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등록금 동결하자는데, 학생이 반대…"좋은 교육 받고싶다"
51,594 334
2024.01.19 08:29
51,594 334

" (등록금) 인상 필요성에 공감한다. 학생들도 좋은 교수님들께 우수한 교육 환경에서 수업을 받고 싶은 심정이다. "

 

지난달 28일 서강대 2024학년도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회의에서 나온 한 학생 대표의 발언이다. 서강대가 최근 공개한 등심위 회의록에 따르면, 이날 학교 측은 연평균 800만원의 학부 등록금을 동결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9명의 위원 중 6명이 찬성해 원안이 가결됐지만, 3명은 동결을 반대했다. 이 중에는 학생 대표가 던진 1표도 포함됐다.

 

1173만 원인 대학원 등록금을 4% 인상하자는 안에는 9명이 전원 찬성했다. 학생 대표도 “현 대학원 등록금은 비싼 수준은 아니다. 4% 인상도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찬성표를 던졌다.

 

일부 학생위원 “학교 재정 고민에 공감”

 

 

3월 개강을 앞두고 올해 등록금을 결정하기 위한 대학별 심의가 한창 열리고 있다. 등록금을 결정하는 등심위는 고등교육법에 따라 교직원, 학생, 관련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다. 등록금 인상 여부를 놓고 해마다 학교와 학생 측은 신경전을 벌였지만, 올해에는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학생들은 과거처럼 등록금 인상에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그로 인해 돌아올 혜택을 꼼꼼히 따지는 모습이다. 반면 지난해 중순까지 인상론이 대세였던 학교들은 동결로 선회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열린 서울대 등심위 1차 회의에서 한 학생 대표는 “등록금 동결을 제안한다”면서도 “학교 측 주장대로 자체 재원 마련은 당연히 시급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주대 등심위에서는 학교 측 위원이 “외국인 유학생의 등록금은 별도로 인상하겠다”고 하자 한 학생 위원이 “대학의 상황과 불가피하게 인상할 수밖에 없는 사유들을 잘 알려주면 수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경북의 한 사립대 등심위에서도 학생 위원이 “대학의 재정적인 고민에 공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15년 등록금 동결에 “도와달라 요청 쉽게 거절 못 해”

 

한때 대학가에서는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학생 여론이 거셌다. 등록금 인상률이 10.4%(국·공립대), 7.1%(사립대, 2008년 기준)에 달했기 때문이다. 2011년에는 대학생 단체인 등록금네트워크 등이 정부에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등록금이 15년째 동결되면서 대학 내 기류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 부총장은 “등록금 동결 정책 시행 초기만 해도 등심위에서 인상 얘기를 꺼내면 학생 대표가 무조건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며 “지금은 학생들이 학교가 어려워진 상황을 알다 보니 ‘(인상을) 도와달라’는 요청도 쉽게 거절하지 못하더라”고 말했다. 현재 등심위원인 서울의 한 사립대 학생회 대표는 “학생 대표가 어떻게 등록금을 올리라고 말하겠냐”면서도 “학교가 정 인상이 필요하다면 그 재원이 학생들을 위해서 어떻게 쓰일지 충분히 설득시키면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실제로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도 있다. 지난해 동아대는 등록금 인상분 50억 원을 시설 재투자에 쓰겠다고 약속해 13년 만에 처음으로 등록금을 인상했다. 학부 등록금 3.95%, 대학원 등록금 3.86%를 인상하는 안은 등심위에서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이해우 동아대 총장은 “학생들이 ‘등록금을 올리더라도 화장실 좀 고쳐달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며 “강의실 빔프로젝터는 수리만 반복해 화질이 점점 떨어지고, 공대엔 실험 장비나 기자재가 낡았지만, 최신형으로 들여올 엄두를 못 냈었다”고 말했다.

 

인상 원하면서도 동결로 ‘유턴’하는 대학 왜?

 

 

올해는 등록금 인상 법정 한도가 13년 만에 최고치인 5.64%로 정해졌다. 일부 대학은 등록금을 동결 또는 인하하는 조건으로 국가장학금을 받는 것보다 등록금을 한도만큼 인상하는 게 더 이득인 상황이다.

 

그런데도 많은 대학은 여전히 등록금 인상을 주저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의 거점국립대 10곳 중 7곳은 학부 등록금 동결을 확정 지었고, 3곳은 학교 측이 등심위에 동결안을 제시한 상태다. 연세대, 경희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국민대 등 주요 사립대도 동결을 결정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4월 총선을 앞두고 교육부가 동결을 적극 권고하는 상황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교육부는 지난달 말 전국 대학에 등록금 동결 협조 공문을 보냈다. 지난해 글로컬대학 사업에 탈락한 한 영남권 대학의 기획처장은 “등록금을 올려도 글로컬사업 등 각종 재정지원 사업 정성평가에서 불이익을 받고 탈락하면 결과적으로 대학이 더 힘들어지는 경우가 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고 토로했다.

 

후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336157?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33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리디 맠다💙] 1년에 단 한 번! 웹툰 만화 웹소설 최대 90% 할인 리디 맠다 이벤트 145 12.05 88,26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57,68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94,72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00,84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32,63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1,05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7,32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6,8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1,18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59,18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65,95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28142 이슈 신규입사자분한테 낯가리는 출근한 강아지 18:35 69
2928141 정보 조성진 2026년 7월 14일에 롯데콘서트홀에서 브람스 피아노 콰르텟 18:35 18
2928140 이슈 신우석의 도시동화 EP.1 'The Christmas Song' Teaser (박희순, 문소리, 변우석, 카리나, 장원영) 1 18:35 37
2928139 이슈 스레드 올라온, 어딘가 이상하다는 10대 조카의 선물 10 18:34 246
2928138 기사/뉴스 박나래 '주사이모' 불똥 확산…정재형, 초고속 해명→ 키는 침묵 유지 2 18:34 137
2928137 이슈 코난 오브라이언 상상도 못한 근황.twt 18:34 163
2928136 유머 나는 솔로 캐리하는 데프콘 이런 프로 나오고 있는거 다들 알았음? 3 18:33 321
2928135 이슈 너무 잘 만들어서 화제라는 프랑스의 슈퍼마켓 광고 영상 1 18:32 222
2928134 유머 힙합보다 돈이라는 힙합 아이돌 2 18:31 376
2928133 이슈 지난주 12.3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겸공에 나왔던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 18:30 175
2928132 이슈 아일릿 NOT CUTE ANYMORE 커버한 가수들 4 18:30 109
2928131 기사/뉴스 韓의 '중국(대만)' 표기에…라이칭더 "대만인 의지 존중 바란다" 18:30 177
2928130 이슈 오늘자 환승연애4 엑스둘에 버금가는 윤녕재형 서사 공개 20 18:30 853
2928129 정치 [속보]정동영 장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내일 입장문 낼 것" 7 18:29 527
2928128 이슈 소시 효연 유투브에 출연한 배우 정경호 5 18:28 1,136
2928127 이슈 박서준 X 원지안 모델프레스 화보컷.jpg 3 18:27 310
2928126 이슈 난생 처음 보는 신박한 아이돌 팬 이벤트 9 18:27 806
2928125 이슈 러시아 개봉한 <어쩔수가없다> 포스터 및 러시아어 더빙 예고편 2 18:25 683
2928124 유머 좋아하는 여자 나이대가 있냐는 질문에 어느 중국 배우의 답변 5 18:25 1,083
2928123 기사/뉴스 태국 ‘살인 원숭이’의 공포…집까지 침입해 60대 남성 살해 16 18:25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