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로마제국의 저출산 현상과 우리나라
3,283 19
2023.09.01 11:03
3,283 19

김민식 인천신문 저출산문제연구소장

2019-08-05     인천신문

 

 

19세기 이전 인간의 역사에서 저출산 현상이 발생한 예는 로마제국을 제외하고는 알려진 바가 없다.

 

로마공화정 시대인 기원전 2세기까지만해도 로마 사람들은 보통 자녀를 10명 이상 낳았으나, 시이저(BC100~44)가 활동하던 시기에는 출산율이 빠르게 감소하여 보통 2~3명을 낳았다. 

 

기원전 1세기말에는 출산율이 더욱 감소하였으며 자녀를 적게 낳는 풍조가 뚜렷해졌다. 

 

로마제국 최초의 황제인 아우구스투스(BC63~AD14) 시대에는 결혼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났다. 

 

대략적으로 보면 기원전 100년경 출산율이 10명이던 것이 기원전 50년경에는 2~3명으로 낮아졌고, 다음 50년 후에는 더욱 자녀를 적게 낳았으며 결혼 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이다.

 

 

로마제국의 출산율이 이렇게 빠르게 하락한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물리적 안전이 확보되었기 때문이다. 지중해 연안 국가들을 모두 점령하여 전쟁이 감소하였으며, 공권력이 강화되어 치안이 확보되고, 사법체계가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시이저 사망 후 안토니우스와 아우구스투스 간의 내전이 종식된 것도 이유이다. 이와 같이 사회가 안정된 것이 첫번째 이유이다.

 

둘째, 경제적 안전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지중해 연안 국가들을 모두 점령하여 식민지로부터 물자를 들여오고 무역이 활발하여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졌기 때문이다.

 

셋째, 혼인으로부터의 경제적 이익이 감소하였기 때문이다. 시이저 이전에는 권세가 집안과 결혼하면 한자리를 얻든지 많은 재산을 물려 받을 수 있었지만 법이 강화되어 권세가와 결혼해도 얻어지는 것이 사라지게 되었다. 시이저와 아우구스투스에 의하여 법이 강화되어 연줄에 의한 이익이 사라지면서 결혼으로부터의 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넷째, 자녀를 낳아 키우는 일 외에도 쾌적한 인생을 보내는 방법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사회가 안전하고 풍요로우며 집안일은 노예가 함으로써 편안하고 즐거운 인생을 보내는 방법이 늘어난 것이다.

 

다섯째, 여성이 독신으로 살아도 불편한 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여성이 독신으로 살아도 먹고 사는데 어려움이 없으며 안전하고 연애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불이익이 없으며 불편한 점도 없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 할 필요가 사라진 것이다. 이러한 독신 풍조와 자녀를 적게 낳는 경향은 혜택 받은 계층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런데, 2000년 전에 발생한 로마제국의 저출산 현상이 대한민국의 현재와 너무나도 닮아있다. 

 

1950년경 10명씩 낳던 출산율이 1980년대에는 2~3명으로 감소하더니 2000년 대 들어서는 출산율이 더욱 하락하였으며 요즘에는 결혼조차 기피하는 풍조가 너무나 뚜렷해졌다.

 

로마제국에서 100년 사이에 발생한 저출산 현상이 우리나라에서는 50년 사이에 똑같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도 너무나 똑같다.

 

첫째, 해방 후 혼란과 625전쟁 후 사회의 치안이 빠르게 확보되어 살인·강도·도둑 등의 범죄가 현저하게 감소하였다. 전쟁의 위험도 크게 감소하였다. 사회가 매우 안전해진 것이다.

 

둘째, 625전쟁 이후 경제가 눈부시게 발전하여 풍요로운 국가가 되었다. 경제적으로 안전한 국가가 된 것이다.

 

셋째, 법이 강화되어 권세가라 하더라도 친인척에게 한자리를 주거나 이익을 주기 어렵게 되었다. 결혼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넷째, 자녀를 낳아 키우는 일 외에도 인생을 재미있게 보내는 방법이 너무나 많다.

