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사마천 역사서 '사기' 피셜, "중국 역사상 가장 유명하게 알려진 구절" 3대장.jpg
3,316 20
2023.12.05 21:31
3,316 20

VMyviZ

 

 

 

 

1. '불비불명'의 고사

 

원문 : 鳥不飛則已 一飛衝天 不鳴則已 一鳴驚人 (불비즉이 일비충천, 불명즉이 일명경인)

뜻 : 3년 동안 날지 않았으니 한번 날면 하늘을 치솟고, 3년 동안 지저귀지 않았으니 한번 울면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다

 

 

(배경)

 

춘추시대 초나라 장왕은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재위가 불안정하였고, 나라에는 각종 변란이 끊이질 않음

 

이런 상황에서 성장한 장왕은 정사는 관심을 두지 않고 매일 사냥과 연회만을 일삼았고, 주변에는 간신들이 들끓게 됨

 

이를 보다못한 충신 '오거' 라는 사람은 목숨을 걸고 초장왕을 독대한 뒤 질문을 던짐

 

 

有鳥在於阜三年不蜚不鳴. 是何鳥也?

언덕의 새 한 마리가 3년 동안 날지도, 울지도 않고 있습니다. 이 새는 도대체 어떤 존재입니까?

 

 

오거는 이렇게 간언한 후 죽음을 각오했지만, 예상외로 초장왕은 그런 오거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다음과 같이 대답함

 

3년 동안 날지 않았다니 한번 날게 되면 하늘을 치솟을 것이고 (三年不蜚, 蜚將沖天)

3년 동안 울지 않았다니 한번 울게 되면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오. (三年不鳴, 鳴將驚人)

경의 뜻을 내가 알았으니, 이만 물러가시오.  (舉退矣, 吾知之矣)

 

 

그리고 시간이 좀더 흐른 뒤, 초장왕은 그동안 봐온 간신들을 한 순간에 모조리 숙청하고

 

자신에게 목숨걸고 충언을 했던 신하들을 가까이 하면서 정사에 복귀, 

 

춘추시대에서도 손꼽히는 명군의 행보를 걷고 패업을 이뤄 훗날 '춘추오패'의 일원이 됨

 

즉 3년 간의 무능한 군주같아 보였던 행보는 어린 나이에 혼란한 상황에서 누가 충신/간신인지를 파악하며 때를 기다렸던 것

 

 

이러한 실제 초장왕의 행보와 맞물려져서, '불비불명'의 고사는 중국사에서 '역대 가장 간지나는 일화' 중 하나로 여겨지게 됨

 

 

 

 

 

 

2. '왕후장상'의 고사

 

원문 : 王侯將相 寧有種乎 (왕후장상 영유종호)

뜻 : 왕이나 제후, 장군이나 재상의 씨가 따로 있단 말이냐?

 

 

 

(배경)

 

고대 중국 통일 진나라 시기, 시황제 이후 황위에 오른 호해의 폭정이 심해지고 일반 민중들의 삶이 최악을 향해 달려가던 시절

 

하남성 출신의 평민 진승이 가혹한 토목공사에 동원된 인부들과 함께 반란을 일으키게 됨

 

이 때 자신을 따르는 동료들, 긴가민가하고 고민하던 사람들, 무슨 짓을 하는거냐며 불신하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진승은 이렇게 외침

 

 

公等遇雨,皆已失期,失期當斬.
藉弟令毋斬,而戍死者固十六七.
且壯士不死即已,死即舉大名耳, 王侯將相寧有種乎!
너희들은 비를 만나 모두 기한을 어겼고 기한을 어겼으면 참수를 당할 것이다.
참수를 당하지 않더라도 (수자리) 지키는 사람 열 명 중 예닐곱 명은 죽을 것이다.
장사(壯士)란 죽지 않으면 그만이겠지만, 만약 죽는다면 명성을 드러내야 할 뿐이다, 왕후장상의 씨가 어찌 따로 있단 말이냐!


