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사장, 30년간 신세계서 근무한 정통 신세계맨···롯데쇼핑 창립 후 첫 외부인사 출신
취임 직후부터 ‘고급화’와 ‘혁신’ 강조···작년 매출 3조3033억원으로 역대 최대
올해 잠실점 매출 3조 돌파 전망···백화점 1위 탈환 목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사장)이 ‘1등 백화점’ 탈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2년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로 발탁된 정 대표는 취임직후 ‘고급화’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맞춤형 신규 콘텐츠’를 앞세워 혁신을 서두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같은 정 대표의 공격경영에 힘입어 지난해 잠실점과 본점 매출이 2조원을 상회하는 등 역대 최대 매출을 찍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도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장기화된 소비 침체 속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모두 수장을 바꿨지만 정 사장은 백화점 3사중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다. 그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는 개인적인 성과도 누렸다.
1965년생인 정 대표는 지난 2022년 11월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 자리에 앉았다. 정 대표는 롯데백화점 입장에선 외인부대 출신이다. 그는 1987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 후 2017년까지 30년간 신세계그룹 계열사에서 몸담았떤 ‘신세계맨’이었다. 롯데쇼핑이 외부 인사를 수장으로 영입한 것은 창사 이래 42년만에 처음이다. 정 대표는 지난 2019년 롯데GFR 수장으로 롯데그룹에 합류한 뒤 2021년까지 롯데GFR 대표이사를 맡다가 지난 2021년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로 자리를 옮겼다.
정 대표는 부임하자마다 혁신과 고급화를 강조하며 성과 중심 조직 재구성, 주요 점포 새단장을 빠르게 진행하며 추진력과 실행력을 보여줬다. 특히 MZ세대를 겨냥해 체험형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선보여 젊은 세대를 다시 백화점으로 불러 모으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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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올해 잠실점 매출 3조원을 돌파하고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하는 것이 목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본점이 2조129원, 잠실점이 2조756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 매출을 찍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지난 2022년부터 백화점, 에비뉴엘, 롯데월드몰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16만5289.3㎡(약 5만평) 규모 국내 최대 규모 쇼핑타운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 성장세가 이어지면 연 매출 3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지난해 국내 백화점 중 단일 점포 최대 매출을 올린 곳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세계강남점(3조 1025억원)으로 국내 백화점 최초 3조원을 넘겼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7년 연속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2016년까지 국내 최다 매출 점포는 롯데백화점 본점이다. 그러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세계적으로 연 매출 3조원이 넘는 백화점은 영국 런던 해러즈, 일본 이세탄 신주쿠점 등 손에 꼽힌다.
롯데백화점은 올해도 정 대표의 지휘아래, 잠실점·본점·강남점 등 핵심 상권 8개 주요 점포를 고급화 전략에 따라 새롭게 단장해 상권별 '쇼핑 1번지' 점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방 중소형 점포에는 신규 브랜드를 유치하고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정준호 사장 직속 ‘중소형점 활성화 태스크포스(TF)’도 신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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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통합 영업 면적은 16만5289㎡(약 5만 평)으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8만6500㎡·2만6166평)보다 두배 가까이 큰 만큼 매출 1위 탈환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안팎에서 불도저형 최고경영자(CEO)로 통하는 정 대표의 갑진년 플랜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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