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120만 관중 돌파와 29년 만에 통합 우승도 어려웠지만 프리에이전트(FA) 임찬규와 계약이 가장 어렵다. 여기까지 온 김에 도장을 찍고 가자."
8일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 참석한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은 프런트상을 수상하러 단상에 오른 뒤 지근거리에 앉아있는 임찬규를 향해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이에 임찬규는 "도장을 집에 두고 왔다"고 재치 있는 답변으로 차 단장의 '돌직구'를 피했다.
임찬규를 잔류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는 차 단장은 "지금은 (구단과 선수의) 갑을 관계가 바뀌어서 임찬규에게 통사정을 해야 한다. 잘 부탁드린다"며 "취재진 여러분도 가시지 말고, (임찬규와 계약 발표를) 알릴 테니 기다려 달라"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농담 섞인 발언이지만, 그만큼 LG에 임찬규가 필요하다는 것을 간곡하게 전달했다.
임찬규는 "아직은 큰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다. 에이전트가 한 번 차 단장님을 만났을 뿐이다. 그 뒤에 에이전트가 전화로 (LG 구단과) 통화한 것이 전부"라며 "곧 에이전트가 입국할 텐데 그때부터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단장님께서 저와 협상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제 가치에 대한 측정을 하기가 어렵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보인다. 저를 존중해주시고 있는데 그런 부분이 정말 감사하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밝혔듯 계약을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일이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음 주 안으로 무슨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라고 올해 안으로 협상을 끝낼 것을 시사했다.
LG 구단과 감독, 동료들로부터 팀에 꼭 남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는 임찬규는 "너무 행복하다"며 웃어보였다. 그는 "구단, 단장님, 감독님, 코치님은 물론 동료들까지 내가 남아주기를 바란다는 것이 내게 너무 큰 행복이다. 13년 동안 LG에서 잘 지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끝으로 임찬규는 "한 시즌만 반짝 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재충전의 시간을 보낸 그는 더 높이 비상하기 위해 곧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