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한국 수영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 수집은 개막 4일차에도 멈추지 않았다. 간판 스타 황선우(20)가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아시아 정상에 오른 것은 물론 혼성 혼계영 400m에서도 단체전 메달을 하나 더 추가하는 쾌거를 이뤘다.
다음은 황선우와의 일문일답.
-자유형 200m에서 또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쑨양의 아시아 기록(1분44초39)에 0.01초 차로 다가섰다.
"다행히 주요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자유형 200m 기록을 단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록을 더 줄이기 어려운 단계에 온 걸까'라는 우려도 했는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0.02초를 줄였다. 쑨양 기록에 0.01초 차 부족했던 건, 아쉽다. 그래도 나의 레이스는 계속된다. 수영에 집중해서 내 개인 최고 기록 계속 경신하겠다."
-한 시간 사이로 두 번의 결승을 치렀다.
"자유형 200m 결승이 끝나고 1시간 뒤에 혼성 혼계영 결승을 치렀다.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는데, 혼성 혼계영 멤버가 함께 힘을 내줬다. 혼성 혼계영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운 것도 만족한다."
-단체전 계영 800m와 개인 종목 자유형 200m, 두 개의 금메달 중 어떤 것에 더 애착이 가는가.
"두 개의 금메달 모두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귀하다. 동료들과 함께 딴 금메달은 그만큼의 희열이 있다. 개인 종목에서는 내가 노력한 결과가 한국 신기록과 금메달로 나와서 자부심을 느낀다."
-박태환이 보유했던 대회 기록도 넘어섰다. 단일 아시안게임 메달 5개를 딴 것도 박태환 이후 처음이다.
"(박태환의 단일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이 7개라는 설명에 놀라며) 그게 가능한가. 처음 아시안게임에서 내가 메달 5개를 땄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이 정도까지 기대하지는 못했다. 그저 내가 출전한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메달을 따고 싶었다. 좋은 멤버들을 만나 계영에서 메달을 많이 땄다. 내일 남자 계영 400m에도 출전해 한국 신기록 달성과 메달을 노리겠다. 자유형 200m에서 박태환 선배의 대회 기록을 넘어선 것도 영광이다."
-3위를 한 이호준과는 경기 뒤 어떤 대화를 했나.
"호준이 형과 내가 모두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메달을 따 기쁘다. 결승 4레인(황선우)과 3레인(이호준)에서 1, 3등으로 들어오며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호준이 형과 '수고했다'고 서로 격려하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판잔러가 시상식에서 손을 들어주며 '챔피언 예우'를 했는데.
"판잔러가 중국에서는 슈퍼스타다. 그런 스타가 내 손을 들어주니, 관중석에서 함성이 크게 터졌다. 무척 기분 좋았다."
-중국에서는 박태환과 판잔러를 보며, 과거 쑨양과 박태환의 경쟁을 떠올린다고 하는데.
"판잔러는 '적대적이지 않은 라이벌'이다. 이런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건, 내게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다. 나와 판잔러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멋진 선수가 됐으면 한다. 판잔러와 최근 2년 동안 국제대회에서 자주 만났다. 굉장히 친밀하다. 판잔러는 자유형 100m에서 대단한 기록(46초97)을 낸 선수다. 그 기록은 존경받아야 한다."
-한국에 돌아가도 10월 전국체전, 11월 대표 선발전 때문에 쉴 수가 없을 텐데.
"이제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이호준·김우민·지유찬 선배 등 한국에 좋은 선수가 정말 많다. 휴식 없이 전국체전을 준비할 것이다. 11월에 또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리는 건 부담스럽지만, 모든 선수가 같은 조건에서 선발전을 치른다. 대표 선발전도 잘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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