 

비록 당시의 진승이 이 말을 한 이유는 '신분 질서와 계급 질서를 철폐하자'는 거대한 담론 보다는

그저 '누구나 왕위를 도모할 수 있다' 정도의 의미였지만,

 

저 문장이 주는 호소력과 파괴력은 듣는 사람에게 임팩트와 쇼크를 선사하기에 충분했고

그 후 비단 중국 뿐 아니라 동아시아 수많은 역사 속에서 회자되는 명 문구로 남게 됨

 

 

 

 

 

3. '역발산기개세'의 고사

 

원문 : 力拔山氣蓋世 時不利兮騅不逝 (역발산기개세 시불리혜추불서)

뜻 : 그 힘은 산을 뽑고 기개는 세상을 덮은 것 같은데 , 때가 도와주지 않으니 추마도 달리지를 않는구나

 

 



 

(배경)

 

모두가 잘 아는 초한쟁패 시기, 중국 역사상 손꼽히는 명장으로 지금도 회자되는 초나라의 항우는

 

숙적인 한나라의 유방을 맞아 해하 전투에서 최후의 결전을 치르게 되고, 여기서 크게 패하고 군량마저 떨어지며 사면초가의 상황에 몰림

 

항우는 오랜 연인 우미인과 함께 술을 마시다 자신의 인생과 지금의 신세를 되돌아보며 아래와 같은 시를 읊은 뒤 눈물을 보이고,

 

우미인과 항우를 끝까지 따르던 휘하 장수들, 신하들이 모두 통곡하게 됨

 

 

力拔山兮氣蓋世   힘은 산을 뽑고 기개는 세상을 덮었도다.
時不利兮騅不逝   하지만 시운이 불리하니 추(항우의 애마)도 나아가지 않는구나.
騅不逝兮可奈何   추마저 나아가지 않으니 난 어찌해야 하는가?
虞兮虞兮奈若何   우희(虞姬)여, 우희여! 그대를 어찌하면 좋은가?

 

이 문구는 항우라는 사람의 일생과 더불어 천하를 진동시켰던 강력한 힘 + 그 최후가 주는 비극적인 느낌에 오래 회자되었고,

유명한 전통 연극 '패왕별희' 및 중국 영화 '패왕별희'에서도 사용될 정도로 수많은 작품들과 문장 속에 이어지게 됨

 

 

 

목록 스크랩 (4)
댓글 2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오프온X더쿠] 피부 속 철벽보습 솔루션💦 오프온 리페어 바디로션 100명 체험단 모집 470 02.03 80,98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45,60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522,09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47,96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822,96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45,73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5,45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3,82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6 20.05.17 8,617,06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496,13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59,18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85810 기사/뉴스 “국가를 믿지 말 걸, 참사 초기 왜 목소리 못 냈을까 죄책감 들었다” 14:21 154
2985809 유머 유럽갬성의 아이폰 케이스 2 14:20 327
2985808 이슈 지인 불법 촬영 54만 명 '빨간 줄' 위기 7 14:19 323
2985807 기사/뉴스 "처녀 수입하자" 진도군수 발언에…전남도, 베트남 대사관에 사과 예정 12 14:18 452
2985806 기사/뉴스 청주 상당구청에 혼인신고 접수했는데… “확인 안된다” 민원인 황당 3 14:17 672
2985805 유머 딸 키우시는 부모님들께 급하게 여쭙니다. 저희 딸은 일어나서 잘때까지 귀에 피가 날 정도로 말씀을 계속 하시는데, 이거 맞습니까? 다른 집도 다 그런건가요? 한때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맞나요 이거?.twt 9 14:17 946
2985804 이슈 영화 홍보에 진심인 휴민트 배우들 1 14:15 406
2985803 정치 이번에 민주당 정청래, 이성윤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한 짓 4 14:14 402
2985802 유머 비밀이 안 새는 친구 14:13 464
2985801 이슈 NCT JNJM 엔시티 제노재민 <에스콰이어 코리아> 2월 디지털 커버 비하인드 컷 3 14:12 251
2985800 이슈 머리 쓰는 게 답답할 땐 힘으로 하면 된다 1 14:11 365
2985799 유머 부산에서 NPC 생활중인 배달배 7 14:11 714
2985798 이슈 서울 지하철역 중에서 가장 표독하다는 역 29 14:09 1,868
2985797 이슈 어떻게 저런 목소리로 라이브를 할 수 있는 건지 진짜 신기한 일본 성우... 14:08 338
2985796 이슈 라코스테 X 비알레띠 콜라보레이션 16 14:06 1,268
2985795 이슈 슬슬 올림픽 준비해도 되는 현대차 로봇 근황 12 14:05 1,381
2985794 이슈 며칠전 셰익스피어 명대사로 미국 정치계에 일침해서 난리난 영국 배우 19 14:04 2,041
2985793 이슈 메가커피에 앉아있는데 남자노인 한 명이 다가와 퉁명스럽게 내게 이렇게 말했다 .threads 12 14:04 2,177
2985792 이슈 내리는 눈을 보고 활짝 웃는 푸바오💛🐼 26 14:04 757
2985791 유머 고양이 집사들만 느낀다는 공포의 순간 5 14:04 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