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전국민 90% 이상이 쓰는 진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친구와 대화하듯' 지인 연결 서비스 장점 내세워 초고속 성장했지만...
관심사 기반 비지인 서비스, 메신저 시장 트렌드로
전국민 메신저 걸맞는 사회적 책임 '양날의 검'으로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전국민이 쓰는 메신저인만큼 기능 개선 요구도 끊이지 않습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편의성 개선과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기 위한 업데이트를 꾸준히 하고 있음에도 말이죠. 그렇다고 또 바꾸면 바꾼 대로 이용자 불만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실제 지난달 카카오톡 팀채팅에 도입된 '몰래 나가기’ 기능을 일반 단체채팅(단톡)방에도 도입해달라는 이용자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는 내용이 본지에 보도되자 470개가 넘는 기사 댓글이 달리며 카카오톡을 향한 다양한 추가 개선 요구가 빗발쳤는데요.
댓글에는 “초대 전에 수락 기능 있었으면 좋겠다”, “프로필 사진 바꾸면 바뀌었다고 띄우는 것 없애 달라. 바꿨다고 창피를 주는 인간들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다”, “거의 반강제로 단톡방에 입장해서 퇴장할려니 눈치가 많이 보인다”, "방장이 강제 퇴장시킬 수 있는 기능이 절실하다" 등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특히 단체 채팅방 초대를 거절할 수 있는 기능과, 참가자 모르게 나갈 수 있는 ‘몰래 나가기’ 기능에 대한 요구가 가장 많았습니다. 한 번 들어온 채팅방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고 해서 '카톡 감옥'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카카오는 스마트폰 초기 시절 오프라인 지인을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에서 연결해준다는 철학을 살려 성장한 메신저입니다. 내 연락처에 저장된 전화번호를 아이디로 인식하고 자동으로 친구목록에 넣어주죠.
서비스 초기 2011년 유료 문자 메시지 없이도 전화번호만 안다면 무료로 지인들끼리 채팅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톡은 획기적인 메신저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많은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빠르게 문자 서비스를 대체하는 대세 메신저로 거듭났습니다. 주변 지인들이 사용하니 너도나도 깔게 됐었죠.
이후 많은 IT기업들이 스마트폰 메신저를 출시하며 카카오톡 아성에 도전했지만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변방으로 밀렸습니다. 카카오톡이 단체 채팅, 선물하기 기능, 사진 및 동영상 파일 전송 등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주도권을 이어나갔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단순히 사람뿐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연결하고 소통한다”는 것을 카카오톡 철학으로 내세우기도 했죠.
이렇듯 카카오톡이 철저히 오프라인 지인 연결이라는 철학을 모토로 한다는 것은 시장에서 강력한 무기가 됐습니다. 그래서 이 철학에 반하는 기능 개선이 망설여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현실에서 내뱉은 말을 다시 담을 수 없고(메시지 삭제 기능), 지인들과 모임 도중에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것이(단톡방 몰래 나가기) 불가능한 것 처럼요.
그런데 카카오가 언제까지 이 철학을 고집할 수 있을까요? 요즘 Z세대들은 지인이 아니더라도 관심사가 같다며 온라인으로 활발히 소통하는 것을 즐긴다고 합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앱으로 별도 출시하겠다고 밝히고, "카카오톡을 관심사 기반의 '비지인' 연결 서비스로 확장시키겠다"는 발표를 한 것도 이런 트렌드에 주목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는 한편 카카오톡 프로필에 '공감 스티커'를 추가하고, 숏폼 도입을 검토하며 가벼운 상호작용 기능도 강화하는 등 리브랜딩을 위한 여러 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메시지가 몇 분이라도 보내지지 않으면 많은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합니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장시간 카카오톡 장애 사태는 우리 사회를 발칵 뒤집어놨고요. 국회는 카카오톡 먹통 방지법까지 통과시켰습니다.
무료 서비스여서 보상 전례가 없지만, 카카오가 '전국민 메신저' 사업자라는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고심 끝에 내놓은 피해보상도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무료 이모티콘 보상, 톡서랍 플러스 이용권 등은 마케팅, 꼼수 논란에 휩싸이며 '주고도 욕을 먹는' 형국입니다. 카카오톡의 사회적 위치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오프라인 지인 연결을 무기로 얻은 '전국민 메신저'라는 타이틀은 결국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는 걸까요. 카카오가 사회적 책임 요구를 지혜롭게 풀어 왕관의 무게를 잘 견뎌내고, 카카오톡 대변신도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https://v.daum.net/v/20230108083008757
전국민 90% 이상이 쓰는 진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친구와 대화하듯' 지인 연결 서비스 장점 내세워 초고속 성장했지만...
