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장애·비만·우울증·위장 장애 유발할 수 있어
최근 체중 증가를 호소하며 클리닉을 방문하는 젊은 직장인 환자나 30·40대 환자가 늘고 있다. 이들의 식습관을 조사해 보면 아침을 거르고 점심식사도 그다지 많이 하지 않는다. 대신 퇴근 후에 저녁식사량이 많으며 간식이나 야식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루에 섭취하는 총 칼로리의 70% 가까이를 밤에만 섭취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경우를 야식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저녁식사 이후에 일일 음식 섭취량의 25% 이상의 음식을 섭취하거나 일주일에 최소 2번은 자다 일어나서 야식을 먹는 경우가 있다면 야식증후군이 상당히 의심된다. 이러한 야식 습관이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일주일에 4회 이상 식욕이 없어 아침을 거르는 경우, 저녁 끼니와 자기 전 사이에 식욕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경우, 잠에 잘 들지 못하거나 수면을 유지하기가 힘든 경험이 주 4회 이상인 경우, 잠을 유지하거나 다시 잠을 자기 위해 뭔가를 먹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 기분이 자주 우울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야식증후군을 더욱 강력하게 의심해볼 수 있다. 정리해서 이야기하면 ①야간 과식 ②아침 거식 ③수면 장애 ④기분 장애가 함께 발생하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야식증후군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야식 섭취로 인한 수면 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체중 증가와 비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불규칙한 식사 패턴은 대사 장애를 유발해 인슐린 저항성과 같은 대사증후군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야식증후군 자체가 우울증이나 불안, 스트레스 같은 심리적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야식 행위가 죄책감이나 낮은 자존감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간에 식사하는 것이 소화 불량이나 역류성 식도염 같은 위장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다. 낮의 피로와 에너지 부족이 업무 성과나 인지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사회적인 활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개인적 삶의 악순환 고리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매일 규칙적인 식사 패턴 갖는 것이 중요
야식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종의 생체리듬을 규칙적으로 되돌리는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식이 패턴의 정상화는 식사를 통해 분비되는 배고픔, 포만감과 관련된 호르몬(렙틴·그렐린)의 일주기 리듬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통해 혈당을 안정시키고 식욕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수면 스케줄과 함께 스마트폰 등 수면 방해 요소를 제거하는 편안한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한 사항이다.
식욕과 관련된 호르몬 외에도 야식증후군 환자는 멜라토닌 같은 수면 연관 호르몬의 혈중 농도가 정상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인은 다양한 스트레스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가짜 욕구(맵고 짜거나 단 유혹적인 음식 등)에 쉽게 노출된다. 특히 외부 자극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낮과는 달리 내부 욕구와 자극에 집중하게 되는 밤에는 더위 취약해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감정적인 불안정성과 취약함을 안정화하기 위해 명상이나 요가, 독서, 가족과의 사소한 일상에 관한 대화 등 감정적인 문제들을 다룰 수 있는 현명한 방법들을 찾아나가는 것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또한 수면 문제와 관련해 필요하다면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하거나 기저 정신 건강 상태를 다루기 위해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필요한 약물 처방을 받아 사용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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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환 중앙대광명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sisa@sisa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