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93~95년 여름 뇌병변 장애인 이규식과 함께 3박 4일 제주도 여행을 한 청년과 그들을 태워준 택시기사를 찾습니다.
41,618 251
2023.07.07 11:33
41,618 251

“제주도 가시는 겁니까?”

부탁도 안 했는데, 한 20대 청년이 이규식의 휠체어를 밀기 시작했다. 그 청년은 계단형 승선 입구에선 승무원과 함께 이규식의 휠체어를 번쩍 들어 옮겼다. 그 청년 덕에 무사히 제주행 배를 탔다. 이윽고 배가 항구를 떠났다.

생애 처음으로 망망대해에 선 이규식. 밤바다가 보고 싶었다. 하지만 계단과 문턱이 많았다. 그때 그 청년이 또 나타나 이규식의 휠체어를 갑판까지 밀어줬다. 바다엔 불을 켠 어선, 하늘엔 별이 반짝…. 그때 청년이 입을 열었다.

“제주도에 여행 가는 길인데, 하루 일하고 하루 놀고 이렇게 할 계획이에요. 돈이 별로 없어서요.”

그때 이규식의 머리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돈을 댈 테니 3박 4일간 저랑 같이 여행합시다.”

청년은 휠체어에 앉은 이규식을 훑어봤다. 많이 난감 했는지 청년은 선뜻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규식의 가슴에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다. ‘이 청년을 어떻게든 잡아야 한다.’

“내가 밥 사주고, 재워주고, 술도 사줄게요. 나랑 같이 여행합시다. 나 좀 도와줘요…. 우리 같이 다녀요…. 네?”

몇 번 설득 끝에 청년이 “오케이” 했다. 이규식의 눈에 청년의 얼굴은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 보였다. 다음 날 이른 아침, 배는 제주항에 닿았다. 청년은 휠체어를 밀고 뭍으로 내렸다. 중증 뇌병변 장애인 이규식과 낯선 청년의 제주 여행은 그렇게 시작됐다.

 

 

(중략)

 

이규식은 우연히 만난 그 청년을 자기를 바꾼 사람이라고 했다.

“내가 세상으로 나와도 괜찮다는 걸 알려준 사람이야. 그 청년 덕에 내가 세상으로 나온 거야. 진짜 고마워. 이름도, 나이도 잊었는데 꼭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어.

당신 덕에 인간답게 살고 있다는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 내가 이동권 투쟁하면서 뉴스에 많이 나갔으니까, 어쩌면 그 청년을 날 보고 있을지도 모르지. 꼭 만나보고 싶네. 박 기자, 어떻게 좀 찾아줄 수 없어?”

https://www.neosherlock.com/archives/21973

 

취재 박상규 기자 comune@sherlockpress.com
그래픽 김연정 기자 openj@sherlockpress.com

 

전문 읽어봤는데 너무 감동적임 한번 읽어봐

꼭 찾으셨으면 좋겠음 

댓글 25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메디힐💙 더마세럼 리뉴얼 론칭! 마데카소사이드 더마세럼 체험단 모집(100인) 426 07.20 53,250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126,39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394,94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798,92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723,40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16,57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0 21.08.23 8,664,51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67,68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9 20.05.17 8,793,64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70,41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90,12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22406 이슈 친구랑 축의금때문에 지금까지 싸우는 중인데 내가 잘못한 거임? 22 04:03 773
3122405 정보 [지진정보] 07-23 03:47:04 경북 예천군 북쪽 1km 지역 규모 2.6 계기진도 : 최대진도 Ⅳ(경북),Ⅱ(충북) 2 03:59 201
3122404 이슈 해외개봉 후 화제인 크리스토퍼 놀란이 CG를 쓰지않고 영화 <오디세이> 에서 거인을 표현한 방법 8 03:52 894
3122403 유머 "아시아인 이름은 발음 하기 너무 어려워 ㅠㅠ" 3 03:51 883
3122402 이슈 어제 뉴욕에서 <호프> 관람한 미국 평론가 단평.twt 3 03:41 955
3122401 이슈 베트남 다낭 한국인 관광객들의 민폐.. 12 03:39 1,489
3122400 이슈 영화제 GV 빌런 체험하기 5 03:33 377
3122399 이슈 냥집사 모닝루틴 💩 치우기 4 03:29 278
3122398 이슈 당근에서 237명이 지원한 알바.....jpg 17 03:20 2,506
3122397 이슈 처절하게 망한 메이크업 모음집 3 03:14 1,146
3122396 이슈 맥시멀라이프 집 vs 미니멀라이프 집 56 03:02 2,202
3122395 정보 충격...................... 현재 더쿠 스퀘어 난리난 상황.................jpg 12 03:00 2,380
3122394 기사/뉴스 소지섭 ‘김부장’, 넷플릭스 글로벌 3주 연속 1위… 동시방영작 최초 대기록 1 02:58 250
3122393 이슈 전세계에 흩어져있는 인류 접근 금지 구역 8곳 22 02:54 2,127
3122392 이슈 김재환이 부르는 리센느 LOVE ATTACK 1 02:51 271
3122391 기사/뉴스 ‘일류 품은 한류’, 일본 톱배우들이 K 콘텐츠로 향하는 이유 40 02:42 1,454
3122390 이슈 주인이 레전드 불면증이라 같이 못 자는 강쥐 5 02:40 1,640
3122389 이슈 요즘 고깃집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손가락 절단사고 10 02:35 3,118
3122388 기사/뉴스 '소주 모델' 이수지, 이효리·수지·제니 따라했다가 공개 사과 1 02:35 1,498
3122387 정치 올공시위대 먹방 근황 ㄷㄷ.jpg 16 02:34 1,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