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버랜드의 아기 판다인 맏언니 ‘푸바오’와 쌍둥이 여동생인 ‘루이바오·후이바오’ 등 판다 가족들이 국민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덩달아 판다 가족을 돌보는 사육사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푸바오 할부지’(할아버지)로 유명한 강철원 사육사(일명 강바오)와 ‘작은 할아버지’인 송영관 사육사(송바오)에 이어 국내 첫 여성 판다 사육사인 오승희(31) 사육사도 ‘판다 이모’ ‘오바오’로 불리며 그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1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만난 오 사육사는 쌍둥이를 사육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첫걸음마를 뗐을 때 울컥했다”고 말했다.
“판다들은 걸음마를 떼거나 대나무를 갖고 노는 등 다양한 기준으로 성장 정도를 판단합니다. 쌍둥이들이 언니인 푸바오보다 성장 속도가 빨랐어요. 쌍둥이라 같이 자라다 보니 서로 보고 배우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오 사육사는 “판다들은 체온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을 때까진 어미가 늘 품에 안고 입에 물고 있어야 해 쌍둥이가 태어나면 한 마리씩 번갈아가며 인큐베이터에서 돌봤다”며 “아기 판다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건강·방역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오 사육사는 “아직 아기를 낳아보지는 않았지만, 아이바오(쌍둥이 엄마)의 출산 과정을 지켜보면서 모성애의 위대함을 느꼈고 너무나도 대견스러웠다”며 “쌍둥이의 성장 과정을 함께하는 것이 큰 즐거움”이라고 했다. 이어 판다 팬들의 큰 사랑에 감사하다면서도 동물원 관람 문화가 좀 더 개선되기를 희망했다.
“개체에 대해 사육사만큼 잘 알 정도로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은데, 과한 부탁을 하는 분도 별로 없고 매너있게 한 발 떨어져서 봐 주시니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런 팬들이 많아지면 다른 관람객들의 관람 에티켓도 더욱 성숙해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육사의 길로 접어든 동기가 궁금했다. 오 사육사는 “동물을 기르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반려동물을 기르지 못하게 하셔서 사육사의 꿈을 키우게 됐다”며 “대학도 관련 학과를 졸업했고, 동물 놀이방과 안내견 학교 등을 거쳐 꿈을 이루게 됐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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