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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정명석 보도 후 걸려온 한밤중 전화... 내 기억 속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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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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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取중眞담] 월명동 초교 우상화 흔적 등 사라졌지만... 성폭행 실형에도 여전히 건재

[取중眞담]은 <오마이뉴스> 기자들이 취재 과정에서 겪은 후일담이나 비화, 에피소드 등을 자유롭게 쓰는 코너입니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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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8부작, 연출 조성현, 책임프로듀서 김진만, 작가 고혜림)를 통해 JMS(대전기독교복음선교회)의 실체가 재조명되고 있다. 아직 이 기획물을 보진 못했다.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 관련 보도는 오래전 JMS에 대한 몇 가지 유쾌하지 못한 취재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장면 1] 발신자 없는 한 통의 제보 메일
 
2006년인지, 2007년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당시 기록을 뒤져보았지만 찾지 못했다.
어느 날 JMS로 인한 성폭행 피해를 호소하는 이메일이 날아왔다. 이메일에는 정명석에 의한 성폭행 피해 내용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다른 사실을 확인하고 물어볼 만한 연락처는 없었다. 제보를 하면서도 두려운 마음에 연락처를 남기지 않은 것으로 짐작했다.

JMS 성지로 알려진 월명동이 취재권역인 충남 금산에 있어 직접 찾아갔다. 하지만 입구에서부터 차단막이 서 있었다. 취재 목적을 밝히자 차단막을 넘어설 수 없었다. 무작정 '돌아가라'는 답변뿐이었다.

월명동을 방문한 이전인지 이후인지 기억이 분명치 않지만, 그 무렵 JMS 설립자인 정명석씨가 강간치상, 강간, 강제추행 및 자선 성금 횡령 등 혐의로 중국에서 체포됐다는 보도가 났다. 기사를 보고 내게 이메일을 보냈던 피해자들이 조금이나마 억울함을 풀겠구나 하고 안도했다.

앞서 정씨는 한국에서 여성 신자를 성폭행했다는 문제가 불거져 1999년 국외로 도피했다. 그는 한국 검찰과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에 의해 각각 수배됐고 지난 2004년 1월부터는 인터폴의 적색수배(red notice) 명단에도 올랐다.

[장면 2] 또 한 통의 제보, 보도 이후 한밤중 걸려 온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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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충남 금산에서 지인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JMS 월명동 성지가 있는 금산군 진산면 A 초등학교를 우연히 방문했는데, 학교 중앙현관에 JMS 설립자 정명석이 소개돼 있다는 제보였다. 국외로 도피한 지 8년이 됐고 인터폴이 수배 명단에 올린 지도 수년째인 인물을 추앙하고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곧바로 학교로 달려갔다. 실제 중앙현관에는 '학교를 빛낸 인물'로 정명석씨의 큼지막한 사진과 함께 졸업 기수, 기독교복음선교회 총회장, 섭리신 학교 총장 등이 새겨 있었다.

더 충격적인 건 당시 학교 측의 해명이었다. 학교 관계자는 "정명석의 사진이 최소 10년 이상 게시돼 있었다"는 설명과 함께 "학교가 있는 면 소재지에 JMS 교인들이 많고 학교 운영운영위원을 비롯해 직원 중에도 교인들이 있어 철거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기자는 이 같은 내용을 '성폭행 혐의 정명석이 학교를 빛낸 인물?'(http://bit.ly/WYRa1)'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기사가 나간 지 하루 만에 해당 학교에서는 정명석의 게시물을 철거했다. 대신 그 자리에 백두산 천지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시했다. 정명석의 게시물을 설치한 지 10여 년만의 일이었다. '정명석 전시물 10년여 만에 철거'(http://bit.ly/2VysTl)라는 제목으로 간단하게 보도했다.

당시 기사에는 쓰지 않았지만 기이한 일은 또 있었다. 학교 내 자료실에 비치돼 있는 졸업앨범을 열람했는데 매회 졸업 앨범마다 어김없이 '월명동'을 성지로 견학 다녀온 사진이 들어 있었다. 월명동은 이 학교 학생들의 필수 답사지였다.

철거 기사가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한밤중에 전화가 걸려 왔다. 잠결에 놀라 전화를 받자 상대방은 내 이름을 말하며 '맞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하자 곧바로 욕설이 쏟아졌다.

확정판결을 받지 않은 정명석을 성폭행범으로 낙인찍고 학교 게시물까지 철거하게 한 데 대한 항의였다. 항의는 한동안 이어졌다. '밤길 조심하라'는 협박도 있었다. 

[장면 3] 주민들이 말하는 JMS
 
몇 년 뒤 금산의 지인과 환경 관련 취재를 위해 월명동 근처를 갔다가 우연히 지역의 A 공인중개사를 만났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JMS와 월명동 얘기가 한참 동안 이어졌다. 당시 A 공인중개사가 들려준 얘기를 짧게 요약하면 이렇다.

