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지속 불가능 K팝 "‘자기 꼬리를 먹는 뱀’ 같은 탐욕스러운 경영을 멈춰야 한다"
49,601 280
2023.05.11 12:48
49,601 280


경향신문 [기고] - 최이삭 K팝 칼럼니스트



K팝은 지속 가능할까. 하이브의 2023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내용 일부가 팬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먼저, 다이내믹 프라이싱은 미국의 티켓 판매 플랫폼 티켓마스터의 서비스다.

 

실시간 수요를 알고리즘으로 계산해 가격을 경매가처럼 높이는 판매 방식이다. 지난해 미국 의회에서 폭리 추구 실태를 지적받았을 정도로 문제적인 서비스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하이브는 전도유망한 공연 매출 확대 방안으로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주주들에게 소개하며, 같은 원리로 티켓파워에 기반해 가격을 책정하는 부르는 게 값인 판매 전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정당한 가격에 투명한 거래를 하도록 관리·감독해야 하는 주체가 오히려 공연을 보고 싶은 팬들의 마음을 볼모로 폭리를 취하고 나서서 시장 질서를 교란하겠다고 선언한 꼴이다.

 

핵심은 하이브의 신뢰하기 어려운 가격 책정 전략과 계속된 소비자 기만이다.

 

일례로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상품을 독점 판매하는 위버스샵10만원짜리 우비, 1만원짜리 양말 등 대체로 높은 가격대의 상품을 팔아 왔다. 가치에 가격을 매기는 것이 정당화되려면 높은 가격만큼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지만 위버스샵은 상품불량, 지속적인 배송과 환불처리 지연 등으로 2021년 서울전자상거래 피해다발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하이브의 독자 팬 플랫폼 위버스의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도 문제가 되고 있다.

 

위버스는 실시간 라이브·콘서트 중계·굿즈 판매 등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신종 온라인 플랫폼이다. 위버스 없이는 덕질이 어려울 정도로 K팝 팬들에겐 절대적인 창구로 자리 잡았다. 하이브는 SM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인수전을 계기로 독자 플랫폼을 사용하던 SM 아티스트들을 데려와 팬 플랫폼을 위버스로 통일하는 데에는 거의 성공했다.

젤리라는 가상통화까지 최근 출시되며 K팝은 일종의 기축통화를 갖게 된 셈이 됐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합작법인을 세우는 등 블록체인 시장에 발을 뻗어왔기에, 젤리가 어떤 자산 가치를 형성하게 될지 상상해 볼 수 있다.

팬들은 독점적으로 콘텐츠를 유통하고, 경쟁 없이 시장 가격을 정하는 완전히 보이는 손이 된 독과점 생산자의 탄생에 소비자의 권리가 더 취약해질까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K팝은 짝사랑 비즈니스다. 기획사들은 전례 없는 호황 속에 빠르게 덩치를 불리며 각종 신종사업에 진출하고 있으나, 사랑이 끝나면 매출도 끝나는 냉정한 현실로 인해 산업의 근간이 근본적으로 허약하다. 역대 최고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지만, 실상은 팬들의 헌신으로 만든 각종 기록을 권한 없이 가져다 쓰며 기업 가치를 증식하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이 해체될 수 있다는 우려만으로 하이브의 시가총액이 일주일 만에 3조원이나 증발했던 이유다.

 

소비자로서의 팬들의 권리를 무력화하고 자원을 쥐어짜는 가렴주구가 계속되면 K팝은 지속 가능할 수 없다. ‘자기 꼬리를 먹는 뱀같은 탐욕스러운 경영을 멈춰야 한다.

 


 

기사전문 https://naver.me/xV3cukZK

목록 스크랩 (0)
댓글 28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누즈 X 더쿠] 🧊WARNING COLD!🧊 서늘하다 못해 얼어버린 틴트? 누즈 신제품 #냉기립(FEAT. 토미에립) 출시 사전체험 이벤트 429 00:06 14,25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665,36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420,07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795,44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943,64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5 21.08.23 3,597,11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455,30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9 20.05.17 3,167,84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4 20.04.30 3,738,57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114,03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8723 이슈 제로베이스원 김지웅X박건욱X한유진 Feel the POP 챌린지 16:12 41
2408722 이슈 위르겐 클롭 감독을 설레게한 에로틱한 보이스 통역사 1 16:11 86
2408721 기사/뉴스 77회 칸 국제영화제 오늘 개막, 겨우 3편만 초청... 한국영화 비상 3 16:10 288
2408720 이슈 용감한형제 걸그룹 캔디샵, 새 멤버 영입 2 16:09 502
2408719 이슈 개 쩔어주는 경희대 축제 라인업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12 16:09 1,138
2408718 이슈 '디스패치' 확인 결과, 인사 외면은 실제 사건이다. 당시 A멤버가 사내 엘리베이터를 세웠다. 그 안에 방시혁 의장 혼자 타고 있었다. A멤버는 고개를 숙이며 동승했다. 물론, 방시혁 의장의 사정은 모른다. 왜 '노룩'을 했는지 알 수 없다. 12 16:09 797
2408717 유머 평화로운 낮잠시간 즐기는 쌍둥이🐼🐼 뒤로 그렇지못한🐼.... 19 16:07 948
2408716 기사/뉴스 뉴진스, 영국박물관 한국어 공식 오디오 가이드 녹음…목소리로 재능기부 3 16:07 140
2408715 기사/뉴스 현실 인간 안 부럽다…팔로워만 500만 '버츄얼 아이돌' 아뽀키, 24일 컴백 [공식] 16:07 253
2408714 유머 이제 모르는 사람도 많은 짤의 반전의 반전 9 16:06 991
2408713 이슈 ㄹㅇ누구 대가리에서 나온건지 궁금한 공익광고 38 16:06 1,771
2408712 이슈 보컬서바가 말아주는 처연max 뉴진스 GODS 1 16:05 122
2408711 기사/뉴스 '삼식이 삼촌' 송강호, 드라마 데뷔 임박…스페셜 포스터 공개 3 16:05 197
2408710 유머 20년만에 촬영된 일리피카토끼 11 16:05 824
2408709 기사/뉴스 ‘틈만 나면,’ 안보현, 187cm 큰 키로 야성미 폭발[오늘TV] 16:04 169
2408708 기사/뉴스 [팝업★]이경규 ‘존중냉장고’ 몰카에 수의사 설채현 비판 “뭐가 더 존중 없나” 16:03 417
2408707 기사/뉴스 강훈, '런닝맨' 첫 임대 멤버 됐다…"멤버들 관계성 달라질 것"[공식] 3 16:02 645
2408706 이슈 이지리스닝&은근 중독성 쩌는 제로베이스원 신곡 16:02 95
2408705 유머 혀빼꼼 삐삐곰쥬 루이바오💜🐼 7 16:02 653
2408704 이슈 핫게 갔었던 김혜윤 건국대 신입생 시절 플래시몹 풀버전 7 16:01 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