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설리의 눈물 “모두가 상품 취급, 입맛에 맞게 움직여야 했다” [종합]
7,224 28
2023.11.13 19:29
7,224 28

bfuzEZ

 

 

설리의 눈물 “모두가 상품 취급, 입맛에 맞게 움직여야 했다” [종합]

 

 

가수 겸 연기자 故 설리(최진리)가 생전에 남긴 인터뷰가 공개됐다. 그는 자신을 향한 날 선 비난과 통제된 환경, 비정상적인 연예계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히며 눈물을 흘렸다.

 

13일 넷플릭스를 통해 설리 주연의 단편 극영화 ‘4: 클린 아일랜드(각본 김지혜, 감독 황수아 김지혜)’와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진리에게(각본/감독 정윤석)’ 총 2편으로 구성된 ‘페르소나: 설리’가 공개됐다.

 

설리는 ‘진리에게’에서 솔직한 생각과 감정을 드러내며 그간의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어릴 때부터 ‘예쁘다’라는 단어에 갇혀 있었던 것 같다. 사람들이 ‘예쁘다’고 이야기하면 왜 나한테 그런 말을 하는지, 무슨 생각으로 날 예쁘다고 하는 건지 제일 궁금했다. 나는 마치 예쁜 행동만 해야 할 것 같았고, 실제로도 조신하지 않거나 예쁜 아이처럼 보이지 않으면 혼났다. 그때부터 계속 반항심이 생겼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설리는 “예쁜 내 자신이 싫었을 때가 되게 많았다. 내가 살아왔던 환경에서는 ‘너는 예쁜 여자로 태어났으니까 아무것도 몰라도 돼’ ‘그냥 사람들 사이에 앉아서 사람들 기분을 맞춰줘. 그럼 사람들이 좋아할 거야. 너는 예쁜 자체로 재밌으니까’ 이런 말들을 들어왔다. 외모에 대한 생각은 너무 많았다”면서 “너무 재수 없지 않냐. 예뻐서 살기 힘들었다고 얘기하면 너무 재수 없지 않냐”며 웃었다.

 

FbQstV

 

설리는 스물이 됐을 때 하고 싶었던 것이 딱 두 가지였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정신과 상담을 받은 것, 두 번째는 연애였다고. 설리는 “내가 처음 내린 결정이었고 결정에 대해 후회가 없고 행복했다”면서 “행복한 나를 엄마는 행복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 되게 끊어내기 힘들었다. 엄마가 옆에서 하는 얘기는 거의 듣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돌도 노동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한참을 고민하다 “네”라고 대답했다. 그는 아이돌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피력하며 “(다들) 연예인들도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연예인 일을 시작하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얘기가 있다. 그때 당시에는 그게 이상한 줄 몰랐다. ‘너는 상품이고 사람들에게 가장 최상의, 최고의 상품으로서 존재해야 한다’였다. 사람들이 상품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나를 모든 사람들이 상품 취급했다. 그 사람들 입맛에 맞게 움직여야 했고 상품 가치가 떨어질까봐 두려워야 했다”면서 “일단 나 같은 경우에는 내 주장을 할 수 있는 방법도 몰랐고 나의 생각을 얘기해도 되는 지도 몰랐고 내가 힘들다고 얘기한다 해서 바뀌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내 주변에는 아무도 ‘너가 스스로 선택해봐’ ‘넌 어떻게 생각하니’ ‘너가 골라봐’ ‘넌 요즘 어때’라고 묻는 그런 사람이 없었다. SM 욕 같은데 영화 ‘니키타’처럼 아무 생각이 없었다. 힘들어 죽을 것 같은데 그냥 하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통제된 환경을 어떻게 견디면서 살았나?”는 질문에 설리는 “그냥 내 탓을 했던 것 같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거라고는 내 스스로 나에게 아픔을 줄 때밖에 없었다. 스스로를 자책하고 깎아내리는 것이었다보니 계속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게 내 탓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안 해봤냐. 못 해봤냐”고 묻자 설리는 눈물을 흘리며 “그런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어느 순간 생각하기 시작한 순간이 있었는데 그때 모든 게 무너져 내리더라. 내가 힘들다고 얘기했을 때 엄청난 어깨 위의 짐들이 다 (무너졌다). 그런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그러다 내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왜 내가 지금 기분이 나쁜지”라고 고백했다.

 

설리는 옳고 그름에 대해 생각하고 스스로 목소리를 내면서 오히려 자유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서 노브라를 하는게 나는 더 예뻐 보이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온 세상 사람들이 욕해도, 내가 생각할 때 잘못한 게 아니니까. 욕을 먹어도 내가 편해서 그 행동을 계속 한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예전보다 훨씬 자유로워졌다. 혼자만 알고, 앓고 있었던 수치스러움에서 조금 벗어났던 것 같다”고 전했다.

