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블랙핑크 스타일리스트의 인터뷰
13,110 48
2024.01.05 02:29
13,110 48

블랙핑크 스타일리스트 박민희 씨가 최근 하퍼스 바자와 진행한 인터뷰 중 발췌

박민희씨는 약 2020년경부터 메인으로 블핑 코디를 담당함

 

 

Q: 일정을 맞추기 참 어려웠다. 전 세계를 누비는 블랙핑크와 멤버 개인 활동을 보면 업무량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도 안 된다. 보통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

A: 지난 일 년 동안 블랙핑크 월드투어를 했고, 중간중간 멤버들의 계속되는 광고 촬영과 해외 스케줄로 정작 한국에 머문 기간은 약 3~4개월 정도였다. 외국의 호텔과 서울의 사무실에서 작업을 하며 밤새는 일이 잦았다. 잠은 거의 이동하는 비행기에서 잔다. (웃음)

 

 

Q: 블랙핑크를 전담하며 다른 걸그룹과의 차별화를 위해 어떤 부분을 노력했나?

A: 데뷔 전부터 그녀들의 스타일링을 담당했지만 디렉터로 작업을 주도한 건 약 3년 전부터다. 이미 스타일리시한 패션으로 주목을 받고 있었던 터라 부담감이 컸다. 다른 걸그룹과의 차별성보다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옷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라 타 연예인들과 겹치지 않으면서도 유니크한 의상을 공수하기 위해 노력했다. 리폼도 수없이 했고, 국내 또는 해외의 신인 디자이너를 리서치해 협업 요청도 많이 했다. 

 

Q: 샤넬부터 디올까지 블랙핑크는 모두 각자 다른 패션 하우스의 앰버서더라는 특징이 있다. 럭셔리 하우스와 일하는 경험은 어떤가?

A: 블랙핑크는 해외의 저명한 디자이너와 포토그래퍼, 스태프와 협업이 잦다. 나 역시 그들의 작업 환경과 시스템을 경험한다는 것 자체가 신선하고 배우는 부분도 많다. 그들과 같은 현장에서 일을 한다는 게 여전히 신기하게 느껴지곤 한다. (웃음)

 

ZdxhCi페트라 콜린스가 촬영한 블랙핑크의 2022 올해의 엔터테이너 표지사진

 

 xTNYiE휴고 콤테가 촬영한 지수의 프랑스 보그 표지사진
 

 

Q: 해외 매체, 아티스트들과 진행한 프로젝트 중 기억에 남는 작업은? 

A: 지난 9월, 월드투어 앵콜 공연의 무대의상을 위해 디자이너 디온리(Dion Lee)와 협업했다. 콘서트 한 달 전부터 왓츠앱으로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았고, 그가 직접 공연장에 찾아와 피팅부터 수선까지 함께했기에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핑크 베놈(Pink Venom)> 앨범과 코첼라 코스튬 디자인을 맡았던 뮈글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케이시 캐드월라더(Casey Cadwallader)와의 작업도 인상 깊었다. 


jKcGYP디온 리 Dion Lee 와 협업한 앵콜 코스튬

 

WwsxQw뮈글러가 작업한 핑크베놈 컨셉 의상

oDCLPt AEXSPP뮈글러가 작업한 코첼라 코스튬

 

 

Q: 해외 팀과 작업하는 방식에서 한국과 다른 점이 있나?

A: 해외 작업 현장에서는 한국과는 달리 재단사가 있다. 촬영 샘플이 정해지면 미리 피팅을 한 후 바로 재단사에게 의상 수정을 맡기고 착용하는 순서로 시스템이 세분화되어 잇다. 한번은 화보 촬영 중 스커트 길이가 길어 치맛단을 옷핀으로 빠르게 수정하는 걸 보고 현장 해외 스태프가 나에게 테일러냐고 물어본 기억이 난다. (웃음)

 

Q: 블랙핑크는 퍼포먼스가 강한 그룹이다 보니 무대의상 준비도 쉽지 않을 듯하다. 리폼이나 제작도 필수일 듯한데,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다면?

A: 월드투어의 파리 앵콜 공연을 위한 코스튬에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하고 싶어 한복 디자이너 김혜순 선생님에게 무대의상을 의뢰했다. 혹여나 한복의 가치를 훼손하는 게 아닐까 염려가 되어 선생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작업했다. 명장이 직접 한복 소재 위에 먹으로 그림을 그려 완성했기 때문에, 공연 당일 비라도 오면 낭패를 보는 상황이었다. 스태프 모두 한마음으로 기도를 했음에도 결국 마지막 날 비가 엄청 쏟아져 입지 못하게 되었다. 당시 팬들은 몰랐겠지만 무대 아래 스태프들은 정말 난리가 났었다. (웃음)

 

fskLzf기사엔 파리 공연에서 입지 못했다고 나오지만 폭우로 입지 못한 공연은 5월 방콕 앵콜로 추정됨. 방콕 2일차에 비가 오면서 새로운 의상을 선보이지 못했고 파리 공연에서는 한복에서 모티프를 얻은 새로운 의상을 선보여 미국 앵콜까지 활용함. 비가 오는 경우에도 입을 수 있도록 보강되었을 것으로 생각됨
(김혜순 교수님이 재직하는 원광디지털대학교 홈페이지에 파리 공연 영상이 김혜순 선생님과의 콜라보로 소개되어 있음) 

 

Q: 수많은 스타일 중 가장 '챌린지'였던 의상도 궁금하다. 

