 않음 병동환자가 40명이면 보통 하루에 30명의 오더를 거름
😕 이 환자 일주일 후에 수술하는데 아스피린 줘요? (아스피린은 피를 묽게 만들어서 출혈을 많게함 수술 일주일 전부터 끊는게 관례임)
👨⚕️ 아스피린 뺄게요(아가리만 오더 삭제함)
😕 이 환자 고열이라 해열제 처방났는데 이분 신장 안 좋은데 이 신독성 해열제 이거 그대로 줘요? (걍 투약하면 환자 콩팥 좆창남)
👨⚕️ 해열제 다른걸로 ㅇㅇ말고 XX로 주죠
그래서 다른 해열제 줬는데 처방이 안남 고열이라 이미 간호사는 투약을 한 상태임
의사한테 처방을 내라고 하지만 바쁘다고 안내거나 인턴한테 말하라고함
결국 김간호사는 다음번 인계주는 선배 간호사한테 태움 당할까봐 알고있는 의사 아이디로 처방을 몰래 내거나 인턴을 졸라서 처방을 받음
내 근무 시간에 벌어진 일을 마무리하지 않으면 다음 근무 간호사의 일이 더 많아짐ㅇㅇ 업무를 미루게 됨
처방 날때까지 투약을 안하면 되는거 아니야?
환자가 지금 당장 열이 38.5℃ 까지 올라간 상태다? 처방부터 내세요 이 지랄 못함 대리처방 거부 실패하는 이유중 하나임
비슷한 경우로 멀쩡한 환자 내일자 오더에 영양제가 처방나있음
입으로 밥처먹을 수 있으면 영양제 안맞아도ㅓ됨 비싼거 맞고 걍 오줌되는거임
😕 김철수님 내일 영양제 수액 줘요?
👨⚕️ 아뇨
근데 아니라고 해놓고 처방을 안뺌
오더 삭제 안하면 그 수액값을 환자가 그대로 부담해야됨ㅇㅇ
의료보험 적용 안되는 흰색 영양제는 존나 비쌈 20만원 넘는것도 많음
아무리 꼴보기 싫은 환자라도 병원비 많이 나올까봐 걸러줌
근데 이걸 하나하나 엄마처럼 걸러주지 않으면 말 그대로 병원 업무가 마비가 됨
이 그지같은 오더 거르기를 고치려고 몇십년동안 여러가지 시도를 해봤지만 실패함 간호사 일만 많아지거나 환자가 좆됨
🧐 엥? 그럼 간호 협회는 뭐하는거야?
병원 간호부도 그렇고 수간호사들도 그렇고 의사가 안한다고 환자 저렇게 둘순 없잖아 ㅇㅈㄹ 하면서 천사병 걸려서 다해줌
요즘 쟁점이 되는 '대리처방 거부' 가 이런 경우임 한 두명이 아니라 병동 환자 수십명의 처방을 간호사가 일일이 의사한테 물어보고 고쳐야함 안 그러면 의사도 담당간호사한테 머라함
😕 홍길동님 오늘자 오더에 아스피린 있어서 줬는데요?
👨⚕️ 담당 간호사 누구에요? 이분 일주일 후에 수술인데 주치의한테 확인 했어요?
이렇게 됨 ㅇㅇ
아니 자기가 아스피린 처방해 놓고 그걸 왜 간호사한테 따지냐?
간호사는 기본적으로 수술 일주일 전에는 아스피린을 끊는다는걸 알고있는 의료인이기 때문에 잘못 처방난 오더를 거르지 못한 무식하고 실력없는 간호사가 됨
심지어 의사가 되려 따져묻는 경우 빈번함 놀랍지만 실화임
간호사들 의사들이랑 맨날 싸우고 사이 안좋다던데 왜 그런거야?
이거 때문임ㅇㅇ
다 양보해서 간호사들이 모든 오더, 처치 걸러준다고 치자? 정답을 알려줬으니 양심이 있으면 자기들이 처방 정도는 직접 내거나 고쳐야 할거 아님?
응안해ㅋ
그래서 사이가 좆창나는거임
당연히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간호사가 잘못된 오더를 내거나 인턴한테 잘못된 정보를 말할수도있음 그래서 환자가 무슨일 생기면? 환자랑 간호사가 좆되는 거임ㅇㅇ
그리고 이렇게 간호사가 의사 대신 의사 일을 해주는 대리처방이 우리나라 병원 99%에서 발생함
동료 간호사들에게 물어본 결과 100% 지만 혹시나 하는 희망찬 마음에 1% 뺌
안그런 병원 본적 없음ㅇㅇ
간호사 태움문화 ㅈㄴ 유명하잖아?
이것만 없어도 태움 문화 반은 줄어든다고 장담할수 있음
나는 예전부터 신규 간호사 자살하고 태움이 수면에 떠오를 때마다 의사 잡일 안하면 없어질 문화라고 혼자 주장했음
태움 당하는 이유가 애초에 신규 간호사들 부족해서 의사 실수 못 거름 > 선배한테 혼남
선배는 후배의 실수로 주치의한테 싫은 소리 듣기 자존심 상해서 짜증내고… 이런 경우가 태반임
환자한테 위험할만한 의료 실수가 아닌데 선배들이 개짜증내는 이유가 뭘까? 주치의 새끼들 지랄하는게 싫거든 이게 팩트임
간호 여시들 잘 생각해봐 신규들 실수가 보통 어디서 나오는지
의사 따까리짓 안하면 태움 문화 없어짐 이 병신같은 태움 문화 심연의 정체는 의사야 이게 내 눈에만 보이는 게 어이없음ㅋㅋ
존나 빡치는 점은 바쁘기 때문에
환자 알러지있는 약 대충 처방하지만
의대 증원은 반대한다는 거임
'대리처방 거부한다' 는 간호사들 많이 봤어도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힘든 프로세스인것 같아서 최대한 쉽게 설명해봄
나는 이게 싫어서 병원 그만뒀고 꼭 알려아지 다짐하고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올려🥺
지금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들 불쌍해서 썼고,
이 글을 시작으로 커뮤니티에 퍼지고 나비효과가 되길 바람(이 글은 진짜 나비효과가 될거야 두고봐 ㅇㅇ)
💖스크랩 환영임💕
(이렇게 일 안하는 간호사 있으면 댓글로 말해줘 참고할게 의사들이 이 글에 반박할 수 있는지도 궁금함 -> 올린지 한달 넘었는데 한 명도 못하죠? )
———————————————————————————————-
본문 읽다가 충격 먹어서 퍼옴..ㅎㅎ 걍 ai로 대체하는게 낫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