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et Luxury
두고두고 간직하고 싶은 고요함
2023 패션 트렌드는 그 어떤 해보다 다채롭게 물들여졌다. 그 속에서 대신할 수 없는 존재감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독식하고 있는 트렌드가 있었으니. 은밀하고 고요하게 퍼져나간 ‘콰이어트 럭셔리’.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럭셔리라고 한다면 전방 500m에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브랜드 로고와 디자인을 미덕으로 삼았다.
하지만 시대는 지났다. 하루아침에 극한의 미니멀리스트가 되었다 한들 옷장 한 켠에 조용히 위치할 아이템이 진정한 럭셔리로 여겨진다. 유행과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트렌드에 가까워지는 것이라니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겠지만 돌고 도는 트렌드 속에서도 우리는 결국 베이직을 찾게 된다는 것. 패션이 전달하는 영원 진리일지도 모른다.
Ferragamo 2023 FW, The Row 2024 Resort
GUCCI 2023 FW, proenza schoulder 2023 FW
PRADA 2024 FW, The Row 2024 Resort
Long Black Coat
음미해 봐야 알 수 있는 진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잘 건진 롱 블랙 코트 하나 열 재킷 부럽지 않을 테니. 그리고 블랙 코트의 존재감은 작년보다 올해 더 뜨거울 것이다. 만능에 가까울 정도로 활용도 최상을 자랑하지만 시크함까지 겸비했으니 말이다.
각설하고, 브랜드에서는 어떤 롱 블랙 코트를 제안했는지 먼저 살펴보자. 참았던 소비 욕구가 폭발할 수 있으니 심호흡 한 번과 함께!
Fear of God 2023 FW
BALENCIAGA 2023 FW, GIVENCHY 2023 FW
블랙 코트의 밑단은 종아리를 지나 발목까지 아슬아슬하게 떨어져야 제맛 아니겠어요? 라고 패션 디자이너들이 암묵적 담합이라도 한 듯 맥시한 기장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한국 겨울 추위를 실감이라도 한 것일지 레이어드에 유용한 오버사이즈 실루엣까지. 두꺼운 니트를 입어도 스타일리쉬함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니 아, 얼마나 반가운 트렌드인가!
테일러링 요소를 선호한다면 아쉬워하긴 이르다. 숄더 라인을 강조하고 힙 선을 풍부하게 살린 아워 글라스 실루엣 코트를 주목하길. 혹은 벨트를 사용해 허리선을 강조해 우아한 무드를 살려 연출해 보자.
Alexander McQUEEN 2023 FW, VALENTINO 2023 FW
sacai 2023 FW, Dolce & Gabbana 2023 FW
Skinny Scarves
어딘가 허전하게 느껴진다면
에디 슬리먼이 지휘한 CELINE 2023 겨울 컬렉션 은 그야말로 인디 슬리즈 그 자체였다. 컬렉션의 이름조차 “Age of Indieness.”으로 정했으니. 80년대 패션 트렌드와 90년대 그런지 룩의 조합, 인디 슬리즈 트렌드를 안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겠다.
케이트 모스(Kate Moss), 스카이 페레이라(Sky Ferreira), 아기네스 딘(Agyness Deyn), 시에나 밀러(Sienna Miller)까지. 당시 내로라하던 헐리우드 스타들이 멱살 잡고 끌고 갔던 인디 슬리즈 트렌드.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아이템은 바로 스키니한 스카프다. 완성된 아웃핏에 패턴이 드리워진 스키니 스카프 하나만 둘러도 빈티지 무드가 살아나는 인디 슬리즈 룩이 뚝딱!
CELINE 2023 WINTER
룩의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스키니 스카프의 활약은 CELINE뿐만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의 컬렉션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올 블랙 룩 위에 채도 높은 스카프로 포인트를 확실히 주거나 탑과 함께 톤을 맞춰 드레시하게 연출하는 것도 방법. 환절기 목을 보호하면서 스타일 지수까지 올려주니 FW 시즌 액세서리로 최적이다.
Stella Mccartney 2023 FW
Kiko Kostadinov 2023 FW, BLUMARINE 2023 FW
Neo Punk
패션계에 흐르는 펑크 리듬
남들과 같은 건 싫다. 나만의 개성이 드러나야 직성이 풀리는 트렌드 세터들은 이미 거쳐 갔을지도 모른다. 비트가 느껴지는 듯 활기로 넘치는 네오 펑크 트렌드 또한 2023년 하반에 지켜봐야 할 패션 트렌드. 네오 펑크룩을 가장 현명하게 즐기고 싶다면 그동안 우리가 익혀왔던 패션 규칙과 질서는 잠시 잊는 것일지도 모른다.
BURBERRY는 그래픽 요소가 가득한 티셔츠에 타탄체크, 로즈 마블링 패턴이 돋보이는 팬츠로 과감함을, MARTINE ROSE는 빈티지한 가죽 재킷과 팬츠를 티셔츠와 함께 매치해 빈티지한 감성을 더했다.