 

다섯째, 여성이 독신으로 살아도 불편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혼자 살면 더 편리하고 행복한 사회가 되었다. 이러한 독신 풍조와 자녀를 적게 낳는 현상이 혜택 받은 계층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도 너무나 똑같다. 서울시 자치구별 출산율과 혼인율을 보면, 가장 잘사는 지역인 강남구의 출산율과 혼인율이 가장 낮다. 반면에, 서민지역인 구로· 노원·강서구의 출산율이 가장 높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기원전 18년에 비혼과 출산기피 풍조에 대하여 강력한 저출산 방지법을 만든다. 이 법은 결혼과 출산의 장려에 목표를 두고 있으며 로마제국의 상류층과 중류층에 해당하는 원로원 계급과 기사 계급, 즉 정치·경제·행정을 담당하는 계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법은 300년 이상 유지되어 로마제국이 오랜 동안 강성하게 유지되는 데 큰 기여를 한다.

 

로마제국의 사례는 "인간은 일자리와 양육 환경이 갖추어지면 아이를 낳는 것이 아니라 필요해야 아이를 낳는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http://www.incheonnewspaper.com/news/articleView.html?idxno=122540

 

로마제국은 저출산 대책으로 독신 무자녀세를 도입하고 자녀없이 사별하면 1년 안에 재혼하지않으면 독신으로 취급함

 

소생이 없는 50세 이상 여자에게는 상속권도 인정하지않았음

 

공직자 임명시에 자녀가 없으면 등용을 제한하였음

 

 

 

목록 스크랩 (0)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비욘드 X 더쿠 븉방 이벤트💛] 여름철 메이크업착붙, 비욘드 선퀴드 체험 이벤트 424 05.20 66,71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941,92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682,37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075,27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260,29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6 21.08.23 3,703,73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559,51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67 20.05.17 3,260,80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9 20.04.30 3,843,0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221,24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19734 이슈 '페스티벌' 부르다 '내가 제일 잘 나가'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산다라박.X 21:56 37
2419733 이슈 20년 전에 납치 당한 적이 있는 배우 나영희.jpg 21:54 749
2419732 유머 이제 N행시 한번에 잘짓는 챗지피티4 21:54 124
2419731 정보 키보드 좋아하는 원덬이 방금 보고서 바로 빠져버린 영상.youtube 21:53 184
2419730 이슈 청춘의 한 장면 같은 아카라카 아딱질 떼창 1 21:53 352
2419729 이슈 선업튀 술주정 장면 찍으려고 진짜 소주 한병 반 마셨다는 백인혁 본체 이승협.x 2 21:52 363
2419728 이슈 [KBO] 한화 노시환의 환상적인 수비 3 21:51 346
2419727 이슈 악플러들이 만든 이태원 참사 159번째 희생자 43 21:51 2,151
2419726 이슈 9년 전 오늘 발매♬ GLAY 'HEROES/微熱(A)girlサマー/つづれ織り~so far and yet so close~' 21:49 31
2419725 이슈 오늘자 진짜 장관이라는 세븐틴 닛산 응원봉 파도타기 12 21:49 670
2419724 이슈 뉴진스(NewJeans) - How Sweet 직캠 | 고려대 축제 입실렌티 240525 44 21:46 1,211
2419723 이슈 [MLB] 김하성의 어깨 VS 델 라 크루즈의 발 3 21:43 478
2419722 이슈 5년차인데 팬매 말 잘 듣는 아이돌 ㅋㅋㅋㅋㅋ 2 21:41 1,738
2419721 이슈 오늘자 샤이니 태민 ㄷㄷ 9 21:41 1,551
2419720 이슈 요즘 대학생들 태양 모르지 않니.swf 34 21:40 2,346
2419719 이슈 전소미 인스타그램 업로드 💙 4 21:39 1,143
2419718 기사/뉴스 올여름 '곤충 대발생' 가능성 높다…“고온다습 더 심해질 듯” 63 21:39 1,745
2419717 유머 장원영이 되는 방법 34 21:36 2,425
2419716 이슈 (여자)아이들 대학축제가 존잼일 수밖에 없는 이유 8 21:36 1,574
2419715 이슈 방금 밝혀진 부산대 축제 엠바고 주인공 151 21:35 23,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