A: 팀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역대급 챌린지가 있다.(웃음) 바로 코로나 시기의 블랙핑크 온라인 콘서트다. 온라인 콘서트는 녹화방송과 생방송을 번갈아 진행하기에 보통 일반 콘서트보다 의상 체인지가 몇 배는 많다. 그리고 당시 앨범 준비도 함께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YG엔터테인먼트 사옥 지하 연습실이 옷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아마 전 세계의 디자이너 브랜드 샘플은 우리가 전부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웃음) 나와 팀원 둘이서 낮에는 옷을 공수하고, 해가 지면 유럽과 연락을, 밤이 오면 미국과 통화하며 메일 회신을 기다리고  그때는 거의 초점 없는 눈으로 계속 깨어 있었다. 일주일 동안 한 시간 정도 잔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dQDOggvcKpuEFCQAQv온라인 콘서트에서 착용한 여러 의상 중 일부

 

Q: 그렇다면 스타일리스트로서 박민희의 취향이 극명하게 드러난 작업은 무엇인가?

A: <Love Sick Girls> 뮤직비디오에서 마트 배경 신의 단체 의상. 그게 딱 박민희 스타일이다. 

 

WdzjZP

 

 

Q: 그 스타일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A: '피트(Fit)'다. 피트와 실루엣에 따라 의상의 느낌은 너무 달라진다. 그래서 수선도 웬만하면 내가 하는 편이다. 

 

 

Q: 영향을 받은 스타일리스트 혹은 아티스트는?

A: 에디 슬리먼의 디자인 세계와 스타일을 좋아한다.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는 아무래도 블랙핑크다. 멤버 각자의 개인 스케줄이 많아지고 작업을 함께 하다 보니 그녀들에 대해 더욱 깊이 알게 되었다. 의상을 선택하거나 제작할 때 역시 그녀들에게 영감을 많이 받는다. 

 

Q: 지난 2023 메트 갈라부터 칸 국제영화제까지. 제니의 레드 카펫 룩이 인상적이었다. 샤넬의 빈티지 컬렉션 피스의 연출과 포토콜에 착용한 슈슈통(Shushu Tong)의 드레스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았던 <더 아이돌> 애프터 파티의 트위드 소재 베스트와 랩 스커트의 매치 등. 해외의 중요한 행사에는 어떤 식으로 룩이 선택되는지, 전반적인 과정이 궁금하다. 

A: 브랜드 행사를 비롯해 레드 카펫 룩을 선택할 때는 어떤 '캐릭터'를 정한다. 그리고 다양한 스타일을 정리해 아티스트에게 시안을 제시하고 많은 대화를 나눈다.

메트 갈라의 경우 칼 라커펠트 시절의 샤넬 빈티지는 거의 다 찾아본 거 같다. 그리고 선택한 몇 피스의 이미지를 브랜드에 보냈고, 제니 이미지에 가장 어울리는 의상으로 선택했다. 그 다음엔 피트와 사이즈 수정을 거쳐 당시 런웨이 모델이 착용했던 헤어밴드를 변주해 함께 연출했다.

 

orbcXe2023 메트 갈라에서 제니가 선택한 1990 F/W 빈티지 샤넬의 미니 드레스
 

 

칸영화제는 케이팝 아이돌이자 배우로서 처음으로 참석하는 것이었기에 젊지만 동시에 클래식한 룩을 찾았고, 슈슈통의 블랙 드레스를 보는 순간 이거다 싶었다.

 

NzkyIu

 

 

애프터 파티 룩은 샤넬 베스트에 남성복을 전개하는 GmbH의 스커트를 새롭게 변주해 로 웨이스트로 스타일링했다.


yBztsc

 

 

 

Q: 당신이 꼽는 지수, 제니, 로제, 리사 멤버들의 베스트 룩과 순간은?

A: VMA(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의 레드 카펫 룩. 디올부터 셀린느까지 멤버들이 앰버서더로 활동하는 브랜드로 스타일링했다. 사실 각각 브랜드의 스타일이 다르고 개성도 뚜렷하다 보니 4명이 어우러지게 맞추는 것도 만만치 않다. 빠르게 수급이 가능한 샘플도 한정적이며 해외에서 받아 한국에서 피팅하고 수선하는 시간도 오래 걸려 항상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VMA 룩은 멤버 각자의 개성이 잘 드러나면서도 그들이 가장 선호하는 실루엣과 스타일로 완성되어 개인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았다. 

