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유머 조선시대 영조한테 들이박아도 무사했던 신하
15,520 46
2022.07.29 01:26
15,520 46

ZqETa.jpg


그 사람은 바로 "박문수"다.


우리는 박문수를 똑똑하고 정의롭고 반듯한 '암행어사'로 알고 있는데,


조선왕조실록은 박문수의 모습을 '광패(狂悖)', '광인(狂人)' 즉 '미친놈'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럼 박문수가 왜 '미친놈'으로 표현되었는지 살펴보자.



1.

lRojv.png


한현모: 박문수 저 미친놈이 임금님께서 총애하는 신하인 우리한테 "시발 노예 새끼들아"라고 하네요. 혼 좀 내주시죠


영조: 그건 좀 심한 것 같네


박문수: 내가 좀 미친놈처럼 화난 게 맞는데, 니들이 신하라면서 말 한마디도 못한 채 입 다물고 있으니까 그렇지



2.

FNPWE.png


야 왕놈아, 니가 무서우니까 신하들이 전부 겁먹고 납작 엎드려있잖아!


왕이랑 신하는 아빠랑 아들 사이잖아


아들이 아빠 얼굴을 똑바로 쳐다본다고 별일있냐?



3.

iexBr.png


야 왕놈아, 교화도 없고, 법도도 없고, 인재도 안 생기고, 사대부가 염치도 없고, 민생은 망한 데다가, 지금 재난까지 일어나는 이유가 뭐 때문이겠냐?


니가 책임자로 제대로 안 살폈는데, 또 유념하겠다고 한마디 말해봤자 내일이면 또 그대로겠지



4.

oLCov.png


내가 미친놈이라서 그나마 하고 싶은 말을 대충이나마 하는데 


영조 니가 신하들 말 한마디마다 까칠하게 트집 잡으니까 신하들이 무서워서 말도 못하잖아


니가 똑똑한 건 알겠는데, 아침에 반성한다고 말하고선 저녁에 또 헛소리하고 맨날 화내는데


지금은 별일 없어도 나중에 가면 또 발작 증세 나올 게 뻔하다


요순시대 만든다고 하더니 개뿔


성질 좀 죽이고 살아라



5.

hwgvR.png


박문수: 나라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니까 영조 니 대에 300년 종사가 망하려나보다


니가 공부도 안하는 헛똑똑이라서 자꾸 숲을 안 보고, 나무만 보려고 하는데 제발 잘 좀 해라


내가 너랑 나라 때문에 미칠 것 같다


영조: 사람들이 너한테 거칠다고 말하지만, 난 너가 강직한 거라고 믿는다


박문수: 강직하다니까 한마디 더하는데, 니 딸한테 많이 퍼주지마


사치 줄인다고 말하더니 딸한테는 막 퍼주더라?



6.

NtgAv.png


영조의 후궁 영빈 이씨가 사도세자를 임신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직후 박문수가 포함된 청나라 파견단이 마중 나온 상태였다.


사신단장 서명균: 우리가 돌아올 때 즈음엔 떡두꺼비같은 아들을 낳으시길 빌게요


영조: 아들은 하늘이 내려주는 거지


박문수: 야 사람의 일을 다해야 하늘이 대통을 내려주잖아


그런데 니가 사람의 일을 다했다고 할 수 있을까?


니 몸을 보호하고 아끼고, 백성들도 보호하고 기타 등등 선정을 베풀어야 하는데 


니가 헛짓거리 하면서 왜 아들은 하늘이 내려주는 거라고 말만 하냐?


아 시발 눈물 나네, 야 내가 국경 밖으로 나가는데 진짜 걱정된다


아무리 너한테 좋은 말을 가르쳐 줘봤자 뭐하냐고


니네 집 꼬라지가 위에 대비부터 밑에 옹주까지 개판인데 아들이 나올 것 같냐?