편안함과 에너지 모두 겸비한 네오 펑크룩은 반복적인 하루하루로 변화 없이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촉매제가 되어줄지도!
BURBERRY 2023 FW
ERL 2023 FW, MARTINE ROSE 2023 FW
HELIOT EMIL 2023 FW, OTTOLINGER 2023 FW
New Peplum
아웃핏의 볼륨을 높여라
상반기, 패션계를 로맨틱하게 물들여 낸 발레 코어 트렌드가 있었다면, 하반기는 로맨틱 지수의 상승 곡선을 그려내는 페플럼 디테일을 살펴볼 때. 고대 그리스에 뿌리를 둔 페플럼 디테일은 셔츠, 재킷, 스커트, 드레스의 허리선에 들어간 프릴을 의미한다. 실루엣에 극적인 감각을 더하는 페플럼은 다양한 모습으로 컬렉션 무대 위에 올랐다.
JACQUEMUS 2023 FW, BALMAIN 2023 FW
로맨틱하면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 JACQUEMUS는 페플럼 요소를 셔츠에 더했고, 스커트 웨이스트 볼륨으로 엣지를 더했다.
페플럼 셔츠와 재킷이 다소 부담스럽다면 페플럼 원피스에 눈길을 돌려보자. JIL SANDER, Cecilie Bahnsen에서는 페플럼 실루엣을 극대화해 사랑스러운 무드를 그려냈으며, Rodarte는 페플럼 디테일을 소매와 밑단, 팬츠까지 함께 구성해 화려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겨울이 다가오기 전, 설렘 가득한 스타일링으로 무장하고 싶다면 페플럼 디테일이 들어간 니트, 스커트, 원피스를 미리 준비해 볼 것!
Cecilie Bahnsen 2023 FW, Rodarte 2023 FW
Christopher Kane 2023 FW, JIL SANDER 2023 FW
Knee High Boots
거부할 수 없는 아이템
만물이 건조해지는 가을 겨울이 다가오면 거리는 부츠를 신은 사람들로 채워진다. 2023 FW 시즌에서 선보인 니 하이 부츠는 작년보다 더욱 다채로운 변주로 돌아왔으니 올해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드레시한 무드부터 하입한 무드까지 모든 장르를 점령한 부츠의 세계로 빠져보자.
BOTTEGA VENETA 2023 FW
BOTTEGA VENETA의 시그니처 인트레치아토 기법으로 제작한 가죽 니 하이 부츠. 무릎 위까지 내려오는 미디스커트와 함께 매치해 부츠가 돋보이도록 연출했다. 톤 다운된 스커트로 부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
앞 코가 날렵한 부츠는 시크함, 라운드 토는 캐주얼함과 룩의 느슨함을. 묵직한 스퀘어 토는 드레시한 무드와 모던함을 제공하니 연출하고 싶은 분위기에 따라 부츠의 쉐잎을 결정하는 것도 스타일링의 묘미!
KHAITE 2023 FW, sacai 2023 FW
MM6 Maison Margiela 2023 FW, VALENTINO 2023 FW
FUR MAXI COAT
겨울의 든든한 구원자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차가운 겨울바람을 철통 보안으로 막아줄 든든한 패션 아이템, 퍼 코트는 수많은 컬렉션에 등장하며 주목해야 할 패션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도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퍼 코트는 제각각 다른 실루엣과 색깔로 다양한 매력을 뽐낸다.
하반기 키 컬러 레드 퍼 코트를 선보인 FERRAGAMO를 시작으로 핑크 퍼코트에 레드 숄더백의 과감함을 선보인 GUCCI, 사이버펑크 무드의 선글라스를 함께 매치해 시크함을 살린 BALENCIAGA, VERSACE 등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는 퍼 코트는 올겨울 꼭 한번 시도해 볼 만한 아이템!
BALENCIAGA 2023 FW, Ferragamo 2023 FW
GUCCI 2023 FW, coperni 2023 FW
VERSACE 2023 FW, LOEWE 2023 FW
이미지 출처 ⓒVogue Runway
매 시즌 쏟아지는 패션 브랜드와 컬렉션의 홍수 속에서 두각을 나타낸 패션 트렌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신선함과 다양함이 공존한다. 브랜드에서 공개한 패션 기출문제를 효과적으로 학습하기 위해서 앞서 공개한 트렌드 키워드 7개를 눈으로 충분히 익히고 실전에 뛰어들어 나의 것으로 소화해 보자.
다양한 패션 트렌드 앞에서 혼란스러운 감정이 먼저 든다면, 자연스럽게 내 마음의 끌림에 눈과 귀를 기울여 보자. 나의 취향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해 본다면 그 누구보다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 있을 테니.
Published by jente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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