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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재벌집 막내아들’, 여실히 드러난 작가 능력 부족[스경X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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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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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은 높은 시청률,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논란에 여지를 잔뜩 주는 결말로 끝났다.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25일 16화로 종영했다. 최종화는 전국 26.9 %, 수도권 30.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끝냈다.

시청률로 보면 유종의 미였지만 평가는 그렇지 않았다. 최종화에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진도준(송중기 분)의 삶을 산 건 꿈, 체험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깨어난 윤현우는 진도준의 삶에서 윤현우 본인의 삶으로 돌아왔고, 서민영(신현빈 분), 오세현(박혁권 분)과 손잡고 순양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방영 내내 이어진 개연성 문제에 최종화에서 보여준 어이없는 결말은 명백한 작가의 능력 부족, 여기에 자신의 능력 과신이라 볼 수 없을 정도로 문제를 일으켰다.


◆ 무너진 개연성

‘재벌집 막내아들’은 초반부터 개연성을 지적받았다. 재미, 시청률은 확실했지만 개연성이 문제였다. 군데군데 개연성이 부족했다.

진도준이 어떻게 순양그룹을 차지할 계획이 마련됐는지 설명이 없었다. 원작에서는 이 과정이 차근차근 묘사되지만 드라마에서는 분당 땅으로 번 240억 원 외에 어떠한 과정도 없었다. 또한 이 돈은 달러로 바꿨지만 이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IMF를 겪은 세대라며 당시 곧 IMF 사태가 터지니 국제사회에서 휴지 조각이나 다름없는 한국 돈을 달러로 바꿨다는 것이 이해되지만 IMF를 겪지 않은 세대가 보기엔 저런 행동을 왜 했나 싶다. 하지만 이런 설명이 전혀 없고 결국 개연성 부족으로 이어졌다. 이외에도 진도준이 순양을 차지할 계획을 세우고 실현시키는 데 설명이 크게 부족했고, 그저 미래를 아는 능력 딱 하나만 부각됐다.

또한 결말이 윤현우의 허상, 꿈이었다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렇다면 진도준은 무엇이냐는 점이다. 엄청난 액수의 재산을 기부한 재벌 3세 진도준이 미심쩍은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 어느 누구 하나 관심이 없다. 현실성이 크게 떨어진다.

가장 큰 문제는 진도준 살인사건 공범인 윤현우가 정작 진도준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순양 정규직이 꿈이었던 윤현우가 자신을 순양에 입성하게 한 진도준 살인사건만 쏙 골라서 기억하지 못했다는 것을 과연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결국 작가는 ‘좋은 게 다 좋은 거지’라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넘어가 버렸고 이는 개연성은 물론 작품성에도 큰 오점을 남겼다.


◆ 단순한 캐릭터

이성민(진양철 역)의 화려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일부 캐릭터의 단순성을 가려줬다. 엄밀히 말해 진양철을 제외하면 매력적인 캐릭터는 없었다.

주인공인 진도준은 미래를 알고 있다는 것 외에 능력이 부각되지 않았다. 냉정하고 분석적인 원작 캐릭터와 달리 미래만 알고 있고 그저 ‘꾸러기’ 표정만 지으며 순양가 사람들을 농락하는 캐릭터였다.

원작에서는 진윤기의 친구이자 능력 있는 투자자인 오세현은 ‘이봐 동포청년’이라는 말만 반복하는 앵무새로 전락했다. 시청자들에게 대사로 상황만 알리는 단순한 캐릭터로 소비됐다. 이는 레이첼(티파니 분)도 다르지 않았다.

순양가 사람들도 최고의 엘리트 교육을 받은 재벌 2세라는 것이 무색하게 조카 말 한마디에 흔들리고 재산을 날리는 단순하고 무식한 캐릭터에 불과했다. 현실성이 크게 떨어졌다.

특히 진예준(조혜주 분)는 1화에서 보여준 ‘흑막’의 모습, 진양철 퇴장 후 후반에 등장한 모습으로 무언가 굉장한 키를 쥐고 있거나 혹은 진양철 퇴장 후 빌런이 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분위기만 잔뜩 조성했을 뿐이었다. 결국 진예준이 한 건 ‘아빠! 회사를 미신 믿고 운영해?’ 이 메시지 딱 하나였다.

