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윤기자의 사건 비하인드] 이진욱은 첫만남에 왜 고소인 집을 찾아갔나?

[SBS funE l 강경윤 기자] “무고죄는 정말 큰 범죄입니다.”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이진욱이 무고죄를 언급했다. 경찰 조사를 앞두고, 의례적으로 ‘불미스러운 사건’, ‘성실한 경찰조사’ 등을 언급하던 스타들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었다. 이진욱의 표정은 담담하다 못해 억울해 보였다. 이런 이진욱을 본 많은 이들은 사건의 진위가 드러나기 전부터 고소인 A씨를 두고 ‘돈을 노린 범죄’, ‘꽃뱀’ 등으로 비하해 공격했다.
시간을 거슬러 사건이 일어난 당시로 가보자. 지난 12일 저녁, 30대 고소인 A씨는 지인 진모 씨의 소개로 이진욱을 만났다. 식사 당시 분위기는 평범했던 걸로 알려졌다. A씨와 이진욱은 저녁 식사를 마칠 때까지 전화번호를 교환하지 않고 헤어졌다. 하지만 이진욱은 헤어진 뒤 자정께 귀가한 고소인 A씨에게 직접 전화를 해 집주소를 계속해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은 지난 19일 사건을 담당하는 수서경찰서에 A씨의 착신내역을 증거로 제출했다. 사건을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자정께부터 이진욱은 총 4통의 전화를 A씨에게 건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통화에서 이진욱은 A씨의 집 주소를 물었고 A씨는 얼버무리며 집주소를 알려주는 걸 거절했다. A씨가 집주소를 알려주지 않고 끊자, 두 번째 전화를 걸어 “네비게이션을 찍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집주소를 물었다. 이후 두 차례 통화에선 이진욱이 A씨 집을 찾기 위해서 건 전화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욱 측은 “여성이 먼저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호감을 느껴 만남을 이어가던 시점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고소인 A씨가 알려준 건 통상적으로 현관 비밀번호로 인식하는 번호가 아닌, 아파트 주민들뿐 아니라 심지어 택배기사들까지 알고 있는 공동 현관 비밀번호였다. 이진욱과 고소인 A씨 간 진술의 온도 차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건 당시 A씨는 이진욱이 이사한 집의 블라인드를 설치해 주겠다던 호의를 뿌리치지 못했다. 누구나 알 만큼 유명한 데다 젠틀한 이미지로 알려진 남성 연예인인 이진욱의 호의에 경계심을 느끼지 못했다는 게 고소인 측 주장. 오히려 A씨는 자연스럽게 집 주소를 알려달라는 이진욱의 적극적인 접근에 대해 ‘내 행동이 너무 유난스러운가. 이러다가 우스워 보이는 건 아닐까’라고 걱정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벌어진 뒤 정황들을 언급하며 이진욱은 강력하게 무고 혐의를 주장하고 이다. 실제로 이진욱은 지난 16일 A씨를 상대로 무고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러면서 지인 진 씨와 A씨가 사건 다음 날 아침 주고받은 짧은 SNS 메시지도 공개했다. A씨가 정말 성폭행 피해자라면 ‘셋이 함께 가기로 한 레스토랑을 언급하며 가볍게 인사를 건넬 수가 있겠느냐’는 물음이었다.
이에 대해 A씨 측 법률대리인 손수호 변호사는 지난 19일 SBS funE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A씨는 사건이 일어난 다음 이진욱 씨의 지인이 혹시 범행 사실을 알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부러 평범한 인사를 건넸다.”면서 “지인의 반응이 이상해서 ‘역시 다 알고 있구나. 이진욱씨 편에 서 있구나’ 생각하고 그 후 연락 끊었다.”고 설명했다.
이진욱과 고소인 A씨의 주장은 파편적 진실로 언론에 알려지며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두사람은 상대를 각각 무고와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A씨는 손목과 발목, 그리고 허벅지 등에 멍이 든 사진과 함께 상해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욱은 A씨 측의 일방적 주장만 담은 속칭 찌라시가 돌고 있다면서 최초 유포자를 경찰에 추가 고소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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