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제작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홍보 영상이 유튜브에서 두 달 만에 1,64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해 논란이 됐다.
K팝 스타의 동영상도 아닌데 조회수가 이례적으로 높아 의혹이 제기되자 정부는 "조회수를 인위적으로 올리지 않았다"며 정상적인 방법으로 광고를 의뢰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7일부터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계정에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이라는 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공학과 교수,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장, 강건욱 서울대학교병원 핵의학과 교수가 각각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설명하는 4분 25초짜리 영상이다.
이 홍보 영상은 "커피 한잔을 드셔도 그리고 우유 한잔을 드셔도 계란 하나를 드셔도 다 방사성 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인체는) 피폭을 받는다. (오염수가 방류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거라는 우려는 전혀 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다고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이 영상을 홍보하기 위해 유튜브 광고비 9억 원을 비롯해 페이스북 1억 원 등 총 10억 원 규모의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23일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YTN '뉴스N이슈'에 출연해 "조회 수가 한 달 만에 1,600만 회, 다른 영상은 1,000만 회, 후쿠시마 관련된 게, 거의 임영웅의 뮤직비디오 정도가 나왔다"면서 "홍보 영상을 대통령실에서 만들고 문체부가 사용했다는 10억의 홍보비라는 게 진짜로 조회수 올리기에만 쓰인 게 아니냐. 이게 정말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숫자와 방식과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광운대 교수도 23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자기들이 BTS냐, 블랙핑크냐. 어떻게 (조회수가) 1,600만이 나오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서 "속이려고 해도 적당히 (해야지)"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계속되자 문체부는 "광고 때문에 영상 조회수가 늘어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석진영 문체부 여론 과장은 오마이뉴스에 "광고를 투입하면 조회수는 당연한 산출물"이라면서 "광고 투입 비용도 중요하고 광고 콘텐츠 성격에 따라 시청자가 반응하는 게 다르다. 한국관광공사 '범 내려온다' 영상같이 사람들이 많이 클릭하는 경우, 유명 연예인 출연으로 반응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일본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홍보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 어민과 소상공인의 생계가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우리 바다와 수산물 안전성 홍보하고자 하는 것이 광고 홍보의 목적이자 취지"라며 "일본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바다와 수산물을 보호하려는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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