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의 재혼 상대 전청조 씨가 체포된 가운데, 남현희 씨에 대한 의혹도 커져가고 있다.
경찰은 남현희 씨의 공범 가능성도 열어놓고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30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관계자는 "고발장(진정)에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어 전체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남현희 씨는 처음부터 전청조 씨에게 속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다른 사람들도 '사기꾼 아닌가' 의심을 했다. 하지만 의심되는 부분을 물어보면 이해가 되게 대답하는 재주를 갖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청조에게 임신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도 주장했다.
전청조 씨 측의 입장은 다르다. 30일 채널A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남현희 씨가 재벌 3세가 아닌 자신의 정체를 지난 2월부터 알았다고 말했다. 또한 투자금 대부분을 남현희 씨 측에 전달했다면서 "따로 모아놨거나 그런 돈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가스라이팅은 아무 때나 일어나는 게 아니다. 피해자의 취약성이 있어야 일어난다. (남현희는) 사회로부터 전혀 분리되지 않았고 친정 식구들과 아무 때나 만날 수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프로파일러 표창원 역시 KBS2 '해볼만한 아침 M&W'를 통해 "(이번 사건은) 가스라이팅과 다르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스라이팅은 두 사람의 관계가 수직 관계여야 한다. 강자가 약자에게 허위 사실을 주입해 인지 왜곡을 시킨다. 지금은 전혀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다"라며 "남현희 씨에게 인지 왜곡은 보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사설탐정 겸 유튜버 카라큘라는 남현희의 공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그는 전청조 씨가 남현희 씨의 개인 채무도 갚아줬다고 주장하며 "남현희 씨가 펜싱 클럽을 창업하고 운영하면서 약 1억 4000만 원 정도의 채무가 있었는데 그 돈을 갚아줬다고 한다"라며 "이것도 본인이 원하지 않았는데 억지로 (전청조가) 한 것이냐"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언론에 나와 할 이야기는 국민들과 사기 피해자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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