관심사 기반 비지인 서비스, 메신저 시장 트렌드로
전국민 메신저 걸맞는 사회적 책임 '양날의 검'으로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전국민이 쓰는 메신저인만큼 기능 개선 요구도 끊이지 않습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편의성 개선과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기 위한 업데이트를 꾸준히 하고 있음에도 말이죠. 그렇다고 또 바꾸면 바꾼 대로 이용자 불만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실제 지난달 카카오톡 팀채팅에 도입된 '몰래 나가기’ 기능을 일반 단체채팅(단톡)방에도 도입해달라는 이용자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는 내용이 본지에 보도되자 470개가 넘는 기사 댓글이 달리며 카카오톡을 향한 다양한 추가 개선 요구가 빗발쳤는데요.
댓글에는 “초대 전에 수락 기능 있었으면 좋겠다”, “프로필 사진 바꾸면 바뀌었다고 띄우는 것 없애 달라. 바꿨다고 창피를 주는 인간들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다”, “거의 반강제로 단톡방에 입장해서 퇴장할려니 눈치가 많이 보인다”, "방장이 강제 퇴장시킬 수 있는 기능이 절실하다" 등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특히 단체 채팅방 초대를 거절할 수 있는 기능과, 참가자 모르게 나갈 수 있는 ‘몰래 나가기’ 기능에 대한 요구가 가장 많았습니다. 한 번 들어온 채팅방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고 해서 '카톡 감옥'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카카오는 스마트폰 초기 시절 오프라인 지인을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에서 연결해준다는 철학을 살려 성장한 메신저입니다. 내 연락처에 저장된 전화번호를 아이디로 인식하고 자동으로 친구목록에 넣어주죠.
서비스 초기 2011년 유료 문자 메시지 없이도 전화번호만 안다면 무료로 지인들끼리 채팅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톡은 획기적인 메신저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많은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빠르게 문자 서비스를 대체하는 대세 메신저로 거듭났습니다. 주변 지인들이 사용하니 너도나도 깔게 됐었죠.
이후 많은 IT기업들이 스마트폰 메신저를 출시하며 카카오톡 아성에 도전했지만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변방으로 밀렸습니다. 카카오톡이 단체 채팅, 선물하기 기능, 사진 및 동영상 파일 전송 등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주도권을 이어나갔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단순히 사람뿐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연결하고 소통한다”는 것을 카카오톡 철학으로 내세우기도 했죠.
이렇듯 카카오톡이 철저히 오프라인 지인 연결이라는 철학을 모토로 한다는 것은 시장에서 강력한 무기가 됐습니다. 그래서 이 철학에 반하는 기능 개선이 망설여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현실에서 내뱉은 말을 다시 담을 수 없고(메시지 삭제 기능), 지인들과 모임 도중에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것이(단톡방 몰래 나가기) 불가능한 것 처럼요.
그런데 카카오가 언제까지 이 철학을 고집할 수 있을까요? 요즘 Z세대들은 지인이 아니더라도 관심사가 같다며 온라인으로 활발히 소통하는 것을 즐긴다고 합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앱으로 별도 출시하겠다고 밝히고, "카카오톡을 관심사 기반의 '비지인' 연결 서비스로 확장시키겠다"는 발표를 한 것도 이런 트렌드에 주목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는 한편 카카오톡 프로필에 '공감 스티커'를 추가하고, 숏폼 도입을 검토하며 가벼운 상호작용 기능도 강화하는 등 리브랜딩을 위한 여러 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메시지가 몇 분이라도 보내지지 않으면 많은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합니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장시간 카카오톡 장애 사태는 우리 사회를 발칵 뒤집어놨고요. 국회는 카카오톡 먹통 방지법까지 통과시켰습니다.
무료 서비스여서 보상 전례가 없지만, 카카오가 '전국민 메신저' 사업자라는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고심 끝에 내놓은 피해보상도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무료 이모티콘 보상, 톡서랍 플러스 이용권 등은 마케팅, 꼼수 논란에 휩싸이며 '주고도 욕을 먹는' 형국입니다. 카카오톡의 사회적 위치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오프라인 지인 연결을 무기로 얻은 '전국민 메신저'라는 타이틀은 결국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는 걸까요. 카카오가 사회적 책임 요구를 지혜롭게 풀어 왕관의 무게를 잘 견뎌내고, 카카오톡 대변신도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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