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가 쏟아지던 밤, 울려 퍼지는 불경 소리와 한숨 소리가 적막을 깨뜨린다.
집 안에는 두꺼운 외투를 껴안은 채 눈물을 쏟아 내는 아내와 말없이 그녀를 달래는 남편뿐이다.
이들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지난 1월 24일, 홀로 일본 야쿠시마로 여행을 떠난 김성진 씨가 실종됐다.
세계 자연 유산으로 지정된 야쿠시마는 수천 년의 세월을 지킨 삼나무들과 울창한 산림으로 유명한 곳.
특히 규슈 지방에서 가장 높은 산인 미야노우라다케는 일본인들에게도 평생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힌다.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여행을 떠난 김성진 씨.
그가 이곳에 입산한 이후, 갑작스러운 폭설이 내려 등산로는 폐쇄됐고 김성진 씨의 행방 또한 묘연해졌다.
아들이 실종된 후, 아버지 김태규 씨는 곧바로 야쿠시마로 향했다.
하지만 아들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폭설과 비바람으로 수색이 중단된 채 속절없이 시간만 흘렀고
아버지는 아들을 찾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야쿠시마에서는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
눈물을 흘리며 절을 하고 기도하는 부부
큰 경과는 없는 상황
답답한 마음에 아버지가 직접 산을 오르기 시작함
정말 긴 시간 동안 침묵으로 한참 생각하시다가
현지 가이드랑 산악인들 수소문해서 고용하심..
아들이 데려왔던 길고양이 삼돌이를 빗기며 기도하시는 어머니
거제도의 한 추어탕 집.
아들의 실종 이후, 부부는 30년 동안 운영하던 가게 문을 닫았다.
아들의 실종 소식은 주변에 소리 없이 퍼졌다.
아들이 남긴 흔적, 멈춰버린 일상,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버거운 짐이 되어 웃음을 빼앗아 갔다.
부부는 일상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남은 삶을 살아갈까?
아들은 언제쯤 돌아올 수 있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v=nX7h3PBtm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