영조: 다른 놈들은 니가 미쳤다고 하는데, 나는 니가 미친놈까진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다른 신하들이나 사대부들은


박문수가 성질이 급하고 체통이 없어서 스스로 화를 부른다고 했고


심하게 비난할 때는 미쳤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신하가 왕 앞에서 말 한마디 잘못해도 유배형 정도는 각오해야 했겠지만


영조는 항상 박문수를 비호하고 아꼈는데, 이게 박문수가 더 팩트 폭격을 날리는 원동력이 되었다.



joDSK.png


박문수가 영조 면전에서


"내가 지금 님 앞에서 말한 내용이 책으로 써도 될 만큼 좋은 것이다."


"내가 님을 오랫동안 잘 모셨고, 내가 권력을 탐하지 않아서 벼슬이 조금도 안 올랐다. 잘했지?"


라고 말하는데도, 영조가 받아줬을 정도다.



박문수가 능력도 있었는데


- 왕세제 시절부터 모셔왔고


- 이인좌의 난을 진압한 뒤에 민심을 수습 잘해서 민초들의 일기에 등장할 정도였고


- 영남어사를 하면서 탐관오리들을 때려잡고


- 구황염 구한다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소금을 굽고


- 함경도 지방에 홍수가 나자 왕의 명령이 내려오기 전에 바로 쌀 실어다가 구호하고


- 예산 절약을 위해 탁지정례라는 책을 편찬해서 왕실의 지출을 투명하게 관리하였다.


이러니까 영조 입장에서도 박문수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목록 스크랩 (16)
댓글 4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힐링버드 X 더쿠💜] #극손상헤어팩 <힐링버드 리바이브 단백질 딥 헤어마스크> 체험 이벤트! 207 00:08 3,56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556,53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228,44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058,431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359,42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51,91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639,54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186,76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6 20.04.30 4,716,29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360,65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00404 유머 공안에게 체포된 중국 조폭의 무시무시한 문신 06:19 297
2500403 이슈 8년 전 오늘 발매♬ DAOKO 'もしも僕らがGAMEの主役で/ダイスキ with TeddyLoid/BANG!' 06:18 20
2500402 유머 해외여행 눈치게임 1 06:13 371
2500401 유머 거대한 꽃게에게 깔리는 기분 2 06:10 480
2500400 유머 맛도리 샌드위치 3 06:03 702
2500399 유머 맛있는데 유독 인기별로인 국 25 05:56 1,174
2500398 유머 스마트폰 없던(보급 되기 전) 시절 6 05:53 784
2500397 유머 명절 튀김 4대장 13 05:43 828
2500396 이슈 일본 비계 샤부샤부 5 05:37 987
2500395 이슈 250만원짜리 목걸이 클라스 19 05:32 2,104
2500394 유머 은근히 저평가되는 송편 11 05:27 1,088
2500393 유머 순대를 근본있게 먹는 방식 8 05:25 921
2500392 이슈 @ : 이야 김씨 집안은 채광도 좋네 장씨 집안은 다 여기서 자라는데 5 05:11 1,414
2500391 유머 새벽에 보면 엄청 시원해지는 괴담 및 소름돋는 썰 모음 137편 1 04:44 559
2500390 이슈 김은숙 작가에게 로맨스 사극을 바라게 된 드라마 장면 7 04:32 2,914
2500389 팁/유용/추천 미국에서 오랜만에 나타난 여자 댄스가수 20 04:31 2,845
2500388 정보 코알라 몸무게 재는법 9 04:25 1,211
2500387 이슈 레인보우가 아이돌 시절 싸울 것 같을 때 지켰던 룰 9 03:35 3,845
2500386 이슈 시즈니 모두 주목! 툥이가 찾아옵니다 《태용: 티와이 트랙 인 시네마》메인 트레일러 공개 2 03:17 1,207
2500385 이슈 8년 전 오늘 발매♬ Superfly 'Good-bye' 02:39 1,136