가장 큰 논란이 된 캐릭터는 서민영이다. 원작에서 서민영은 후반부에 등장해 극 전체를 바꾸는 중요한 인물이다. 이 인물이 묘사되는 방식 역시 스릴 있고 규모가 크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무리해서 초반부터 등장시켰고, 이는 서민영이라는 캐릭터는 무색무취인 것은 물론 시청자들로부터 ‘왜 나오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없던 내용을 만들다 보니 결국 극 전개에 크게 필요 없는 진도준과 로맨스가 전개됐고 이는 고스란히 서민영 역을 맡은 신현빈이 시청자들에게 외면받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최종화에서 자신의 애인을 죽인 공범 윤현우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장면은 절로 고개를 숙이게 했다.

서민영에 대한 묘사도 현실성이 떨어졌다. 알아주는 법조계 집안의 딸에게 부장검사가 여자라는 이유로 업무 배제에 심지어 성희롱까지 한다. 서민영의 집안은 법조계 집안, 또한 서민영의 아버지는 부장검사보다 높은 차장검사 출신이다. 매우 수직적인 검찰 조직에서 부장검사가 차장검사의 딸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성희롱한다. 현실이라면 그 부장검사는 당장 옷 벗고 사표 써야 한다. 사표 쓰고 나가도 전관예우는 고사하고 변호사 간판 걸기도 힘들다. 작가가 일반적인 회사 직급과 같이 ‘부장이 차장보다 높은 것’이라고 착각했다면 이는 심각한 능력 부족이라는 말 외에는 설명이 안 된다.


◆ 트럭이면 만사형통

재벌들이 머리 아프게 왜 경영권 싸움, 승계 작업을 할까. ‘재벌집 막내아들’을 보면 그럴 필요가 없다. 트럭 한 대만 있으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진양철 회장과 진도준을 살인교사한 이필옥(김현 분) 트럭을 사용한다. 트럭 운전사를 사주해 이들을 죽이려 한다.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트럭은 이때 나오고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

최종화에서 진도준을 죽인 건 다름 아닌 또 트럭이었다. 두 번의 살인교사 사건이 전부 트럭이었다. 트럭으로 한 번 실패했는데 순양가 사람들은 보고 느낀 것이 전혀 없는지 또 트럭을 사용했다. 작가의 상상력이 이토록 없었나라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시청자들은 진양철이 손자 진성준(김남희 분)을 거창물류센터로 좌천시킨 것이 트럭 운전 배워서 사람 죽일 때 요긴하게 쓰라는 깊은 뜻이라고 비꼬았다.


◆ 화룡점정 결말

원작 결말은 윤현우는 계속해서 진도준의 삶을 살고 순양을 차지한다. 하지만 드라마는 윤현우로 돌아오는 것을 선택했다. 이렇게 되면서 윤현우가 진도준의 삶을 산 2화부터 15화까지 모든 내용은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됐다. 굳이 이렇게 결말을 바꿀 필요가 있었을까?

원작 ‘재벌집 막내아들’은 웹소설 중에서도 작품성이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작가는 본인 방식으로 결말을 바꾸었다. 원작을 토대로 약간의 변화만 줬어도 될 일을 180도 바꿔버렸다. 이는 욕심과 자기 과신이 아니었을까

‘원작이 있더라도 정식으로 등단한 소설이 아닌 웹소설일 뿐이다. 웹소설은 정통 작가인 내 밑이다. 내가 결말, 내용을 바꿔 완벽한 작품으로 진화시킬 수 있다’라는 생각을 했다면, 그리고 이것을 실천으로 옮겼다면 그 결과 극 전체 훼손으로 이어졌고, 과정, 결과 모두 붕괴를 일으켰다.

원작 내용을 갈아엎고 본인의 개연성 없는 창작이 들어간 순간 붕괴 조짐이 보였다. 이성민이 만들어준 거대한 그림자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근거 없는 자기 과신과 욕심은 말 그대로 과신이자 욕심일 뿐이다.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144/0000857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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