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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김선아 하지원 등 이름난 톱 여배우들이 줄지어 복귀했으나 막상 마주한 작품은 실망스럽거나 초라하다.
김혜수 복귀작으로 드라마 방영 전부터 주목받던 tvN 드라마 '슈룹'(극본 박바라, 연출 김형식)의 시청률은 연일 상승세지만 한편에서는 고증 오류 논란으로 시끄럽다.
조선판 'SKY 캐슬'이라는 별칭답게 조선 왕실을 배경으로 중전(김혜수 분)과 후궁들이 자신의 아들을 임금의 자리에 앉히기 위해 치열한 교육 전쟁을 벌이는데, 이는 적서차별의 사회인 조선과 맞지 않는다는 것. 시청자들과 역사학자들은 '슈룹'의 일부 설정이 조선보다는 오히려 중국을 배경으로 한 후궁 암투물과 유사하다고 문제 제기했다.
아무리 퓨전 사극일지라도 지나친 역사 왜곡적 해석은 독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시청자들은 tvN 드라마 '철인왕후',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등을 통해 뼈저리게 새긴 바. 고증 오류와 중국풍 문제가 또 한 번 대두되면서 만인의 호감 배우인 김혜수에게도 실망스럽다는 여론이 적지 않게 향했다.
김선아 또한 3년 만에 JTBC 드라마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극본 오가규, 연출 유현기)으로 복귀했으나 비판을 피해 가지 못했다. 드라마는 김선아의 연기, 드라마 내 모든 사건을 불러일으킨 김선아 집안의 위선 가득한 비밀보다는 안재욱과 극 중 불륜녀 주세빈, 그리고 송영창의 적나라한 불륜신으로 주목을 받으며 '불륜의 제국', '몸의 제국'이라는 오명을 썼다.
심지어 이런 자극적 소재에도 시청률은 탄력받지 못해 집안의 비밀과 살인 사건 미스터리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가장 최신 회차 11회에서 1.8%(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로 최저를 기록했다. 종영까지 단 1회 만을 앞두고 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기정사실이다.
하지원의 복귀작 KBS 2TV 드라마 '커튼콜'(극본 조성걸, 연출 윤상호)은 이태원 참사 사고 여파로 다수의 경쟁작 드라마, 예능이 결방한 가운데 지난 10월 31일 첫 방송 됐다. 이에 첫 회 시청률은 7.2%까지 달성했으나 2회 방송 만에 3.1%로 하락했다.
물론 KBO 리그 한국 시리즈 연장전 중계로 방송 시간대가 원래보다 1시간가량 늦춰진 영향을 무시할 수 없지만 수치로만 4.1%가 하락한 반 토막 성적표는 초라할 수밖에 없다.
한편 김혜수, 김선아, 하지원 외에도 다수의 배우들이 안방극장 복귀를 앞두고 있다. JTBC '구경이'로 4년 만에 드라마 복귀했던 이영애는 이번엔 여성 지휘자로서 겪는 고충과 성장을 그린 '마에스트라'의 출연을 긍정 검토 중이며,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불륜물 대란을 일으킨 김희애는 정치 드라마 '돌풍'의 캐스팅 물망에 올랐다. 김태희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tvN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을 제안받고 검토 중에 있다.
톱 여배우들의 연이은 실망스럽고 초라한 성적표는 이제 배우의 단순 '이름값'이 드라마의 흥행 공식과 일치하지 않음을 드러낸다. 시청자들의 눈과 귀가 까다로워진 요즘, 복귀를 앞둔 배우들은 기대에 반하지 않는 작품으로 복귀만큼 화려한 퇴장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