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지속 불가능 K팝 "‘자기 꼬리를 먹는 뱀’ 같은 탐욕스러운 경영을 멈춰야 한다"
49,893 280
2023.05.11 12:48
49,893 280


경향신문 [기고] - 최이삭 K팝 칼럼니스트



K팝은 지속 가능할까. 하이브의 2023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내용 일부가 팬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먼저, 다이내믹 프라이싱은 미국의 티켓 판매 플랫폼 티켓마스터의 서비스다.

 

실시간 수요를 알고리즘으로 계산해 가격을 경매가처럼 높이는 판매 방식이다. 지난해 미국 의회에서 폭리 추구 실태를 지적받았을 정도로 문제적인 서비스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하이브는 전도유망한 공연 매출 확대 방안으로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주주들에게 소개하며, 같은 원리로 티켓파워에 기반해 가격을 책정하는 부르는 게 값인 판매 전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정당한 가격에 투명한 거래를 하도록 관리·감독해야 하는 주체가 오히려 공연을 보고 싶은 팬들의 마음을 볼모로 폭리를 취하고 나서서 시장 질서를 교란하겠다고 선언한 꼴이다.

 

핵심은 하이브의 신뢰하기 어려운 가격 책정 전략과 계속된 소비자 기만이다.

 

일례로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상품을 독점 판매하는 위버스샵10만원짜리 우비, 1만원짜리 양말 등 대체로 높은 가격대의 상품을 팔아 왔다. 가치에 가격을 매기는 것이 정당화되려면 높은 가격만큼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지만 위버스샵은 상품불량, 지속적인 배송과 환불처리 지연 등으로 2021년 서울전자상거래 피해다발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하이브의 독자 팬 플랫폼 위버스의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도 문제가 되고 있다.

 

위버스는 실시간 라이브·콘서트 중계·굿즈 판매 등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신종 온라인 플랫폼이다. 위버스 없이는 덕질이 어려울 정도로 K팝 팬들에겐 절대적인 창구로 자리 잡았다. 하이브는 SM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인수전을 계기로 독자 플랫폼을 사용하던 SM 아티스트들을 데려와 팬 플랫폼을 위버스로 통일하는 데에는 거의 성공했다.

젤리라는 가상통화까지 최근 출시되며 K팝은 일종의 기축통화를 갖게 된 셈이 됐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합작법인을 세우는 등 블록체인 시장에 발을 뻗어왔기에, 젤리가 어떤 자산 가치를 형성하게 될지 상상해 볼 수 있다.

팬들은 독점적으로 콘텐츠를 유통하고, 경쟁 없이 시장 가격을 정하는 완전히 보이는 손이 된 독과점 생산자의 탄생에 소비자의 권리가 더 취약해질까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K팝은 짝사랑 비즈니스다. 기획사들은 전례 없는 호황 속에 빠르게 덩치를 불리며 각종 신종사업에 진출하고 있으나, 사랑이 끝나면 매출도 끝나는 냉정한 현실로 인해 산업의 근간이 근본적으로 허약하다. 역대 최고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지만, 실상은 팬들의 헌신으로 만든 각종 기록을 권한 없이 가져다 쓰며 기업 가치를 증식하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이 해체될 수 있다는 우려만으로 하이브의 시가총액이 일주일 만에 3조원이나 증발했던 이유다.

 

소비자로서의 팬들의 권리를 무력화하고 자원을 쥐어짜는 가렴주구가 계속되면 K팝은 지속 가능할 수 없다. ‘자기 꼬리를 먹는 뱀같은 탐욕스러운 경영을 멈춰야 한다.

 


 

기사전문 https://naver.me/xV3cukZK

목록 스크랩 (0)
댓글 28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임프롬X더쿠🧡] 아마존 1위* 뽀얗고 촉촉한 피부를 위한 🌾라이스 토너🌾 체험단 (50인) 245 02.20 8,90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768,70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688,16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751,37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990,29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4,82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96,91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17,2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9 20.05.17 8,623,8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1,54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80,93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98222 유머 4분동안 열심히 고민하셧나봐 4500원에 대해.twt 09:23 6
2998221 기사/뉴스 6년째 공개연애 커플, 결혼설 불거졌다…프러포즈 받고 금반지 착용 포착 09:22 185
2998220 기사/뉴스 나혼자산다, 무쫀쿠 최고 6.4% 2 09:13 947
2998219 정치 국힘 새 당명 후보, ‘미래연대·미래를여는공화당’ 2개 압축 27 09:10 625
2998218 이슈 공교육이 안 해주면 모르는 부분이 있는 애들은 분명히 생긴다 16 09:10 1,807
2998217 이슈 운동별 체형 특징 5 09:06 1,719
2998216 기사/뉴스 ‘나혼산’ 전현무, 두쫀쿠 유행 절단 해명 “대중화시키고 싶은 것” 11 09:03 1,470
2998215 기사/뉴스 ‘극한84’ 눈물의 마라톤 권화운 “‘나혼산’ 기안84 보고 러닝 시작”(쓰담쓰담) 11 09:01 1,139
2998214 이슈 [풍향고2] 아웅다웅하면서도 고민보다 GO하는 4형제의 여행 마지막 날|풍향고2 EP.5 헝가리 부다페스트 1 09:00 728
2998213 기사/뉴스 [속보] 트럼프 “모든 나라에 대한 10% 관세에 방금 서명” <로이터> 46 08:59 4,011
2998212 유머 장항준 감독의 고등학교 동창의 폭로글 2 08:58 1,825
2998211 기사/뉴스 [그래픽] 2026 밀라노·코르티나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금메달-김길리 1 08:57 989
2998210 기사/뉴스 [그래픽] 2026 밀라노·코르티나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은메달-최민정 2 08:56 955
2998209 유머 에타에 올라온 아침고백 후기 30 08:54 3,998
2998208 이슈 일본화가의 호랑이그림과 고양이 12 08:53 1,334
2998207 기사/뉴스 이재명, 윤석열 1심 선고 미국측 반응 관련 일침 130 08:49 12,039
2998206 유머 블라인드의 순장조 8 08:48 2,521
2998205 정보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한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26 08:47 2,853
2998204 이슈 대전 형사가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검거할 수 있었던 이유(feat.성심당) 23 08:46 2,079
2998203 유머 말티즈 vs 시츄 자아 싸움 5 08:43 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