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불비불명'의 고사
원문 : 鳥不飛則已 一飛衝天 不鳴則已 一鳴驚人 (불비즉이 일비충천, 불명즉이 일명경인)
뜻 : 3년 동안 날지 않았으니 한번 날면 하늘을 치솟고, 3년 동안 지저귀지 않았으니 한번 울면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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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춘추시대 초나라 장왕은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재위가 불안정하였고, 나라에는 각종 변란이 끊이질 않음
이런 상황에서 성장한 장왕은 정사는 관심을 두지 않고 매일 사냥과 연회만을 일삼았고, 주변에는 간신들이 들끓게 됨
이를 보다못한 충신 '오거' 라는 사람은 목숨을 걸고 초장왕을 독대한 뒤 질문을 던짐
有鳥在於阜三年不蜚不鳴. 是何鳥也?
언덕의 새 한 마리가 3년 동안 날지도, 울지도 않고 있습니다. 이 새는 도대체 어떤 존재입니까?
오거는 이렇게 간언한 후 죽음을 각오했지만, 예상외로 초장왕은 그런 오거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다음과 같이 대답함
3년 동안 날지 않았다니 한번 날게 되면 하늘을 치솟을 것이고 (三年不蜚, 蜚將沖天)
3년 동안 울지 않았다니 한번 울게 되면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오. (三年不鳴, 鳴將驚人)
경의 뜻을 내가 알았으니, 이만 물러가시오. (舉退矣, 吾知之矣)
그리고 시간이 좀더 흐른 뒤, 초장왕은 그동안 봐온 간신들을 한 순간에 모조리 숙청하고
자신에게 목숨걸고 충언을 했던 신하들을 가까이 하면서 정사에 복귀,
춘추시대에서도 손꼽히는 명군의 행보를 걷고 패업을 이뤄 훗날 '춘추오패'의 일원이 됨
즉 3년 간의 무능한 군주같아 보였던 행보는 어린 나이에 혼란한 상황에서 누가 충신/간신인지를 파악하며 때를 기다렸던 것
이러한 실제 초장왕의 행보와 맞물려져서, '불비불명'의 고사는 중국사에서 '역대 가장 간지나는 일화' 중 하나로 여겨지게 됨
2. '왕후장상'의 고사
원문 : 王侯將相 寧有種乎 (왕후장상 영유종호)
뜻 : 왕이나 제후, 장군이나 재상의 씨가 따로 있단 말이냐?

(배경)
고대 중국 통일 진나라 시기, 시황제 이후 황위에 오른 호해의 폭정이 심해지고 일반 민중들의 삶이 최악을 향해 달려가던 시절
하남성 출신의 평민 진승이 가혹한 토목공사에 동원된 인부들과 함께 반란을 일으키게 됨
이 때 자신을 따르는 동료들, 긴가민가하고 고민하던 사람들, 무슨 짓을 하는거냐며 불신하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진승은 이렇게 외침
장사(壯士)란 죽지 않으면 그만이겠지만, 만약 죽는다면 명성을 드러내야 할 뿐이다, 왕후장상의 씨가 어찌 따로 있단 말이냐!
비록 당시의 진승이 이 말을 한 이유는 '신분 질서와 계급 질서를 철폐하자'는 거대한 담론 보다는
그저 '누구나 왕위를 도모할 수 있다' 정도의 의미였지만,
저 문장이 주는 호소력과 파괴력은 듣는 사람에게 임팩트와 쇼크를 선사하기에 충분했고
그 후 비단 중국 뿐 아니라 동아시아 수많은 역사 속에서 회자되는 명 문구로 남게 됨
3. '역발산기개세'의 고사
원문 : 力拔山氣蓋世 時不利兮騅不逝 (역발산기개세 시불리혜추불서)
뜻 : 그 힘은 산을 뽑고 기개는 세상을 덮은 것 같은데 , 때가 도와주지 않으니 추마도 달리지를 않는구나

(배경)
모두가 잘 아는 초한쟁패 시기, 중국 역사상 손꼽히는 명장으로 지금도 회자되는 초나라의 항우는
숙적인 한나라의 유방을 맞아 해하 전투에서 최후의 결전을 치르게 되고, 여기서 크게 패하고 군량마저 떨어지며 사면초가의 상황에 몰림
항우는 오랜 연인 우미인과 함께 술을 마시다 자신의 인생과 지금의 신세를 되돌아보며 아래와 같은 시를 읊은 뒤 눈물을 보이고,
우미인과 항우를 끝까지 따르던 휘하 장수들, 신하들이 모두 통곡하게 됨
時不利兮騅不逝 하지만 시운이 불리하니 추(항우의 애마)도 나아가지 않는구나.
騅不逝兮可奈何 추마저 나아가지 않으니 난 어찌해야 하는가?
虞兮虞兮奈若何 우희(虞姬)여, 우희여! 그대를 어찌하면 좋은가?
이 문구는 항우라는 사람의 일생과 더불어 천하를 진동시켰던 강력한 힘 + 그 최후가 주는 비극적인 느낌에 오래 회자되었고,
유명한 전통 연극 '패왕별희' 및 중국 영화 '패왕별희'에서도 사용될 정도로 수많은 작품들과 문장 속에 이어지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