"JMS 신도들이 살 집을 많이 알선했어요. 신도들은 되도록 성지 근처에서 살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월명동을 물론이고 면 소재지 곳곳에 신도들이 참 많아요. 아마 신도들 없으면 어린이집,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전부 유지하기 힘들 걸요. 신도들이 운영하는 빵집, 학원, 봉사단체 등도 많아요.

신도들이 대단해요. 한 해에 한 번 2~3만 명 정도가 수련회 같은 걸 하려고 모이거든요. 그런데 지역에 민폐 끼치는 게 한 건도 없어요. 그만큼 일사불란하고 철두철미해요."

A 공인중개사의 얘기를 들으면서 인근 공립초등학교 관계자가 '학교 운영운영위원을 비롯해 직원 중에도 교인들이 있다'는 하소연이 실감 났다.

[장면 4] 직접 찾아간 월명동 성지

얼마 후 월명동 성지를 몇 차례 방문했다.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려고 시설을 둘러보는 수준이었다.

규모는 생각 이상으로 컸다. 골짜기 전체가 가꿔져 있었다. 입구에는 제법 큰 연못이 조성돼 있고 팔각정도 서 있었다. 팔각정 앞에는 연못과 연결된 조경석 사이로 인공 폭포가 쏟아져 내렸다. 큼지막한 자연석에 '자연 성전'이라고 새긴 글귀도 눈에 띄었다.

몇천 명은 수용할 수 있는 건물도 보였다. 골짜기 뒤쪽은 수만 평은 됨직한 완만한 잔디공원으로 조성돼 있었다. 잔디공원을 들러보며 앞의 A 공인중개사가 말한 '수만 명이 모이는 수련회'가 가능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잔디공원 앞에 샘물이 있는데 신도로 보이는 사람으로부터 '많은 사람이 샘물을 마시고 각종 병을 고친 신비한 물'이라는 설명을 듣기도 했다. 지난 언론 보도를 찾아보니 일부 언론(<현대종교>, 2020년 10월 5일자)에서 '월명동 샘물'에 대한 JMS 측의 홍보 내용을 전하며 이를 비판하는 내용이 있다.

"JMS에서 신비의 물이라며 월명동 약수를 판매하고 있다. 월명동 약수는 JMS 본부 월명동에서 나오는 물로 JMS 내에서는 뛰어난 효능이 있는 물로 통한다. (중략)

JMS 측은 '세계에서 제일 좋다는 생수보다 미네랄이 8배나 풍부(하다)'며 '각종 피부병부터 성인병, 암과 불치의 병에 이르기까지 40여 년 동안 월명동 약수를 마시고 병이 나은 사람이 수만 명에 이른다'고 홍보했다. 

한 탈퇴자는 '월명동 약수를 마시고 효능을 본 사람이 간증했다'며 '신도들은 이 물을 마시면 위장장애나 온몸에 병이 낫는다는 인식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장면 5] '금산인삼축제'서 주빈 대접받는 정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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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에는 기독교복음선교회(총재 정명석)의 홍콩, 싱가폴, 말레이시아, 대만 등 동남아권 회원 3000여 명이 축제장을 방문, 글로벌 금산인삼축제의 자긍심을 확인시켰다." (2019년 9월 30일 한 언론 보도)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가 종교계 지역인사로 참석해 선교회 회원 수백 명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많은 젊은이로 열띤 분위기로 행사가 치러졌다. ○○○ 면장은 '진산면민의 날은 진산면의 축제였다. 준비해주시고 봉사자들과 귀한 시간을 내어 참석해주신 정명석 총재님과 더불어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 함께 진산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소감을 밝혔다." (2019년 10월 4일 언론보도)

금산인삼축제는 1981년에 시작된 충청남도 금산군의 지역 축제로 매년 9~10월경에 열리는 충남지역 대표축제 중 하나다. 2016년에는 금산세계인삼엑스포로 치러지기도 했다.

여러 글을 보면 JMS가 금산인삼축제에 매년 조직적으로 참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매년 동남아시아에서 신도 3000여 명이 참석했는데 자치단체는 이를 글로벌 인삼 축제로 홍보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에는 행사장에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정명석씨가 종교계 지역 인사로 참석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당시 진산면장은 "귀한 시간을 내어 참석해주신 정명석 총재님과 더불어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추켜 세우기도 했다.

JMS에 대한 가장 유쾌하지 않은 기억은 이처럼 오랫동안 비상식적인 얘기를 듣고 접했음에도 그 실체를 제대로 파헤치지 못한 점이다. 2007년 이후 기자의 JMS에 대한 보도는 지난 해 10월 '여성 신도 성폭행 혐의 JMS 정명석 구속'(https://omn.kr/2109c) 기사가 전부였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385085?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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