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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파투(Fatou) “Letter 1 - Adaeh” 이즘(izm)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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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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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이승원
  • 현대 대부분 뮤지션이 자기 이야기를 스스로의 음악에 쉬이 담아내지만, K팝만은 그 예외였다. (물론 잘못됐다는 뜻은 아니다.) 그렇기에 K팝의 경계 안에서 본인의 이야기를 직접 꺼내어 전달하는 희귀한 행위는 종종 특별한 감동이나 감상을 동반하곤 했다. 이하이의 '한숨'이 작사자인 종현의 가슴 아픈 서사와 융화되어 기어코 한 시대를 위로했던 것처럼 말이다. 

    여러모로 특이했던 걸그룹 블랙스완, 그중에서도 더욱 특수했던 멤버 파투(Fatou)의 첫 믹스테이프 EP < Letter 1 - Adaeh >는 그런 맥락에서 특별하게 다가온다. 스스로의 내면과 삶이라는 평범하디 평범한 주제는 K팝이라는 독특한 음악적 토양과 흑인, TCK(Third Culture Kid)라는 아티스트 본인의 문화적 특수성에 힘입어 둘도 없이 유별난 서사로 거듭난다. 

    음악적 방향성 또한 그 주제의식를 뒷받침한다. 초기 노네임(Noname) 식 재즈 힙합을 끌어온 'The other side', 태도와 사운드를 통해 < No Thank You >의 리틀 심즈(Little Simz)를 노골적으로 지향하는 'Devil made the deal for me'와 같이 여성 컨셔스 힙합의 대표적 동향을 따라 그리는 듯한 본작의 레퍼런스 사용은 다소 뻔하지만 그 전달력이 강하다. 켄드릭 라마의 'HUMBLE.'을 빼다 박은 'Adaeh'나 이어지는 'Me myself and I', 'Alright'이 띄는 강한 아프로 색채 또한 마찬가지, 출신과 정체성을 표상적으로 그려내며 작품의 주제를 정면으로 전달한다. 

    '기차에서 만난 이방인'이 서슴없이 풀어내는 자기 서사, 파격보다 투박에 가깝지만 그 존재성은 흥미롭다. 한국식 스타일링에서 벗어나 풍성한 아프로 머리와 검은빛 입술, 거대한 귀걸이, 화려한 아프리카 스타일 장신구를 취한 커버 속 그녀, 스스로의 정체성을 견지하며 K팝의 '중요한 이방인'으로 성장할 준비를 마친다.

    -수록곡-
    1. The other side ✅
    2. Devil made the deal for me
    3. Adaeh
    4. Me myself and I ✅
    5. Alright



    https://youtu.be/w0456cGOwMM?si=TsHxDWk9jf9OXzqP

    https://youtu.be/BNKN9GMak6Q?si=3UfpQufy5Zla0_Ys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32294&bigcateidx=1&subcateidx=3&view_t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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