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상속녀가 되고
최고의 발레리나가 됐지만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고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는 이연서
하늘에서 파견 나온 동물 담당 천사
파견 끝내고 하늘로 가기까지 하루 앞두고
이연서를 만나게 된 김단
"안돼..."
"안돼 가지마.."
사고 당시 악몽을 꾸는 연서
"왜 맨날 꿈은 컬러야 짜증나게"
"여기 오늘의 우편물"
"다섯"
"대학 협회 기부 늘 그렇듯 쓸 데 없구요"
"..."
"광고야"
"우리나라 좋아졌네 광고를 점자로 제작하고"
"판타지아 문화재단 20주년 기념 파티 초대장"
"이게 왜 벌써 도착했지? 다음주 아니야?
어차피 참석 안할건데 고모님도 참 집요하시다"
"화요일 다섯시 내일?"
"같이 가"
"혼자 갈 수 있어"
"예 선생님 결과요?"
"이연서에요. 저한테 얘기해주세요
각막기증 받을 사람 나니까"
"이번엔 왜 안되는데요?
또 마지막에 보호자가 안된대요?"
"아니면 또 감염이 발견 됐어요?
또 무슨 실수에 또 무슨 착온데요!!"
"됐고 더 이상 전화하지 마세요
대기명단에서 뺄테니까"
"두세요 조비서님. 지금 그 꼴로 어딜가"
"바람 쐐고 오면 좀 나아질거에요
나 같아도 열 받지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번번하게"
'알잖아요 연서 눈 저렇게 되고
발레에 발자도 못 꺼내게 했어'
'판타지아 쪽으로는 눈길도 안 돌렸고 그렇게 3년이에요'
"안녕 하늘. 안녕 세상아
내가 없어도 항상 이렇게 아름다워야 돼"
"마지막 날이니까 근사한걸로 부탁합니다"
"구름이 기다려"
뒤에서 사람 오는 소리 나자 한 쪽으로 피하는 연서
그거 못보고 지들이 걸려 넘어짐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어딜 보는거야"
"넘어지셨어요?"
"뭐야? 장님이야? 장님이면 집에 얌전히
들어 앉아 있어야지 기어 나와서 뛰고 난리야"
"우리랑 같이 놀자"
"넌 175쯤"
"그리고 넌 더 작구나 170은 되니?"
"내 몸에 손 끝 하나라도 되면 니네 안전에 책임 못진다"
"운동 좀 했어?"
"경고 했다"
"그걸로 펜싱이라도 하게? 우리 얼굴도 안보이는데?"
한 순간에 해치워 버리는 연서
짜란다 짜란다
놀라는 단 ㅋㅋㅋㅋ
"조심해 사고 한 순간이야
나라고 내 눈이 멀 줄 상상이나 했겠니?"
"장님 아니고 시각 장애인. 따라해봐"
"장님은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원인으로
시각에 이상이 생겨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말이란다"
"무슨 말인지 이해는 가니
이 구름이만도 못한 자식들아"
'기증자 최종검사 소견이 좋지 않습니다
각막 기증 어렵겠습니다'
'장님이면 얌전히 들어 앉아 있어야지
어차피 의미도 없는 인생'
"쓰레기 같은 새끼들"
"너 여기서 한번 죽었었구나"
'까짓거 할 수 있어
천번도 넘게 한 턴이야 눈 감고도 해'
"와.. 어떻게 이래"
"엄마 아빠 나 진짜 하나도 안 보여"
'발레리나는 두 번 죽는다고 한다
첫번째는 춤을 그만 둘 때
두번째는 숨이 멈출 때'
'춤이 사라지자 온통 암흑이었다
두번째 죽음을 기다릴 필요가 있을까?
차라리 한꺼번에 두 죽음을 맞이하길 나는 바랬다'
"어리석은 자여 인간은 숨을 안 쉬면 죽어"
마지막 미션을 보고 손을 뻗는 단
"누구세요?"
누가 있나?
"누구시냐구요"
"왜 사람 있는 벤치에 말도 없이 앉아요?"
"나 무시해요?"
"이봐 대답도 안하잖아"
"거기 뻔히 있으면서!"
"아무것도 안 보인다고 아무것도 모르는거 아니거든요?"
"내가 잃어버린 감각은 시력 하나라서
후각 청각 촉각 쌩쌩하고"
"앞이 보이지 않으니까 빌어먹을 육감은"
"시퍼렇게 살아 있거든요!"
"아이 그게 아니고"
'들었나?'
