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매주 5억씩 까먹고 있어요"…방송가 냉혹한 현실 [김소연의 엔터비즈]

무명의 더쿠 | 12-03 | 조회 수 70129

"출연료를 포함한 회당 제작비가 2억원 정도라고 치면, 광고 수입은 4000만원 정도에요. 죽겠어요."

요즘 가장 화제성이 높다는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의 하소연이었다. 또 다른 프로그램 역시 비슷한 사정이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제작진이 매일 밤새고 만들어서 매주 5억원씩 꼬박꼬박 까먹고 있어요. 이걸 언제까지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이들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여성 출연자들이 주축이 됐다는 것. 시청률과 화제성, 재미와 감동까지 모두 잡았다는 호평을 받고 있지만, 광고와 다른 플랫폼 판매 실적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방송사에서는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됐다. 방송 광고 시장 규모가 줄면서 웬만한 화제성으로는 제작비 단가를 맞추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와 반대되는 사례로 꼽히는 게 Mnet '보이즈 플래닛'과 이 프로그램으로 결성된 제로베이스원이었다. '보이즈 플래닛'은 최고 시청률이 1.2%(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이었을 만큼 '0%대의 시청률'이라는 조롱까지 있었지만, 데뷔 앨범으로 200만장을 팔아치우며 'K팝 그룹 최초'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6일 발매한 미니 2집 역시 선주문량만 170만장을 세우며 단숨에 200만장을 돌파했다. 이는 '보이즈 플래닛' 전신인 '걸스 플래닛'으로 결성된 케플러의 기록은 물론 Mnet '프로듀서101' 시리즈에서 가장 흥행에 성공한 그룹으로 꼽히는 워너원까지 넘어선다.

제로베이스원의 성공을 보며 방송가에서는 "이러니 Mnet이 부정투표로 욕먹으면서도 오디션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남자애들 나오는 예능을 계속하는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같은 제작비를 투자해 프로그램을 만들었을 때 남자 출연자가 나오는 게 훨씬 해외에서 잘 팔린다"는 의미다.

남자들이 콘텐츠 시장에서 더욱 값비싼 평가를 받는 건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예능보다 제작비 규모가 큰 드라마의 경우 광고 수익 감소, 시청률 부진, 높아진 제작비라는 삼중고를 겪으며 평일 편성 슬롯을 줄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러면서 "팔릴만한 드라마만 하겠다"는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최근 중년 여성의 이야기를 내세웠던 한 드라마가 방송 편성이 불발됐다. 여성들의 이야기를 내세웠던 한 드라마 역시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 해외 판매가 부진해 "적자를 봤다"는 말이 돌다가 겨우 손익분기점을 맞췄다는 후문이다. 여성 캐릭터를 중심에 내세운 '여성 서사' 드라마를 적극적으로 연속 편성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던 한 방송사는 최근 희망퇴직을 받기도 했다. 드라마의 성공이 방송사 매출에 큰 이득을 가져다주지 못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시청률 부진이 매일 말이 나오는 남자 한류스타가 나오는 드라마의 경우 오히려 해외에 비싼 가격으로 팔리면서 높은 이익을 거뒀다는 소문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물건을 만들었으면 만든 사람들이 다 같이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냐"며 "요즘은 해외에서 인기 있는 남자 배우를 캐스팅해야 편성도 되고, 제작도 된다. 연기력은 그다음"이라고 하소연했다. 시청률이 높아도 광고만으로는 제작 단가를 맞추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방송 광고는 2016년 4조 원이 무너진 후 2018년에는 디지털에 1위를 넘겨줬고, 2019년에는 모바일 디지털 광고라는 단일매체 시장보다도 작아졌다. 방송통신광고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5조8000억원 규모의 국내 광고 시장에서 디지털 광고가 8조원, 방송광고는 4조2000억원으로 절반 정도 수준인 셈이다.

 

다만 방송 광고 시장이 내년에는 보다 나아지리란 기대감이 흘러나오면서 다양한 이야기와 시도들이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올해 라인업으로 준비했던 작품 일부가 편성 확정이 지연되고, 방영·제작 편수가 줄어들면서 내년엔 기저 효과로 손익이 개선되리라는 기대감도 있다. 현재 촬영을 마치고, 내년 편성이 확정된 대작 드라마로는 공효진, 이민호 주연의 '별들에게 물어봐', 아이유와 박보검의 로맨스가 예고된 '폭싹 속았수다', 송강호 주연 '삼식이 삼촌' 등이 있다.

