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포문을 작품은 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이 작품은 망자의 한을 풀어주는 변호사 신이랑의 이야기를 그린다. 법정물의 틀 위에 판타지와 코믹, 액션을 덧댄 형식이다.
이 드라마의 강점은 설명보다 체감이 앞선다는 점이다. 법정물의 통쾌함을 기본값으로 깔고, 여기에 귀신과 빙의, 사건 해결이라는 장치를 얹어 리듬을 빠르게 끌고 간다.
유연석은 이 낯선 조합의 중심에서 톤을 정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감정을 과하게 밀어붙이기보다, 현실적인 변호사와 비현실적 상황 사이의 간극을 능청스럽게 조율하는 방식이다.
장르가 복합적일수록 주연 배우는 중심축이 돼야 하는데, 적어도 첫 주에는 그 균형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잡혔다.
수치는 빠르게 반응했다. 1회는 전국 시청률 6.3%, 2회는 8.7%를 기록했다. 초반 2회 만에 시청률이 가파르게 오른 셈이다.
하정우의 복귀작도 시선을 끌었다. 하정우가 이 작품에서 가져가는 결이 흥미롭다. 스크린에서 자주 보여줬던 압도적 존재감이나 센 캐릭터가 아니라, 매달 대출 이자에 쫓기고 가족 앞에서 체면도 구겨지는 생활형 인물이다.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은 첫 회 전국 시청률 4.1%로 출발했다.
이 흐름은 곧바로 다음 주말극 경쟁으로 이어진다. 변우석, 아이유가 출연하는 ‘21세기 대군부인’도 대기 중이다. 입헌군주제라는 가상의 설정 위에 로맨스를 얹은 작품으로, 사전 관심도 면에서는 이미 강력한 카드다.
ENA ‘클라이맥스’ 역시 주지훈과 하지원 조합을 내세우며 출격을 앞두고 있다. 정치, 재계, 연예계가 얽힌 권력극이라는 점에서 장르적 밀도가 뚜렷하다.
주말극 경쟁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첫 주의 화제성을 둘째 주, 셋째 주까지 끌고 갈 수 있느냐가 결국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김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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