'못 들었겠지?'
"남자였어?"
"뭐..뭐야 내 말이 들려요?"
"아까 말 했지 귀는 멀쩡하다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내가 할 말이야 어떻게 하루에 두번씩이나"
"너 뭐야 소매치기야 변태야"
"노리는게 뭐냐구"
"순수하게 비 구경이나 하자고 눈 먼 여자 옆에
기어 들어온건 아닐꺼 아냐"
"아니.."
"됐고 걸렸으니까 그냥 가
짜증나게 뭉게다가 다치지 말고"
"아니.. 싫은데?!"
"뭐라고?"
"이 의자의 주인은 그대도 아니고 나도 아니요"
"오직 천지를 창조하신 신 뿐이라 했다 틀렸어?"
"변태도 소매치기도 아니고 또라이 사이비였어"
"어허 아까부터 말을 몹시 못생기게 하네"
"누구든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고"
"안사요 부처든 예수든 알라든 누구도 안 산다고"
"신성을 부정하는 자에겐.."
"누가 부정한데? 신? 있지"
"근데 그 신이 나쁜 자식일 뿐이지"
"나쁜 자식..!"
"신성을 모독하는 자에겐.."
"안 들어주잖아 아무리 기도해도
무시 하잖아 딱 한번 소원이래도"
"우리 아빠 딱 하루만 더 살아 있게 해달라고
천국 가기 전에 딱 일초만 더 볼 수 있게 해달라고
11시간 동안 비행기에서 울면서 기도해도 안 들어줬어"
"눈 대신 팔 하나 다리 하나 가져가라고
그럼 춤 계속 출 수 있다고
그렇게 기도해도 모른 척 했어"
"지금 당신이 미쳐 있는 신이라는 작자가"
"비극을 맞이한 인간이 다 그대처럼 삐뚤어지지는 않아"
"다 그대처럼 다리에서 뛰어 내리지도 않고"
"... 당신 누구야"
'잡았어?!'
"너 뭐냐고! 너 누가 보냈어!"
'아가씨~'
"집사님 저 놈 잡아요 저 젊은 남자!"
"누구요 누구!"
"아무도 없는데?"
"여기 앞에 분명히.."
"이제.. 헛 것 까지 보는거에요?"
단이 손수건을 갖게 된 연서
연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눈이 안 보이는 연서를 핑계로
고모네 가족이 재단 일을 보고 있음
"참 이상하죠 3년이나 됐는데 왜 이렇게 각막 기증자가
안나타나는지 궁금했거든요"
"될 듯 될 듯 매번 마지막에 취소 되는 것도 이상하구요"
"조직이 안 맞나보지 어쩌겠어요 걔 운이 거기 까지인걸"
"덕분에 단장님께선 계속 그 자리에 계시구요"
"누군가의 불행이 누군가에겐 행운이 된다는게 참 재밌어서요"
"이번 기증 취소된 거 수사의뢰 할 생각입니다"
"호들갑 떨지 말아요 그거 다 순서대로.."
"물론이죠 누가 기증을 방해 하겠습니까"
"만약 그런 사람 있으면 제가 가만두지 않을겁니다"
계속 연서 각막 기증을 방해 하고 있던 고모
'비극을 맞이한 인간이 다 그대처럼 삐뚤어지지는 않아'
"기분 나빠"
"그림자도 없고"
"보이지도 않잖아"
"뭐야 그 여자!"
파견 근무 끝내고 하늘로 올라가기
딱 하루 전인 단이는 선배를 찾아감
"아 선배 근데 우리 인간이 못 보는거 맞죠?"
"아무리 영감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누구시냐구요 왜 사람이 있는 벤치에
말도 없이 앉아요?"
"아니에요 낮에 민감하고 입이 못생긴 인간을 만나서"
"너.. 너 설마"
"저 아무 짓도 안했어요 당했으면 당했지"
"인간한테까지 손대면 그대로 소멸이다"
"한순간에 연기처럼.."
"먼지처럼 사라지는 거야"
"아 겨우 24시간 남았어요 아무일도 없어요"
"24시간이나 남은거 그게 불안해서 그래
너라면 천사의 소멸 그 어려운 일을
해 낼거 같아서 이놈아!"
손수건이 없어진걸 안 단
"들리지 내일 자정이다 늦지 마라"
"종이 12번 울리기 전까지 꼭 돌아오겠습니다"
원앤온리 쌍방구원 서사 같이 츄라이 해보실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