 

NPydEN

 

설리는 악플러에 대해 이야기하며 괴로움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악성 루머를 유포한 가해자를 선처해줬던 마음이 궁금하다”는 물음에 “그 사람도 그렇게 될 줄 몰랐을 것이다. 어차피 사람들은 다 남 이야기를 하는데 그 친구만 운이 안 좋아서 잡힌 것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설리는 선처해준 이유를 말하다 한참 눈물을 흘렸다. 그는 “고소를 진행하면서 더 상처를 많이 받았다. 기분이 좋거나 화난 게 가라앉거나 그런 것보다는 계속 더 상처를 받더라. 그 사람을 잡았다고 얘기했을 때도 상처를 받았고, 그 사람이 굉장히 나에게 미안해하고 있다고 했을 때도 상처를 받았다. 그때는 그냥 사과 받는 게 상처였다. 어떻게 사과를 받아도 상처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백기를 떠올리며 “뭔가 좀 깨닫는 시간이었고 용서하는 시간이었다. 계속 남을 용서해줬던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설리는 “나의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진짜 싫어했다. 창피해하고 수치심을 많이 느끼는 편이었는데 이제 더 이상 숨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존심 부리는 게 멋있는 게 아니고, 미안한데 안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멋있지 않다. 내가 약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할 때 더 강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오늘은 좀 망한 것 같다”며 웃기도 했다.

 

설리는 미래에 대한 질문에 한참을 고민하다 “미래는 잘 모르겠다. 그 질문은 너무 어려운 것 같다. 잘 살고 싶다. 건강하고 안정감 있게?”라고 남기며 보는 이들에게 먹먹함을 자아냈다.

 

https://v.daum.net/v/20231113182312184

목록 스크랩 (0)
댓글 2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삼성전자 X 더쿠 ] 덕질은 갤럭시💙 덬들의 오프 필수템, 해외 스케줄도 Galaxy S24와 함께! 2 05.04 68,40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004,68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550,74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309,12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93,79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824,96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60,18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404,45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6 20.05.17 3,121,93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93,68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73,11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5444 이슈 또 다같이 피크찍은, 오늘자 <선재입고 튀어> OST 멜론 일간 순위 10 16:37 327
2405443 이슈 단체로 블루렌즈 끼고 Y2K 스타일링한 큐브 신인 나우어데이즈.jpg 2 16:35 433
2405442 이슈 오늘 밝혀진 오타니 통역사 추가 범죄 ㄷㄷ .jpg 29 16:34 1,967
2405441 이슈 부산 사람들만 알아듣는다는 말 67 16:33 1,422
2405440 이슈 충주시 홍보맨이 쓴 MZ세대가 공무원 지원 접는 5가지 이유 4 16:30 1,756
2405439 유머 궁디 벅벅긁는 아기웜벳 12 16:30 472
2405438 이슈 원어민들이 자주 사용한다는 음식 관용 영어 표현 1 16:30 517
2405437 유머 이렇게보니 진짜 많이 큰게 느껴지는 루후🐼🐼 8 16:29 1,188
2405436 유머 일본 레즈비언(바이포함)이 뽑은 케이팝여돌 TOP10 12 16:29 1,469
2405435 기사/뉴스 ‘선업튀’ 정영주 “김혜윤 변우석, 참 많이 예뻐…마음 건강한 아이들” 애정 5 16:28 895
2405434 이슈 지구대 앞 무언가를 툭 상자 열어보니 울컥 5 16:28 875
2405433 기사/뉴스 웹 예능 '고잉 세븐틴' 새 시즌으로 돌아온다... 15일 첫 화 공개 28 16:26 399
2405432 이슈 [선재업고튀어] 팬콘이든 뭐든 해준다면 제발 보고싶은 류선재 착장.jpgif 41 16:25 1,837
2405431 유머 우유 마시면서 귀로 날개짓하는 새끼냥 두마리 8 16:25 580
2405430 유머 사람 말을 배운 고양이 6 16:25 544
2405429 기사/뉴스 [단독] '24인조' 트리플에스 남동생 나온다…역대급 다인원 예고 35 16:25 1,457
2405428 유머 원영적 사고로 논문 제목 짓기(ft.DB피아) 6 16:24 630
2405427 기사/뉴스 왕성한 NCT 왕국...NCT 127 정규→마크·재현 솔로 달린다 [ST이슈] 4 16:23 321
2405426 이슈 승강기서 춤추다 머리에 ‘쾅’…초등생 뇌진탕 누구 책임?[e글e글] 38 16:23 2,118
2405425 유머 워토우 보고 놀라 기겁해서 도망가는 베이징 어떤 판다🐼 10 16:22 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