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구미에 있는 '구미초등학교'와 '정수초등학교' 학생들은 작년 11월 '박정희대통령 등굣길 걷기 체험행사'에 동원됐습니다. 박정희 생가 앞에서 출발해 '박정희로' 등을 걸어 구미초등학교까지 6.3킬로미터를 2시간 넘게 걷는 행사였습니다.
학생들은 박정희 생가에 있는 거대 동상을 시작으로 중간에 있는 여러 개의 소년 박정희 동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스탬프를 받았습니다. 마지막은 구미초등학교에 있는 박정희 동상에서의 단체 기념촬영이었습니다.
'구미초등학교' 학생이 동원된 이유는 박정희가 다녔던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정수초등학교' 학생들은 박정희의 '정'자와 육영수의 '수'를 따서 건립된 학교의 학생이라는 이유였습니다.
현대사에서 논란이 되는 인물을 마치 위인처럼 초등학생들을 동원해 등굣길을 걷게 했다는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구미초등학교와 정수초등학교 학생들의 '박정희 등굣길 걷기 체험 행사'는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탄신제,추모제는 기본, 박정희 밥상에 박정희 소나무까지'
경북 구미시는 박정희가 태어난 고향이라는 이유로 별의별 '박정희 기념사업'이 벌어지는 도시입니다. 박정희 생일에는 '탄신제'가 김재규에게 사살된 10월 26일에는 '추모제'가 열립니다. 박정희 생가에는 2009년 남유진 구미시장의 제안으로 건립된 높이 5미터짜리 박정희 동상도 세워져 있습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마을을 방문하면 박정희와 육영수의 영정사진을 기증하고, 마을 회관에서는 제막식이 열립니다. 현직 대통령도 아닌 죽은 독재자의 사진이 마을회관에 걸립니다. 마치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이 죽었어도 그들의 사진을 걸어 놓는 모양과 비슷합니다.
감이 열리는 시기가 되면 박정희 생가에서는 '박정희 생가 감 따기 및 곶감 만들기 행사'가 대대적으로 벌어집니다. 2014년 11월 25일에는 박정희가 먹었던 밥상을 중심으로 '박정희 역사 테마 밥상 발굴 용역 평가 보고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2015년 11월에는 박정희가 어린 시절 다녔던 등굣길을 기념하는 걷기 행사가 열린 후에 일명 '박정희 소나무'에 막걸리 98리터를 붓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박정희 소나무'는 박정희가 어린 시절 소를 데려와 풀을 뜯게 하고 밑에서 책을 읽었다는 나무를 말합니다. 박정희 탄신 98주년이라고 건강을 기원하며 막걸리 98리터를 이 나무에 붓는 행사였습니다.
구미시의 박정희 기념사업을 보면 북한이 벌이는 김일성, 김정일 신격화와 너무나 흡사합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행사가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외국인은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는 궁금증이 들기도 합니다.


http://www.huffingtonpost.kr/impeter/story_b_10328324.html

이쯤 되면 진짜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