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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킹더랜드’, 노동자 편에 선 왕자님의 특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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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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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드림팀이라고 알아? 호텔리어라면 모두가 꿈꾸는 팀이래. 뭐 처음엔 몰랐는데 막상 가보니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진짜 열심히 일해서 제일 높은 곳에 올라가면 부잣집 하녀가 되는구나. 그런... 내가 꿈꿨던 호텔 일은 그런 게 아닌데...”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에서 천사랑(임윤아)은 구원(이준호) 본부장에게 그렇게 말한다.


킹호텔에서 일하는 천사랑은 모든 호텔리어의 꿈이라는 드림팀에 차출되어 주말에 어딘가로 불려간다. 그 곳은 놀랍게도 킹그룹 구일훈(손병호) 회장과 그의 아들인 구원 본부장이 경쟁사인 퍼스트로얄 호텔 사장과 그의 막내딸 한유리(이수빈)과 사적인 식사를 하는 자리였다. 구 회장은 구원과 한유리의 정략결혼을 원하고 있었다. 


구원과 천사랑은 사랑하는 사이지만, 이 자리에서는 서비스를 받는 자와 서비스를 해야 하는 자로 서게 된다. 결국 당황한 천사랑은 접시를 놓쳐 깨는 실수를 하고 드림팀 수장으로부터 한소리를 듣는다. 이런 호텔 회장의 사적인 일에 킹호텔 직원이 ‘드림팀’이라는 호칭으로 불려가 일을 왜 할까 싶지만, 일이 끝난 후 천사랑에게 건네진 봉투가 모든 걸 설명해준다. 한 달 치 월급이 그 하루의 서비스 대가로 담겨진 봉투.


만일 본부장과 사랑으로 얽힌 천사랑이 아닌 그 누군가가 이런 자리에서 하루를 일하고 이런 대가를 받는다면 어떨까. 어쩌면 이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삶이라고 그저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어차피 돈을 받고 누군가에게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한다면,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이 낫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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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킹더랜드>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를 담은 클리셰 드라마다. 너무 많은 클리셰들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신데렐라 스토리에서 늘 빠지지 않던 야간에 놀이공원을 통째로 빌리는 그런 이벤트가 정석적인 클리셰 방식으로 들어가 있다. 밤늦게 데이트를 하자고 구원이 천사랑을 놀이공원으로 데려가고, 불 꺼진 놀이공원 앞에서 실망하던 천사랑에게 구원이 손가락을 튕기자 환하게 불이 켜지는 클리셰가 여지없이 들어간다.


사실은 킹그룹의 후계자인 구원이지만, 천사랑에게 과장이라고 속여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결국 함께 여행까지 한 이후 사실이 밝혀져 깜짝 놀라는 친구들의 모습도 빠지지 않는다. <킹더랜드>는 한마디로 아는 맛, 아니 너무 많이 먹어봐서 조금은 물릴 수도 있는 그런 맛의 클리셰들로 가득한 드라마다. 


그런데 딱 한 가지 차별점이 이 클리셰의 물리는 맛조차 극복하게(?) 해준다. 그건 앞서 거론 했던 장면 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자본이 심지어 감정까지 노동하게 만드는 시대의 신데렐라와 색다른 왕자님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천사랑이 그런 사적 자리에서 서빙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구원은 사적인 자리에 킹호텔 직원이 동원되는 것을 이상하고 부당하게 여긴다. 그리고 이런 캐릭터는 구원이라는 왕자님이 이 시대의 어떤 정서를 건드리는 판타지인가를 분명하게 해준다.


그는 마치 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하늘에서 뚝 떨어진 왕자님처럼 보인다. 그래서 직원 하나가 실종되어 죽을 위험에 놓이자(물론 그 직원이 바로 천사랑이긴 하지만) 회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헬기를 타고 직접 그 곳으로 날아가 직원을 구한다. 우수사원들의 포상이 그저 요식행위처럼 치러지는 걸 알게 된 이 왕자님은 이들을 위한 최고급 코스로 이뤄진 여행을 계획하고 직접 안내까지 맡는다(물론 그 우수사원 역시 천사랑이다). 그리고 이제는 킹호텔 직원들이 회장님의 사적 부름에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것 또한 부당하게 여긴다.


물론 모든 게 천사랑 때문이지만, 적어도 이 왕자님의 행동들은 이른바 갑들 앞에서 자신의 감정까지 속여 가며 서비스를 해왔던 을들의 마음을 저격한다. 저런 왕자님이 있을 리 없지만, 잠깐이나마 그 판타지에 빠져보고 싶어진다. 모든 게 클리셰 범벅이지만 그래도 이러한 새로운 왕자님을 탄생시켜서인지 시청자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물론 현실이 오죽하면 노동자 두둔하는 왕자님이 등장하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나왔을까 싶지만.


http://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75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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