 

 

MTUqfI

 

 

Q: 당신이 생각하는 케이팝 스타일리스트의 덕목은 무엇인가?

A: 모든 패션 분야가 그렇지만 케이팝 스타일리스트는 트렌드의 영향을 빠르고 밀접하게 받는다. 그래서 본인만의 스타일과 색깔로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Q: 당신을 보며 아이돌 스타일리스트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마디,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케이팝 스타일리스트, 도전해볼 만한가?

A: 해볼 만하다.(웃음) 그리고 단순히 옷을 스타일링하는 것을 뛰어넘어 스타일리스트의 역할과 작업 범주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정말 이 일을 원한다면 끈기와 열정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겟다. 

 

Q: 블랙핑크와의 작업, 인연은 계속되는 건지?

A: 사실 이번 해외 투어를 하면서 체력과 시간의 한계를 많이 느꼈다. 멤버들의 개인 스케줄도 점점 많아지는 상황 속에서 업무에 변화가 조금 생겼다. 하지만 블랙핑크와의 인연은 계속될 것이다. 

 


RXWxgeQnxbLuvKHKTR​​BoHhxv​​​​​월드투어를 진행하며 의상을 수십 번 교체해서 선보인 블랙핑크

 

Q: 휴가는 있는지? 일 외의 시간, 관심사도 궁금하다. 

A: 해외 투어 및 큰 일정이 끝난 11월, 12월이 그나마 여유가 있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몇 년만에 가족들과 제주 여행도 가고, 제니와 미국 여행도 다녀왔다. 5일가량 다녀왔는데 인적이 드문 사막 한가운데에서 둘이 대화도 나누고 트레킹과 승마 등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나니 생각이 많아지더라. 보통 일 외적인 분야에 도전을 잘 안 하는 편인데 여행 마지막 날에 여러 결심을 했다. 사무실 이전도 준비 중이다. 

 

ulpquO제니가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아만기리 리조트에 동행하셨던 것으로 보임

 

 

 엄청난 직업정신과 아티스트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짐...

 

 

 

출처: https://www03.harpersbazaar.co.kr/article/82611

목록 스크랩 (6)
댓글 4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레시피X더쿠💛] NMIXX 지우 PICK! 피부 고민을 지우는 아이레시피 클렌징오일 체험단 모집! 152 00:05 14,39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77,5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61,97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68,8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98,63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5,4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17,57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3,63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3,17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5,40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0,84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2640 이슈 포미닛 멤버 전지윤 근황 16:00 138
3022639 이슈 드디어 만난 케데헌 남주 두명 (안효섭 & 앤드류 최) 5 15:59 405
3022638 정치 거리에선 가게가 문 닫는데…정치는 '수박' '뉴이재명' 15:59 131
3022637 유머 엄마랑 투닥거릴때도 절대 눈을 감지 않던 기개 루이바오💜🐼 5 15:57 353
3022636 정치 이재명 대통령 트윗 <검찰개혁에 대한 일각의 우려는 기우입니다.> 21 15:55 368
3022635 유머 요즘 아파트 암묵적인 룰 43 15:54 2,988
3022634 기사/뉴스 “남편 잃은 여성, 삶의 만족도 점점 높아져” 日 노년층 조사 14 15:54 604
3022633 이슈 미국 방송에서 화제되고 있는 아이들 무대 3 15:51 1,713
3022632 이슈 원덬이 보고 놀란 스타일 완전 달랐던 리즈시절 서인영..jpg 3 15:51 1,081
3022631 정치 [속보] 李 대통령 "스토킹 살인, 관계당국 대응 더뎌…국민 눈높이 한참 못미쳐" 61 15:51 867
3022630 기사/뉴스 숀 펜, 3번째 오스카 수상에도 불참한 이유.."우크라이나에 있다"[Oh!llywood] 1 15:50 873
3022629 기사/뉴스 ‘양궁 농구’로 한국은 17회 연속 월드컵 진출…일본은 경우의 수 따지며 예선탈락 위기 2 15:50 318
3022628 기사/뉴스 호르무즈 사태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미중 정상회담 연기할거임" 4 15:49 450
3022627 이슈 셰프복st 갓경까지 쓴 도경수 4 15:49 574
3022626 이슈 [월간남친] 과잠입은 지수-김성철 투샷.jpg 7 15:49 849
3022625 이슈 랄랄(이명화)이 6년동안 번 돈 다 날리게 했다는 팝업 굿즈 상태.jpg 125 15:48 9,392
3022624 유머 "아오 중국놈들 또 자기꺼라고 분탕치네" 3 15:47 1,454
3022623 유머 ??: 저 K9 자주포 사고싶은데 일부는 고등어로 계산해도 돼요? 20 15:47 1,447
3022622 이슈 2003년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 2 15:47 141
3022621 이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강등권 경쟁 상황.jpg 1 15:47 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