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예쁜 손~” 하고 말하면 어린 아이는 꽃 모양처럼 만든 손을 얼굴 양옆으로 가져와 흔들 것이다. 그 손으로 전해지는 예쁜 마음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현재 방영 중인 tvN 월화극 ‘반짝이는 워터멜론’(극본 진수완, 연출 손정현)이 그렇게 손으로 따뜻한 진심을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서툴지라도 진지한 마음을 손으로, 음악으로 전하는 발랄한 청춘들의 이야기가 찬란하게 반짝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청각장애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뜻하는 ‘코다(Children of Deaf Adults)’ 하은결(려운)이 아버지 하이찬(정원영)의 고교시절로 타임슬립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따뜻하면서도 청량감 넘치는 판타지 청춘물이 팬들의 마음을 무지갯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소재나 장면이 한두 군데가 아니지만, 식상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정확히는 그런 생각이 들 틈도 없다. 짜임새 있는 구성에 마음을 어루만지는 온화한 대사가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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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워터멜론’은 밀고 당기기도 일품이다. 주인공들의 로맨스를 말하는 게 아니다. 서정적으로 풀어주다가 폭풍처럼 잡아당기기를 반복하며 드라마에 활력을 주는 구성과 전개가 ‘반짝이는 워터멜론’을 쫄깃하게 만들고 있다.
진수완 작가가 그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 시대를 오가거나, 캐릭터가 바뀌는 이야기를 다루며 축적한 내공을 ‘반짝이는 워터멜론’에서 대방출하는 중인 듯하다. 수많은 타임슬립 작품에서 봐왔던 클리셰들이 이 드라마를 더 쉽고 재밌게 만드는 마법을 일으키고 있다.
이렇듯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조금 뒤죽박죽이 된 건지는 몰라도, 아버지의 어린 시절을 알게 되면서 조금 더 가까워지고 조금 더 성장하는 청춘의 이야기로 팬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천방지축이어도 싱그럽고 사랑스러운 10대들의 이야기가, 드라마에 여러 번 등장하는 수박맛 아이스크림처럼 한마디로 형용하기는 어렵지만, 더없이 청량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수박맛’ 드라마가 진심으로 말을 걸어오니 입가에 웃음이 번지지 않을 수가 없다.
조성경(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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