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매체는 "메시의 노쇼 사태로 인해 중국 기업과 후원 계약이 있따라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메시가 홍콩에서는 뛰지 않았는데, 일본에서는 경기에 출장했다. 이에 홍콩과 중국에서 분노가 폭발했으며, 일각에서는 메시의 향후 입국 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당초 메시를 광고 모델로 섭외하려고 했던 한 휴대폰 업체도 계획을 급하게 변경했다"고 전했다.
중국 축구 평론가인 쉬저신은 8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추진한 주최측 및 후원사들의 계약 해지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3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중국행은 99%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메시가 결장한 표면적인 이유는 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 마이애미를 이끄는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은 메시가 결장한 이유에 관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많은 홍콩 팬들이 실망한 걸 알고 있다. 용서를 구하고 싶다. 메시는 내전근을 다쳤다. 메시를 짧은 시간이라도 출전시킬까 하는 고민이 있었으나, 부상 리스크가 컸다. 또 수아레스는 무릎을 다쳐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메시는 불과 3일이 지난 7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진 빗셀 고베와 친선경기에는 후반 15분에 교체로 출전, 일본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사커 다이제스트웹에 따르면 마르티노 감독은 고베전을 마친 뒤 "메시는 지난 6일 오후에 훈련을 마친 뒤 컨디션이 괜찮다는 보고를 받았다. 따라서 빗셀 고베와 경기에서는 30분 정도 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홍콩 축구 팬들에게 감사하다. 물론 그들이 메시가 출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한 것은 이해할 수 있다. 단 그 경기에서 메시를 내보내는 건 위험 부담이 존재한 게 사실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래도 메시가 홍콩에서는 뛰지 않고, 일본에서는 출격하자 홍콩과 중국은 더욱 분노하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8일 "메시가 속해 있는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은 3월 중국에서 평가전을 치를 예정다. 그보다 앞서 (홍콩과 중국은)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바람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중국 매체 am730은 "중국축구협회가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협력 관계를 멈추며, 내달 중국에서 열리는 친선경기 역시 취소될 것"이라면서 "중국축구협회는 공식 사이트에서 메시와 관련한 뉴스를 모두 삭제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메시를 중국 축구계에서 완전히 지워버리겠다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사실 이런 메시의 모습은 과거 한국에서 벌어졌던 '호날두 노쇼' 사태를 연상케 한다. 지난 2019년 여름이었다. 당시 호날두가 뛰고 있는 세리에A 명문 구단 유벤투스(이탈리아)가 방한하면서, 한국 축구 팬들의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K리그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 K리그를 꾸린 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유벤투스와 친선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3-3 무승부. 그러나 결과보다 더 큰 관심을 받은 건 당연히 호날두였다. 하지만 호날두를 향한 팬들의 기대감은 곧 '야유'와 '분노'로 뒤바뀌고 말았다. 그는 끝내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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