현재 월화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는 채널은 KBS 2TV, tvN, ENA 뿐이고, 수목드라마는 수요 드라마, 목요 드라마로 변형해서 방영한 채널까지 포함해도 MBC, ENA에 불과하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이후 SBS의 목요드라마는 후속작이 미정이어서 당분간 공백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https://v.daum.net/v/20231203085002893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307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더쿠X려💚 칙칙 뿌리면 뽕긋 살아나는 뿌리볼륨🌿 려 루트젠 뿌리볼류머 체험단 모집 252
  • 이미지 안보임 관련 안내 (+조치 내용 추가) [완료]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1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속보]'고유가 지원금' 2차 첫날, 누적 신청 804만명…"2조3743억 지급"
    • 11:13
    • 조회 26
    • 기사/뉴스
    • [ⓓ포커스] "21세기 속국부인일까?"…'대군부인', 역사 창작의 참사
    • 11:11
    • 조회 268
    • 기사/뉴스
    7
    • 일본 개봉예정인 한일 합작 영화 <3mm의 사랑> (쿠로카와 소야, 김지안 주연)
    • 11:11
    • 조회 138
    • 정보
    1
    • [비주얼 필름] "신서리 씨 나랑 계약합시다" 재계도 버린 자본주의 괴물 허남준, 악녀 임지연과 계약을 맺다?!
    • 11:11
    • 조회 117
    • 이슈
    2
    • 감사의정원 낙찰 받은 회사 => 일신석재 <= 창립자 문선명 = 통일교 교주
    • 11:10
    • 조회 169
    • 이슈
    1
    • [인터뷰] '대군부인' 박준화 감독 공식사과 "함께 노력한 아이유-변우석에 죄송, 모두 제 책임"
    • 11:10
    • 조회 1207
    • 기사/뉴스
    70
    • 김관영 "무소속 지원 시 징계? 문재인부터 제명해야"
    • 11:08
    • 조회 234
    • 정치
    13
    • 김민종, MC몽 '불법 도박' 폭로에 "명백한 허위사실, 모든 법적 조치 취할 것"
    • 11:08
    • 조회 500
    • 기사/뉴스
    3
    • 토이스토리 5 예고편 보고 쪄보는 라떼 장난감 모음.zip (이거 알면 건강검진 받아야 함)
    • 11:08
    • 조회 288
    • 이슈
    2
    • 서울에 신규택지 없다고?…"한강 위에 짓자" LH의 제안
    • 11:07
    • 조회 546
    • 기사/뉴스
    18
    • 너무 귀여운 롯린이 애긩이가 하트를 날려줌
    • 11:07
    • 조회 173
    • 유머
    11
    • [속보] 코스피, 7200선도 내줬다…장중 4.3% 급락
    • 11:07
    • 조회 718
    • 기사/뉴스
    10
    • 우주소녀 데뷔조 떨어진 것도 서러운데 스타쉽이 보톡스 한방 안 놔주고 날 것 그대로 프듀 내보내면 어떨 것 같아?
    • 11:06
    • 조회 737
    • 유머
    9
    • 아직도 고의 아니라고 우기고 있는 스타벅스 관계자
    • 11:05
    • 조회 2470
    • 이슈
    49
    • 이런 시네마페이스 참 좋음.twt
    • 11:04
    • 조회 344
    • 이슈
    1
    • 위조 신용카드로 400만원 상당 금팔찌 구매한 30대 중국인 구속
    • 11:03
    • 조회 326
    • 기사/뉴스
    3
    • 마이클잭슨 'Billie Jean' 빌보드 글로벌 200 1위 .twt
    • 11:03
    • 조회 218
    • 이슈
    7
    • 가천대학교 이길여 총장(93) 며칠 전 근황
    • 11:03
    • 조회 1985
    • 이슈
    13
    • '데뷔 40주년' 이승철, 전국투어 개최…'라이브 황제'의 귀환
    • 11:03
    • 조회 45
    • 기사/뉴스
    • 네이버페이 25원 큰돈왔소
    • 11:00
    • 조회 1025
    • 정보
    25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